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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사의 힐링 상담 | 상사병 극복] 옛 사랑은 접고 새 사랑을 시작하라 

과거에만 집착하면 원망, 죄의식, 우울에 빠지기 쉬워 

후박사 이후경 정신과의사, 경영학박사, LPJ마음건강 대표
하루는 50대 초반의 중소기업 사장이 진료실을 방문했다. 보통 키와 적당한 체격에 착한 인상이다. 그는 부드럽지만 약간 어눌한 말투로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선생님. 제가 한 달 전부터 밥을 못 먹어요. 잠도 거의 못 자고, 숨 돌릴 틈만 생겨도 가슴이 콱콱 막혀오는데 제발 좀 도와주세요.”

그는 세 살 연상의 아내와 스물여섯의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 어머니처럼, 누이처럼 잘 챙겨주는 아내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면서 사업에만 올인했다.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던 5년 전, 갑자기 아내에게 폐암 진단이 내려졌다. 그녀는 1년도 못 채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배우자, 그것도 모든 것을 의지했던 배우자를 잃은 상실감과 비통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더구나 사춘기 소녀 딸에게 어머니의 죽음은 엄청난 충격이어서 그로 인한 문제도 불거졌다. 정말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얼마 지나 주위 사람들이 재혼을 권유했지만, 그는 아내 외에는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다. 한동안 그는 상사병을 겪었다.

그러던 중 1년 전, 이혼해 아들 하나를 둔 미모의 여교수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인 듯한 야릇한 감정,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사랑에 그는 푹 빠졌다. 1년 정도 달달한 사랑을 했다. 고통의 세월을 보상받는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얼마 전 그녀가 이별을 통보했다. 그녀는 이유를 말하지 않는데, 아마도 다른 남자가 생긴 듯하다. 그 때부터 그는 지독한 상사병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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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호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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