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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Book | <제2의 기계시대> - 기술 진보의 두 얼굴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저자 에릭 브린욜프슨 / 옮긴이 이한음 / 출판사 청림출판 / 값 1만5000원
컴퓨터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발달 덕에 우리의 정신적 능력이 대폭 강화되는 시대를 맞았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가 최근 몇 년에 걸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마치 변곡점을 통과한 것처럼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 가지 결론을 제시한다. 일단 현대인은 디지털 기술에 힘입어 경이로운 발전을 거듭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이 일으키는 변화가 대단히 유익하리라는 것이다. 두 가지는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일이다. 그런데 마지막이 다소 비관적이다. 이 책은 특별히 세 번째를 주목하고 있다. ‘제2의 기계시대에서는 개인 간 정보의 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진다.’

책의 곳곳에서 풍요로움의 대가로 ‘격차 확대’라는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을 예견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제2의 기계시대에 더 빠른 속도로 커질 것이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1부 새로운 기계의 능력, 2부 기술의 진보와 불평등, 3부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는 소제목을 확인하는 것으로 책의 전체 내용을 추론할 수 있다.


공병호 자기계발과 인문 고전에 대한 폭넓은 독서와 글쓰기로 지식의 지평을 계속 확장해 온 자유주의 경제학자. 자기경영아 카데미를 운영한다. 저서로는 <고전강독> 시리즈 등 100여권.
제2의 기계시대는 서서히 발전해 오다가 급속히 가속되는 패턴을 갖게 되는데, 이런 시대를 주도하는 기술 발전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기하급수적 성장, 디지털화, 조합적 혁신이다. 1부의 결론은 제2의 기계시대를 특징짓는 세 가지가 과학 소설을 일상적 현실로 바꾸는 돌파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지나지 않으면 그 끝이 어디인지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강력하고 유용한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디지털 상호접속이 가능하다는 점도 제2의 기계 시대를 더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제2의 기계시대는 서서히 발전해 오다가 급속히 가속되는 패턴을 갖게 되는데, 이런 시대를 주도하는 기술 발전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기하급수적 성장, 디지털화, 조합적 혁신이다. 1부의 결론은 제2의 기계시대를 특징짓는 세 가지가 과학 소설을 일상적 현실로 바꾸는 돌파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지나지 않으면 그 끝이 어디인지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강력하고 유용한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디지털 상호접속이 가능하다는 점도 제2의 기계 시대를 더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우연히 옆자리 사람의 전화 통화 내용을 듣게 됐다. “아니, 난 더 이상에이치 앤알블록에 세무 대리 업무를 맡기지 않아. 터보택스 소프트웨어로 바꿨어. 49달러밖에 안 하는데,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해!” 그 사업가는 더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받고 있다. 수백만 명의 소비자가 이용하는 터보택스는 사용자를 위해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냈지만, 에이치 앤 블록라는 세무법인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변화의 핵심은 인튜이트라는 기업이 만든 터보택스라는 소프트웨어가 세무 대리인 수십 명이 해 왔던 일을 기계로 대체해 버리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은 노동의 값싼 대체재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에 평범한 노동자의 앞날을 밝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자본에만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디지털 기술이 자본의 대체재도 점점 더 많이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에 자본 소유자도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가져오는 더 근본적인 격차 확대는 수퍼스타 대 나머지 모든 사람들 사이의 격차로 이어진다. 수퍼 스타 경제는 재능 편향적 기술변화를 말한다. 많은 산업에서 1인자와 2인자가 가져가는 돈의 액수는 점점 벌어져 넘어설 수 없는 벽이 됐다. 승자 독식 시장의 비중이 커질수록 소득 불평등도 계속 커질 것이다. 중간층에게 돌아갈 돈이 최상위층에도 돌아갈 것이 기 때문이다.

수퍼스타 경제의 생생한 사례는 미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2년과 2007년 사이에 상위 1% 사람들 중의 상당수가 대중 매체와 연예, 스포츠, 법률분야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나 기업의 고위임원들이다. 무엇보다 상위 1%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상위 1%가 미국의 총소득 가운데서 19%를 가져간다. 문제는 그 1% 중에서 1% 즉 상위 0.01%가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5년 3%에서 2007년 6%로 늘었다는 점이다. 그 시기를 제2차 세계대전부터 1970년대 말과 비교하면 여섯 배가 늘어난 셈이다.

필자는 독자들이 2부에서 미래 준비에 대해 귀한 아이디어와 사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3부에서의 결론은 다소 심심하다. ‘결국 수퍼스타들에게 더 많이 과세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있을까?’라고 저자는 말한다.

1258호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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