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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입맛 맞추는 할리우드] 중요 장면 들어내거나 주제 바꾸기도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품 분석한 보고서 펴내 

크리스토퍼 자라 아이비타임스 기자
자유무역 지지자들은 오랫동안 자본주의의 힘과 자유 시장의 매력이 중국에 미국의 가치관을 전파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최고 인기 수출품 중 하나인 할리우드 영화를 기준으로 볼 때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영화사들의 중국 박스 오피스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제작자들이 중국의 엄격한 검열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영화 내용을 조정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중국은 할리우드의 문화적 관습을 포용하기는커녕 미국 영화의 정치적 측면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미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의 보고서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지난 2015년 10월 말 발표된 이 보고서는 할리우드 최대의 블록버스터 작품들에 나타난 중국의 영향을 조명했다. 일부 영화사가 중국 배급을 승인받기 위해 대본을 수정하고 특정 장면을 중국인 취향에 맞춰 완전히 딴판으로 편집한 예도 제시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션 오코너와 니컬러스 암스트롱 연구원은 이렇게 썼다. “중국의 수입 영화 규제와 큰 시장 규모를 생각할 때 미국 영화 제작자들은 중국 검열기관의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다. 중요한 장면을 들어내거나 주제를 바꾸는 일도 불사한다.”

영화사들이 해외의 특정 시장을 겨냥해 같은 영화를 여러 버전으로 편집한지는 오래됐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경우 이런 경향은 사후 편집을 뛰어넘어 자체 검열 수준에 도달했다. 프로젝트 개발 단계나 영화 제작 중 내용 수정이 논의되는 경우도 많다. 정치적 주제나 중국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그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내용에 어느 정도 변화를 줄지를 놓고 영화사 간부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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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7호 (20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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