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Life

중동 사막여행 - 모래바람 뚫고 황량한 풍경 즐긴다 

사막골프 등 다양한 이색 체험 … 베두인 텐트에서 별 헤는 밤 

‘아무 볼 것 없는 바로 그 풍경을 즐기기 위해 그곳에 간다.’ 언뜻 들으면 납득이 안 가는 말이다. 허나 사막여행의 매력에 푹 빠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긍할 만한 이야기다. 노도처럼 밀려드는 모래바람과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공기, 그리고 사막 특유의 황량함과 마주한 사람들은 그 안에서 온전한 자유를 누린다. 뭔가의 사진을 예쁘게 찍기 위해,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기 위해 ‘노동’을 할 필요가 없다. 어쩌면 여느 여행보다도 훨씬 여행다운 여행을 할 수 있게 하는 곳이 사막이다. 때로는 낙타와 같은 귀여운 동물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를 기억하는 여행자라면 사막 한복판에서 잠을 청하다가 꿈속에서 페넥여우(북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여우속의 한 종)를 만날 수도 있으리라.

물론 중동 사막이 소설에서처럼 마냥 허허벌판인 것만은 아니다. 낭만적인 것만도 아니다. 거주민과 여행자를 위한 현대적 편의시설이 곳곳에 가득하다. 중동의 작은 섬나라 바레인 수도 마나마 중심가에서 차로 40분가량 달려 사막을 찾았다. 황량한 느낌이 든 것과 함께 문득 깨달음이 들었다. ‘어, 도로로 연결돼 있네?’ 그러했다. 사막 또한 도로로 연결된 도시의 일부 같았다. 흔한 도시에서처럼 돈 냄새도 진동을 한다. 유전(油田)인 듯 먼발치로 유정(油井)과 함께 석유 채취를 위해 준비된 여러 설비들이 보였다.

사막여행이라 해서 기대했건만 이곳 사람들에게 사막은 삶의 터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니다. 그래도 ‘체험 삶의 현장’을 찍기 위해 사막을 찾지는 않았다. 다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자 사막여행 초심자 눈앞에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어라, 사람들이 사막 한복판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그것도 골프장에서!?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277호 (2015.03.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