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의 역대 통계 중에서 재미난 항목은 ‘최장타 비거리’다. 역대 최장타는 2002년 메르세데스챔피언십 3라운드 18번 홀에서 타이거 우즈가 기록한 498야드다. 최장타 비거리를 연도별로 비교하면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2000년의 최장타는 힘 좋은 선수로 유명한 존 댈리가 기록한 308야드였다. 그런데 1년 뒤의 최장타는 케이시 마틴의 409야드였다. 2000년 이전까지의 최장타는 1996년의 톰 리먼이 친 330야드였다. 똑같은 코스에서 당대 최고 장타자들이, 그것도 각자 다른 브랜드의 클럽을 가지고 샷을 했는데 2000년을 분수령으로 거리 차이가 크게 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원인은 바로 볼에 있었다. 2000년 봄 시즌부터 타이틀리스트가 솔리드 코어를 적용한 프로V1을 출시했다. 이전까지는 코어에 실을 감던 와운드 볼이었다. 그해 개최된 인벤시스클래식에서는 무려 47명의 선수가 볼을 교체했다. 그 이후로 전 세계 볼 시장에서 프로V1, 프로V1x의 선두 질주는 15년째 계속되고 있다.
볼만큼 모든 브랜드가 욕심내는 시장이 없다. 교체 주기가 몇 년 간격인 클럽과는 달리 볼은 소모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마다 새로운 테마와 기술력을 앞세운 신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에 솔리드코어 볼이 와운드 볼을 대체한 이후 미세한 진보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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