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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Book | <생각의 시대> 생각을 키우는 5가지 도구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저자 김용규 출판사 살림 값 1만6000원
멋진 책과의 우연한 만남은 즐거운 일이다. 김용규, <생각의 시대>가 바로 그런 책이다. 저자의 표현대로 ‘생각에 대한 생각’을 담은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도구들의 뿌리를 탐구하도록 도울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다양한 정보와 지식이 범람하는 정보혁명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간단한 클릭만으로 온갖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는 우리에게 어떤 도전과제를 던져주는 것일까.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전문가들만이 독점할 수 있었던 전문 지식이 날로 범용화 되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격변하는 시대에 생활인으로서 그리고 직업인으로서 무엇을 준비해 야 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해 저자는 답을 제시한다.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전망과 판단을 획득할 수 있으며, 그에 합당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는 사고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식의 시대가 가고 생각의 시대가 다가온 시점에서 사람들의 고민에 대한 저자의 대안은 서양 고전에 토대를 두고 있다.

저자의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생각하는 힘을 체계적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법도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고 단순 명료하다. 저자는 지식이 폭증하는 시대일수록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의 해법은 지금부터 2500년 전으로 돌아간다. 스스로 생각 하는 능력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사유 능력을 제공해 주었던 생각의 도구들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이러한 생각의 도구들을 단순히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도 익히고 한걸음 나아가 아이들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호메로스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이 개발한 메타포라(은유), 아르케(원리), 로고스(문장), 아리스모스(수) 그리고 레토리케(수사) 들이 이해하기 쉽게 소개되어 있다.

생각이란 무엇인가. 생각은 “무한한 대상들(자연·사회·인간 등) 앞에서 혼란스러워진 우리의 정신이 질서를 이끌어 내는 방식”을 말할 뿐만 아니라 “보통 다양하고 복잡한 대상들을 몇 가지 단순한 패턴에 의해 정리하는 방법”이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이 책에서 다루는 생각의 도구들이 생각의 패턴임을 이해할 수 있다.

생각의 도구들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메타포라(은유)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일상적이라기보다는 특수한 언어로 문제를 시적 상상력과 수사적 풍부성의 도구”이며, 은유 그 자체가 생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른 모든 생각들을 만드는 생각이기도 하다. 은유의 본질은 한 종류의 사물을 다른 종류의 사물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은유에 능하다는 사실은 서러 다른 사물들의 유사성을 재빠르게 간파하는 것을 말한다. 유사성을 알아차리는 재능은 곧바로 은유의 본질이다.

둘째, 아르케(원리)는 “그것을 통해 우리가 자연과 사회를 이해하고 예측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생각의 도구”를 말한다. 특히 원리 탐구에서 기존의 귀납법 대신에 가설연역법은 우리가 자신을 훈련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문제를 탐구하고, 가설을 세우고, 가설에 맞는 예측을 내놓고,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예측과 일치 여부를 평가한 다음에 가설을 수정하거나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셋째, 로고스(문장)에 대해 우리는 두 가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생각을 단순히 말하기만 한다면 말해지는 동안에만 생각이 존재한다. 하지만 글로 쓰면 생각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어 재검토하거나 반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글을 쓸 때 문장은 단순한 생각의 도구에 머무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 안에 세계와 그의 질서를 구성하게 하는 생각의 도 구이다. 정신이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문장이 정신을 만들게 된다. 미국의 언어학자가 언어에 대해 한 이야기는 언어 대신에 문장으로 대체해도 문제가 전혀 없다. “언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언어 가 인간이라는 종에 어떤 일을 했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한, 우리 자신도 세계도 이해할 수 없다. 언어는 분명 인간이라는 종을 만들고 우리가 사는 세계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언어 나 문장이 혼탁해진다면 무슨 일이 생겨날까? 우리가 사는 사회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지적이다.

넷째, 아리스모스(수)는 문장과 함께 문명을 떠받쳐 온 또 하나의 거대한 기둥에 해당한다. 수학을 공부하는 즐거움은 수학은 단지 계량과 계산의 도구가 아니라 자연과 사회 그리고 예술을 탐구하는 도구로서 인식하게끔 교육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레토리케(수사) 또한 우리의 뇌 안에 정신적 문법을 구성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고전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지 않고선 쓸 수 없는 대단한 책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멋진 생존법을 고전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보는 책이라는 평가를 하고 싶다.




유럽의 미래를 말하다

EU는 유럽합중국이 될 수 있을까

저자는 영국 ‘제3의 길’을 제시했던 세계적 석학이다. 유럽연합(EU) 지지자인 그가 바라는 EU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 는 현재의 EU가 강력하기는커녕 소란스러운 대륙이라고 진단 한다. 은밀한 실세와 종이 위 계획만 난무한 ‘종이 유럽’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유로화 안정을 넘어 연방제 구조 위에서 강력한 통합유럽을 이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앤서니 기든스 지음 ▒ 책과함께 2만원




할인사회

이게 가장 싼 가격인가요?

무엇을 사든 제값을 주면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든다. 오늘 산 물건이 내일 50% 할인판매를 하는 시대이니 말이다. 저자는 할 인 열풍은 200년 전 빅토리아 여왕시대 때 쿠폰이 개발되면서 시작됐다며 할인 추구를 둘러싼 판매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심도 있게 설명한다. 할인 그 자체를 비판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잘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 마크 엘우드 지음 ▒ 처음북스 1만6000원




학습하는 조직

15년 만에 나온 <제5경영> 개정판

이 책은 1990년 출간돼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제5경영>의 개정증보판이다. 저자는 ‘학습조직 이론’의 창시자이다. 지금 이야 많은 기업이 조직 차원의 학습을 하지만, 이 책이 출간될 때만 해도 생소한 주장이었다. 증보판에는 기존 학습조직 이론을 비롯해, 15년이 지난 후 저자가 기업·학교·지역 커뮤니티에서 겪은 사례를 대폭 추가해 새롭게 구성했다.

▒ 피터 센게 지음 ▒ 에이지21 2만8000원




전략가의 시나리오

예측하지 말고 시나리오를 짜라

부제가 ‘미래를 내다보는 힘’이다. 컨설팅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저자는 그 ‘힘’은 예측이 아니라 시나리오 플래닝을 통해 대비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하다 보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법에 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수많은 변수와 가능성에 대비하는 최적의 전략을 짜기 위한 7단계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 유정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1만7000원




미학과 창의경영

모바일 시대의 비즈니스를 말하다

21세기 초반 생활과 산업의 영역에서 가장 획기적 사건은 ‘스마트’란 개념의 탄생이다. 스마트 기기의 등장은 모바일 시대의 신기원을 열었다. 저자는 미래의 성공을 위해서 모바일 시 대의 창의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핵심 키워드로 ‘미학, 창의, 경영’을 지목했다. 다양한 현실이 사례를 들어 창조경제를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 임태승 지음 ▒ B2 1만5000원

1257호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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