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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Book |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 - 신격화 벗어나야 진정한 영웅 보인다 

 

이순신 장군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수식어는 ‘성웅(聖雄)’이다. 영웅 수준을 뛰어넘어 완전무결한 신과 같은 존재의 반열에 오른 듯한 느낌을 주는 수식어다.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최초로 관객수 17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이나 서점가에서 불고 있는 ‘이순신 장군 열풍’은 대부분 ‘성웅’ 이순신이 모티브다.

과연 이순신 장군은 모든 면에서 신과 같은 존재였을까. 의 저자 김태훈 전국은행연합회 기획조사부장은 “이순신 장군도 때론 실수를 하는 인간이었다”고 말한다. ‘23전 23승’으로 알려진 이순신 장군의 성적표를 감안하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다. 하지만 저자는 웬만한 학자보다 더 치밀하게 사료를 조사해 이순신 장군의 행적을 세세하게 추적했다. 그 결과 이순신 장군도 평범한 인간이었지만, 용기를 발휘해 비범해진 진정한 영웅이었다고 설명한다.

그간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 소설이 이순신 장군을 ‘성웅’으로 치켜세우느라 ‘영웅 만들기’ 과정에서 사실 다른 내용도 일부 포함된 게 사실이다. 첫째 ‘이순신 장군은 생전에 모든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저자는 장문포전투에 ‘승리’라는 표현을 붙이기는 부적절하다고 말한다. 을 보면 조선시대의 간쟁(諫諍)•논박(論駁)을 관장하던 사간원(司諫院)은 이렇게 말한다. “도원수 권율과 통제사 이순신은 이미 분군율(군사를 패망시킨 죄)을 범했고, 또 기망한 죄가 있으니 왕법으로 따지면 결코 용서받기 어렵습니다. 나국(죄인을 잡아 신문)하고 법을 살펴 정죄(죄를 판단하여 결정)하도록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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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호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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