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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大 상장사 미저리 지수 7위 _ 포스코ICT - 철강사업 부진으로 주가 내리막 

자회사도 적자 상태 … 비철강 사업 수익성 개선도 어려울 듯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은 지난해 12월 4일 회사 주식 2만5200주(주당 5097원)를 사들였다. 사장으로 취임한 지난해 8월 28일 이후 두 번째였다. 같은 해 4월 1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던 주가가 5000원대로 폭락하자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ICT는 IT와 엔지니어링 융합 사업을 하는 포스코 계열사다. 포스코ICT의 주요 사업은 철강사업 부문인 엔지니어링·EIC(전자·계장·통신) 등과 비철강 사업부문인 발광다이오드(LED)조명·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으로 나뉜다.

포스코ICT의 주가 하락은 대부분 사업의 수익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포스코ICT는 200대 상장사 미저리 지수 조사에서 마이너스 49.6점으로 불명예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플러스 35.6점이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650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줄었다. 2013~2014년 영업이익률을 비교한 영업이익률 변동치는 마이너스 1.2%포인트였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ICT는 수익성이 높은 철강사업 매출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나빠졌다”며 “여기에 적자가 지속되는 자회사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포스코ICT의 자회사인 포뉴텍과 포스코엘이디는 적자 상태다. 원자력 발전·화력발전소 정비용역을 담당하는 회사인 포뉴텍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52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포스코엘이디는 2010년 10월 포스코ICT(63.3%)·포스코(16.7%)·서울반도체(20%)가 총 3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LED조명 업체다. 공교롭게도 회사를 설립한 2010년 이후 LED산업의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계속되는 적자에 자본잠식 비율이 97%에 달한다. 이와 관련 최두환 사장은 “1분기 실적을 검토한 후 증자를 비롯한 자금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ICT는 올해는 비철강 사업인 IT부문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직접 신성장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신성장사업이 핵심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공장 내 모든 활동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설비는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담당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작업자에 의해 이뤄졌던 공정들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지능형 공장이다. 스마트 팩토리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준근 연구원은 “하반기를 목표로 포스코가 건설 중인 브라질 제철소에 EIC를 구축하면서 하반기엔 EIC 부문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자회사의 LED와 스마트그리드 등의 사업 성장성은 여전히 낮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283호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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