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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제임스 본드] 베일에 가린 본드의 실체 재조명 

이언 플레밍의 ‘본드 소설’ 12편 ...새 007 영화 [스펙터] 개봉 따라 관심 

에드워드 플랫 뉴스위크 기자
영화 007 시리즈 최신편 [스펙터]가 11월 12일 국내에도 개봉했다. [스펙터]는 26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로 대니얼 크레이그가 4번째로 본드 역을 맡고 샘 멘데스 감독이 2번째로 메가폰을 잡았다. 예고편을 보면 다른 본드 영화에서 익히 봐온 장면들이 등장한다. 눈 속에서의 죽음, 대충대충 하는 섹스, 짤막한 농담 등.

멘데스 감독은 관객이 본드 영화에서 기대하는 장면들을 보여주긴 하지만 상투적인 수법을 그대로 반복하진 않는다. [스펙터] 사전 홍보에서 그는 이전 작품인 [스카이폴]에서 자신이 시작한 본드 역사 탐험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넌지시 내비쳤다. 멘데스 감독은 이 과정에서 영국 작가 이언 플레밍의 원작 소설 12편에 나오는 주인공의 빈 부분을 채워 넣고자 했다. 소설의 제1편은 62년 전 출판됐으며 지금까지 이 시리즈는 총 1억부 이상 팔렸다. 하지만 [스펙터]를 보게 될 관객 대다수가 플레밍이란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을 듯하다.

그들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 차가운 마티니(본드의 트레이드마크)와 크레이그의 냉정한 시선, 제작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끼워 넣은 작품 속 광고에 빠져 있다 보면 2시간 반 동안 영화를 보고 나서도 본드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건 매우 제한적이다. 좀 더 큰 그림을 보려면 영화관에서 돌아오자마자 플레밍의 소설을 집어 들어라. 플레밍은 소설 속에서 본드의 됨됨이와 삶을 시시콜콜 늘어놓는 대신 대화와 사건 서술을 통해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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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호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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