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슘페터에게 배우는 불황 해법 

 

왕윤종 SK경영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대규모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는 여전히 장기 침체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 카드를 1년 내내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은 오히려 양적완화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쓸 수 있는 케인즈적 거시경제 처방은 다 써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경제를 대공황으로부터 구했다는 케인즈의 해법은 기본적으로 단기적인 조치다.

케인즈처럼 1883년생인 조지프 슘페터는 주류 경제학에서는 크게 조명을 받지 못한 학자다. 그러나 역작 [경제발전의 이론](1912)에서 자본주의의 발전은 기업가의 혁신에 의해 가능하다는 그의 주장은 널리 알려져 있다. 창조적 파괴, 기업가정신을 말했던 그는 케인즈가 지나치게 단기에 집착한다는 점에 늘 불만이 있었다. 심지어 케인즈가 죽었을 때 “그는 후손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인생 철학은 근본적으로 단기 철학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본주의 발전은 혁신이라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창조적 파괴를 만들어 내는 주역으로 기업가의 역할을 주창했다.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란 마차를 연결한다고 기차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창조만 있어선 곤란하고 파괴가 함께 있어야 혁신이 가능하다. 혁신을 통해 비능률적인 기업이 도태되고 새로운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창조적 파괴의 과정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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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호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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