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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제약·바이오 부문 3위 | 허은철 녹십자 사장] 독감백신 수출 기록 해마다 경신 

남미 백신 점유율 1위... 북미 거점으로 캐나다에 공장 설립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제약 한우물만 파고 있는 녹십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핵심 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 분야에 집중한 결과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해외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20%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녹십자는 꾸준히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을 착공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면역글로 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북미 현지법인을 통해 혈액원을 설립하고 생산시설을 구축했으며, 국내 제약사로는 최초로 4가 독감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4가 독감백신은 한번의 접종으로 네 종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이다. 올해 녹십자가 IVIG-SN 허가를 받는다면 세계 의약품 시장 1위인 미국에서 첫 허가를 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FDA 허가는 글로벌 사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지난 5년 동안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녹십자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혈액분획제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20억 달러(약 25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1%씩 성장했다. 미국 시장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38억 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다. 혈액제제 분야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고도의 운영경험이 필수다. 소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생산한다. 진입장벽은 높지만 그만큼 부가가치가 크다. 미국 시장에서 면역글로불린 가격은 국내보다 네 배 정도 높다.

녹십자는 지난해부터 건립 중인 캐나다 혈액분획제제 생산 시설을 북미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직 캐나다에는 면역글로불린과 알부민 생산 시설이 없다.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독점적 설비 덕분에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은 늦어도 2019년 본격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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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6호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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