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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하반기 남자 골프 관전 포인트] 조던 스피스의 골프황제 등극 초읽기 

부진한 타이거 우즈의 부활 여부 관심... 10월의 프레지던츠컵도 주목 

남화영 골프칼럼니스트
우리나라에서는 남자 골프보다 여자 골프의 인기가 높다. 해외에선 다르다. 미국 PGA투어나 유러피언투어 등은 대회 수나 상금 규모는 여자대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 올해 미국 PGA투어에선 조던 스피스가 맹활약하며 새로운 영웅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타이거 우즈의 부활과 로리 매킬로이의 세계 랭킹 1위 수성 여부도 관심사다.

◇조던 스피스가 메이저 3승 거둘까= 올해 첫 두 개의 메이저는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가 품에 안았다. 세 번째 메이저였던 브리티시오픈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냈다. 처음 접한 링크스 코스 대회였음에도 잘 적응해 우승 문턱까지 갔다. 1타 차이로 플레이오프 연장전에 나가지 못한 것은 운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5년 전 이곳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우승자(루이 우스투이젠)와 이 코스에 경험 많은 숱한 선수 사이에서도 그는 위협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위스콘신주 휘슬링스트레이츠에서 8월 13일부터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조던 스피스가 메이저 3승을 달성할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PGA의 2015 시즌은 8월 말까지 3개 남겨두고 있는데 조던 스피스는 상금 랭킹에서 917만215달러로 2위 그룹을 거의 두 배가량 제치고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평균 스코어도 68.839타로 2위 버바 왓슨의 69.637타보다 월등히 앞서 있으니 올해 최저타상 바든 트로피 수상도 가시권이다. 메이저 2개에 현재까지 4승을 거뒀으니 ‘올해의 선수상’까지도 가능하다.

◇벙커 지뢰밭 만나는 더스틴 존슨= 5년 전 똑같은 코스 휘슬링스트레이츠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가장 안타까운 장면이라면 장타자 더스틴 존슨이 마지막 홀에서 오소(誤所) 플레이로 2벌타를 받으면서 연장전에 나가지 못한 것이었다. 링크스 스타일의 그 코스는 벙커가 무려 967개나 있는 벙커 지뢰밭 코스였다. 당시 더스틴이 샷을 한 곳은 여러 갤러리가 앉아 있던 곳이라 거기가 벙커인지 풀밭인지 혹은 맨땅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웠다. 웬만한 선수였으면 ‘그게 왜 벙커냐’면서 모래성분 분석을 의뢰하거나 조직위에 항의할 수도 있었는데 더스틴은 정말로 쿨 했다. 오소 플레이라고 전달받고는 곧장 훌훌 털고 짐 싸서 나가버렸다. 그런 모습은 올해 US오픈 마지막 날에도 변함없었다. 마지막 홀에서 더스틴 존슨은 투온으로 볼을 잘 보내 놓았다. 원 퍼트면 우승, 투 퍼트면 연장전인 상황에서 쓰리 퍼트를 하고는 역시 또 아무일 없었다는 듯 쿨 하게 스코어 접수처로 향했다. 속으로는 불이 활활 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히 멋있었다. 한편, 휘슬링스트레이츠의 오너인 허브 쾰러는 5년 전에 대회를 마치고 나서 짓굳게도 벙커수를 더 늘렸다. ‘내 코스에 벙커가 1000개도 안 된다고?’라면서 설계자 피트 다이를 시켜 벙커 수를 늘렸다. 올해 대회는 모두 1012개의 벙커로 구성됐다. 홀 평균 56개가 넘는 숫자다. 전반 나인에 535개, 후반 나인에는 477개였다. 파4인 8번 홀이 109개로 가장 많고, 파3인 12번 홀이 18개로 가장 적다. 자~ 더스틴이여. 5년 만에 돌아온 PGA챔피언십에서 벙커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18야드로 투어 최고의 장타자인 그가 벙커밭을 어떻게 빠져나갈지 지켜보는 건 특별한 재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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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8호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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