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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별 간편결제 비교해보니] 범용성은 삼성 편의성은 구글 

카카오페이는 가맹점 확대, 네이버페이는 편의성 강화에 초점 


▎일러스트:중앙포토
간편결제 춘추전국시대다. 정부까지 핀테크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자 인터넷 플랫폼·통신·유통에 PG·VAN 업체까지 무주공산인 간편결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너도나도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 소비자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용헌(31)씨는 “비슷한 서비스이면서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제각각이라 아직 헷갈린다”고 말했다. 뭐가 어떻길래 그럴까?

비교대상 중 삼성페이·애플페이·안드로이드페이(예정)는 오프라인 중심 결제 서비스다. 나머지는 온라인 결제에 방점이 찍혀 있다.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중 애플페이는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만 서비스 중이고, 안드로이드페이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알리페이·카카오페이·SSG페이 등 일부 서비스는 국내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지만 제한적이다.

오프라인 서비스는 쉽게 말해 현금이나 카드를 대체하는 용도다. 기존 결제수단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온라인 간편결제는 모바일 기기로 물건을 살 때 동반되는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게 해주는 게 핵심이다. 기본적으로 ‘신용카드 정보 입력→신용카드 비밀번호 입력→본인 인증’에 추가적으로 보안 앱 설치나 추가 인증까지 있던 절차를 ‘비밀번호 입력’ 하나로 간소화하려는 것이다.

용도에 따라 핵심 비교 포인트도 다르다. 오프라인 서비스의 승부처는 결제 단말기다. 식당·편의점·백화점·택시 등에서 어떤 결제방식을 받아줄 거냐가 관건이다. 현재까지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NFC(근거리무선통신), QR코드 등 다양한 기술이 시도되고 있는데, 이들의 특징이 해당 기술을 도입한 서비스의 장·단점으로 이어진다. 각 서비스의 결제 절차나 은행·카드사, 업체와의 제휴, ‘토큰’ 방식의 보안 기술도 큰 차이가 없어 결제 단말기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제 단말기와 상관 없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는 결제 과정이 짧고, 사용 가능한 가맹점이 많을수록 소비자에게 유용하다. 지금까지 출시된 온라인 결제 서비스는 아직까지 가맹점 수가 적어 활용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기존 서비스와 앞으로 출시될 서비스가 얼마나 많은 가맹점을 확보하고, 또 보안을 지키는 와중에도 얼마나 결제 과정을 축소시킬 수 있을지에 따라서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애플은 NFC 방식 도입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의 등록·결제 절차는 대동소이하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에 앱(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갖고 있는 신용카드를 등록해 사용한다. 카메라로 신용카드를 촬영하면 카드 정보가 자동 입력된다. 비밀번호, 보안코드, 사용자 이름을 입력하고, 비밀번호와 지문을 등록해야 한다. 결제할 때는 앱을 켜고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을 인식시킨 뒤 결제기에 가까이 대면 된다. 애플페이는 앱에서 미리 등록한 카드 중 원하는 카드를 선택한 뒤 매장의 NFC 단말기에 아이폰을 대고 지문인증을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안드로이드페이는 더 간단하다. 지문인식으로 잠금화면을 해제한 후 NFC 단말기에 접촉하면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안드로이드페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용처다. 삼성페이는 기존 신용카드용 결제기나 NFC 전용 결제기로 결제할 수 있다. MST와 NFC 방식을 병행 적용해서다. MST는 기존 마그네틱 카드의 정보를 무선 전송하는 기술이다. 덕분에 긁지 않고 가까이 대는 것만으로 등록한 카드의 정보가 카드 결제기로 보내진다. 삼성은 MST 기술을 개발한 루프페이를 인수해 이 기술을 확보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카드 결제기로 계산이 된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거의 대부분의 상점에 카드 결제기가 보급돼있어 사용자가 당장 쓸 수 있는 곳이 가장 많다.

삼성페이의 장점은 NFC 방식을 도입한 애플과 구글의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에게는 약점이다. 국내와 미국에서 보급률이 90%에 이르는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와는 달리, NFC 결제기의 오프라인 매장 보급률은 10%에 미치지 못한다. 아직 상점 10곳 중 1곳 정도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만큼 범용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애플에 이어 구글도 NFC를 적용하면서 NFC 결제기 보급이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또 사실 마그네틱 카드는 ‘사라져가는 방식’이다. 마그네틱 카드는 쉽게 복사가 가능해 보안 관점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기적으로는 IC칩이나 NFC 등 다른 방식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마그네틱 카드 리더를 IC칩 카드 리더로 카드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카드 결제기 교체는 기존 마그네틱과 IC칩이 둘 다 가능한 것으로 교체되는 것이고, 삼성페이가 NFC 방식도 탑재하고 있어 결제 가능한 매장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기의 제약도 따져봐야 한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6’와 ‘갤럭시 S6 엣지’ 이후 모델에서만 쓸 수 있어 제한적이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 이상의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에 비해 안드로이드페이는 ‘킷캣(안드로이드 4.4버전)’이 깔린 스마트폰이면 어떤 것이든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기기 중 40%에 킷캣이 올라가 있다.

이밖에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신세계그룹의 SSG페이 등 유통 업체가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도 일부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한다. 주로 화면에 뜨는 QR코드(알리페이)나 바코드(SSG페이)를 계산대에서 찍는 방식이다. 상당수의 바코드 리더가 QR코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결제 단말기 확장이 어렵지 않고 마그네틱 카드처럼 이미 매장에 깔려 있는 기존 결제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사용 가능한 오프라인 가맹점이 적다는 게 흠이다.

장·단점 엇갈린 카카오페이 vs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놓고 삼성·애플·구글 등 스마트폰 업체가 힘을 겨루고 있다면 온라인 간편결제는 SNS·유통·PG사 등 업종을 초월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이 중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에 대한 관심이 특히 크다. SNS와 포털사이트 기반의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다. 다만, 둘의 전략은 다소 다르다. 카카오페이가 가맹점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네이버페이는 편리성에 비중을 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는 별도의 앱이 없다. 카카오톡의 맨 마지막 페이지에서 실행할 수 있게 돼있다. 여기서 사용자와 카드 정보를 등록해 두면 이후 결제할 때는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가령 제휴된 모바일 쇼핑몰에서 물건을 산다면 마지막 결제 창에서 여러 결제 옵션 중 카카오페이를 선택한 뒤 내용을 확인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해 계산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1월 처음 선보인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에 가입자 수 4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절대적인 카카오톡 가입자의 힘이다. 그러나 송금 액수에 제한이 있고 가맹점 수가 적다는 점이 제약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연내까지 인기 중·대형몰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2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우선 중대형 쇼핑몰을 통해 가맹점을 늘려 사용자가 카카오페이에 친숙해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카카오페이로 물건을 사려면 최소 두번의 로그인(해당 쇼핑몰+카카오 비밀번호)이 필요하다. ‘결제만 카카오페이로 한다’는 느낌이다. 구매한 물건의 배송 확인이나 거래 취소 등의 절차는 기존 온라인 쇼핑과 마찬가지로 가맹점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 송금 및 계좌 관리 등의 업무가 불가능해 신용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계좌 송금과 관련된 기능은 ‘뱅크월렛 카카오’ 앱이 담당하고 있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금융결제원의 뱅크월렛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별도의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네이버페이는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일단 로그인은 네이버 아이디 한 번만 하면 된다. 네이버 앱을 통해 상품을 검색하고 바로 결제할 수 있다. 현재 모바일에서 대부분의 이용자가 로그인 상태로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결제 장벽이 낮다. 구매 이후 배송 현황, 반품·교환 포인트 적립 같은 일련의 과정도 네이버 서비스 안에서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안정적인 자사 플랫폼에 간편결제 기능을 접목한 것으로 서비스 연속성과 활용도가 높다. 또 네이버페이는 신용카드 간편결제와 계좌 간편결제 모두 가능하다. 포인트 통합기능과 이용자 간 송금 기능도 구현했다.

네이버페이는 현재 5만300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맹점은 네이버에 상품 검색을 제공하고 있는 중소 규모 판매자다. 네이버는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 대형 가맹점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향후 검색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맹점 확대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가맹점 확인하고 가입하면 편리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와 카드정보 보관이 가능해지면서 PG사와 오픈마켓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KG이니시스 ‘케이페이’,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 등이 대표적이다. 오픈마켓 중에서는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의 ‘스마일페이’, 인터파크의 ‘옐로페이’, SK플래닛(11번가)의 ‘시럽페이’가 출시됐다.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를 내놨다. 어떤 서비스든 스마트폰 단말기나 OS 종류와 관계 없이 사용 가능하다. 가입절차도 거의 비슷하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으로 본인 인증을 받은 뒤 신용카드와 결제용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등록 가능한 카드사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간혹 한 두 개씩 제휴가 되지 않은 카드사가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한 번 정보를 저장해두면 다음 번에는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등을 입력할 필요가 없다. 사전에 설정해둔 비밀번호만 넣으면 수초 만에 결제가 끝난다.

SSG페이·시럽페이·페이코·케이페이의 결제 방법은 카카오페이와 같다. 결제 창에서 해당 결제 서비스를 선택한 후, 사전에 등록한 결제 비밀번호를 넣는 방식이다. 스마일페이는 결제할 때마다 6자리의 일회용 비밀번호를 이용자의 휴대폰으로 보내 준다. 페이나우도 비슷하다. 결제 창에서 잠금패턴을 해제하면 자동으로 인증번호 문자로 전송된다. 옐로페이는 조금 독특하다. 결제 창에서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전화가 온다. 이때 5자리 비밀 번호를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스마일페이·페이나우·옐로페이의 경우 절차가 추가돼 다소 번거롭지만 인증방식이 다양해 좀 더 안전할 수 있다.

가맹점 수는 페이나우와 KG이니시스가 가장 많다. 이들은 각각 10만여 곳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오픈마켓·유통 업체의 서비스는 자사 결제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 혹시 자신이 특정 쇼핑몰을 자주 쓴다면(11번가는 시럽, 옥션·G마켓은 스마일페이) 해당 결제 서비스에 가입하는 게 좋다.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배달 앱이나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은 카카오페이를 쓰는 것이 편리하다. 카카오페이 가맹점은 70여 곳, 신생 서비스인 페이코는 30곳 정도다. 각 서비스 모두 가맹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중이지만, 페이나우나 케이페이에는 크게 못 미친다.

부가적인 기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럽페이는 유일하게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도 최대 200만원까지 즉시 결제가 가능하다. 다른 서비스는 결제액이 30만원을 넘으면 비밀번호 외에도 공인인증서나 휴대전화 SMS(문자메시지)로 본인 인증을 받아야 한다. 페이코는 이용자가 결제한 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 줘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옐로페이는 인터파크에서 구매 때 신용카드가 없어도 후불 구매가 가능하고, 계좌를 등록해 송금할 수도 있다. 현재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들은 이용자 유치를 위해 첫 이용 때 2000~5000원의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어차피 구매할 물품이라면 이벤트 기간에 가입해 할인 혜택을 받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유커’용 알리페이 한국 진출

한편, 해외 온라인 간편결제 중에서는 알리페이와 페이팔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각각 중국(알리바바그룹)과 미국(이베이)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거대한 가입자와 사용자 기반을 갖고 있다는 게 이들의 장점이다. 페이팔은 은행계좌나 카드 필요 없이 페이팔 계좌에 돈을 충전시켜놓고 페이팔 계좌끼리 송금·입금 등을 할 수 있다. 은행계좌와 카드 없이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계좌와 카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작다. 물론 신용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수도 있다. 결제에 사용할 신용카드로 본인을 인증하고 e메일 계정을 만들면 결제할 때마다 e메일 계정과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돼 절차가 간편하다. 국내에서는 해외 직구 용도로 많이 쓰이고 있다.

알리페이는 미리 돈을 충전한 뒤 결제하는 선불 결제와 즉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선불 결제의 경우 알리페이가 일종의 ‘중개인’ 역할을 한다. 구매자가 가상계좌에 송금하고 알리페이가 판매자에게 입금 사실을 통지하면 판매자가 상품을 발송한다. 이후 도착 구매자가 물건을 받은 뒤 구매 확정을 하고 나면 가상계좌의 돈이 판매자에게 이체된다. 편의를 중요시한 미국과 달리 온라인 판매자에 대한 신뢰가 낮은 중국 소비자의 경향에 맞춘 시스템이다.

페이팔과 마찬가지로 은행을 대체하는 편리한 결제시스템과 송금 기능이 돋보인다. 계정에 돈을 충전하면 전자지갑이 돼 다양한 제휴사에서 온라인 결제할 수 있고 원하는 알리페이 계정으로 타인에게 손쉽게 송금할 수도 있다. 수많은 제휴 매장에서 신용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으며, 공공요금·교통요금도 지불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QR코드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 사용도 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일부 지역의 면세점과 편의점에서 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지만, 주로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다. 중국 소재의 은행·카드사를 통해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 사용엔 아직 제약이 많다. 그러나 향후 국내 결제회사·쇼핑몰과 제휴해 한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함승민 기자 ham.seungmin@joins.com

1296호 (201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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