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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대화 ㅣ 조성진 연애사 대표] “운명 대로 살기엔 너무나 억울했다” 

종합 뜨개 쇼핑몰, 뜨개실 유통사 세우기까지 고단한 인생역정 


▎사진:유아이북스
“주어진 운명 대로 살기엔 너무나 억울했다.” 조성진(43) 연애사 대표가 그토록 열심히 살아왔던 배경이다. 조 대표의 삶은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게 없었다. 그가 어린 시절 만난 어머니는 네 명, 아버지는 두 명이다. 물론 친아버지와 친어머니는 각각 한 명이지만, 생모와 생부가 결별한 이후 각자 다른 배우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여섯 부모로부터 걸림돌 취급을 받았다. 친아버지는 조 대표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친어머니에게 조 대표는 새로운 출발을 방해하는 장애물일 뿐이었다. 서로 조 대표를 떠넘기려는 부모 탓에 그는 자주 전학을 다녀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이대로 생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냥 한 번 재수 없게 태어났다고 치부해버릴 수 없었던 건 그에겐 단 한 번뿐인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의 어린 시절은 누구에게든 관심을 받으려는 노력으로 점철돼 있다. 평범해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이 책이 그리는 조성진 대표의 어린 시절을 읽다 보면 평범한 삶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깨닫게 될 정도다. 실제로 그는 “보통 사람들이 누리는 평범함이 너무나 부러웠다”고 말한다. 그리고 보통 사람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이 감동을 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부분이다. 평범하지만 놓치기 쉬운 일상 속 성공의 조건이 책에 잘 녹아있는 비결은 바로 저자가 평범함을 갈망했기 때문이다.


불행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맨손으로 최선을 다하는 일 밖에 없었다. 막노동에서 택시 운전, 때밀이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그를 믿고 일을 시켜준 사람들을 위해 그는 항상 성실했다. 조 대표는 “내가 가진 무기는 오로지 성실함뿐이었다”라고 말한다.

물론 누구나 성실하기 위해 노력한다. 실제로 성실함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저자는 ‘성실함의 극단’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저자가 택시 회사에서 일하던 당시 그는 보통 운전기사의 두 배 이상을 벌었다. 그가 일하던 택시 회사는 97대의 택시를 이용해 2교대로 약 200명의 운전기사가 근무했다. 여기서 저자는 2년 동안 거의 항상 수입이 1등이었다. 당시 보통 기사들이 12시간 동안 평균 100~150㎞를 주행해 100만~150만원 정도를 벌었지만, 그는 최소 280~300㎞를 운행해 370만원 안팎을 벌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


고통스럽고 힘든 삶은 그가 청계천 신화를 일구는 뿌리가 됐다. 그는 현재 종합 뜨개 쇼핑몰인 니트러브와 니트앤, 그리고 뜨개실 유통회사인 연애사 대표다. 국내 뜨개 시장을 제패했다는 수식어가 가능한 인물. 최근에는 ‘뜨개 한류’를 꿈꾸며 전 세계에 우리나라 뜨개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도 자처하고 나섰다. 이렇게 성공한 배경에는 그의 힘든 시절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 기억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시련이 닥쳐도 강인하게 일어설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해 줬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주지 않는 부모에게서 일찍부터 자립심을 배웠고,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이끄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그리고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자꾸 터지더라도, 어쩌면 장기적으로 좋은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죠.”

그는 자서전을 쓰게 된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 사업가로서 뜨개 한류를 유행시키고자 발로 뛰면서 우리나라 뜨개 한류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었다. 둘째, 작가로서 누군가에게 힘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가 고심하며 고른 제목 ‘희망을 뜨개하는 남자’에는 바로 이런 두 가지 배경이 잘 녹아 있다.

“제 자서전은 보통 사람들이 범접하기 힘든 거창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무엇 하나 가진 게 없던 보통 사람의 경험이 글에 녹아 있어요. 책을 통해 저 같은 사람도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요. 단 한 명이라도 제 책을 읽고 희망이 싹틀 수 있다면 저는 책을 출간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문희철 기자 moon.heechul@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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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호 (201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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