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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 유치한 포스코건설] 사우디 건설 시장 교두보 확보 

사우디 정부와 합자회사 설립 … 자동차·정보통신기술 등으로 협력분야 확대 


▎포스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와 포스코건설 주식 양수도 계약을 했다. 왼쪽부터 권오준 포스코 회장, 압둘라만 알 모파디 PIF 총재,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
1조2400억원. 포스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서 유치한 자금이다. 6월 15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압둘라만 알 모파디 PIF총재와 포스코 건설 인천 송도 사옥에서 만나 포스코건설 지분 38% 양수도 계약을 했다. 이 중에는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건설 주식 1080만2850주와 포스코건설의 신규 발행 주식 508만 3694주가 포함돼 있다. 권 회장은 “한국이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서양에 알려진 계기는 고려시대에 이곳 송도에서 불과 50km 떨어진 벽란도에 온 아랍상인들을 통해서였다”며 “이번에 한국과 사우디가 함께 미래를 열 수 있게 된 것도 양국간 1000년이 넘는 역사적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사우디 정부와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해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하려는 포스코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성사됐다. 사우디 정부도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PIF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사회간접자본 투자, 자동차산업 등 산업 인프라 및 제조업 육성 계획을 세웠다. 한국은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의 성공적인 변화를 이뤄낸 나라다. 포스코는 한국 경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경험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PIF가 포스코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다.

PIF는 2008년 설립된 국부펀드다. 자산 규모는 3000억 달러(약 330조원)로 사우디의 제조기업과 산업 인프라 분야에 투자해왔다. 원래 재무부 산하 국부펀드였으나 올해 새로 취임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정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경제개발위원회(CED) 산하로 옮겼다. CED는 국왕 직속기관으로 석유부와 재무부 등 사우디 핵심 경제부처가 모여 경제개발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부채비율을 줄여왔다. 이번 PIF 투자 유치 덕에 재무구조 개선과 신용등급 상향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PIF는 2명의 이사를 선임한다. 이를 통해 포스코건설은 비상장사로선 드물게 국제 표준에 맞는 경영의 투명성과 운영시스템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100조원 규모의 사우디 건설 시장 진출에서 유리한 고지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은 사우디 정부와 합자 국영 건설사를 설립한다. 이를 앞세워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철도·호텔·건축 등 주요 건설산업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PIF는 앞선 기술을 이전받아 건설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 포스코는 향후 PIF와의 신규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간 운영위원회를 열어 자동차·정보통신기술·민자발전사업인 IPP(Independent Power Plant) 사업 등으로 협력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291호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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