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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훈 아마존웹서비스 코리아 대표] 클라우드는 ICT산업의 미래 

한국형 생태계 조성에 앞장... 스타트업의 진입장벽 낮춰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염동훈 대표가 AWS 서비스를 사용중인 스타트업 로고 앞에 서있다.
“제가 만난 대부분의 한국 기업인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입은 대부분 망설이시더군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는 기업 운영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신규 사업 진출에도 효과적인 도구다. 한국 기업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은 기존 방식을 고수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클라우드 서버에 기업 정보를 맡기기가 불안해서다. 염동훈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 대표는 “클라우드가 사업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은 자리잡았지만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클라우드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이를 엮어 사업을 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왔다. 대형 이벤트를 열어 개발자 3000명에게 클라우드를 설명했다. AWS 직원이 회사를 찾아다니며 세미나도 진행 중이다. 그는 “내년 내후년에는 교육 규모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염 대표는2014년 1월 AWS에 합류했다. 이전 직함은 구글코리아 대표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이 있었지만 그는 클라우드를 선택했다. ‘클라우드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미래’라는 확신이 있어서다. “미국 스타트업들이 사업을 시작할 때 기본 플랫폼으로 클라우드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글로벌 IT 기업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수년 내에 같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 생각해서 AWS 코리아에 참여했습니다.”

그는 2년 6개월 간 조직을 이끌며 사업을 키웠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을 알리는 데에 주력했다. 기업 관계자와 개발자를 대상으로 교육 이벤트를 열었다. 주요 기업을 방문해서 클라우드 활용법을 교육해왔다. 개발자들과 함께 솔루션을 만들어 한국형 클라우드 생태계를 만드는 일도 그가 노력해온 분야다. 삼성·넥슨·미래에셋·부산시 등 다양한 기업·기관이 고객이 됐다. 7월 21일 역삼동 GS타워 12층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전도사 염 대표를 만났다.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이제 막 성장의 토대를 쌓았다. 어떤 점을 중시하고 있나.

“변화를 받아들이는 속도를 어떻게 조율하는지가 포인트입니다. 경영자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려면 충분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이해가 높아져야 본인 사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나아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를 고려하게 됩니다. 지금 한국에선 전자, 즉 클라우드가 사업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은 자리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업무는 경영자에게 기업이 클라우드를 위해 얼마나, 어떤 방법으로 준비 해야 할지를 소개하는 일입니다.”

AWS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업이다. 지난 10년동안 사업을 하며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AWS를 제외한 14개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의 서버를 다 합쳐도 AWS가 10배 이상의 규모로 크다. 지난 1월 초에 한국에서도 리전을 설립했다. 최근 6월 28일에 인도 뭄바이에 새로운 리전을 설립했다. 13번째 리전이다. 염 대표는 AWS가 매년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점도 강조했다. AWS는 2015년 722개의 새로운 서비스 및 기능을 출시했다. 올해 7월 1일 기준, 444개 서비스 및 기능 추가로 출시했다.

서비스는 늘었는데 가격은 더 내렸다.

“AWS는 고객이 성공해야 우리도 같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WS는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격을 51차례 인하했습니다. 꼭 경쟁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의 규모를 늘리다 보니 노하우가 쌓이고 효율화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장비를 파는 IT 기업이나, 라이선스를 파는 회사들은 거래가 완료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AWS는 한 고객과 거래를 시작하면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고객의 사업 모델이 성공해야 저희가 계속 서버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고객이 서버 10개를 사용하고 있는데 가용성이 20% 밖에 안 된다면, 서버를 반으로 줄여도 충분하다고 제안을 합니다. 비용 절감으로 만든 자금으로 투자를 해서 사업이 더 잘되면 다시 장비를 늘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철학이 중요합니다.”

염 대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아이디어만 있으면 빠르게 서비스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AWS는 대기업이나 스타트업뿐 아니라 1인 기업도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구나 신용카드 하나면 있으면 AWS를 이용할 수 있다. 그는 “클라우드는 스타트업의 진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도왔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정부가 클라우드 관련 법안을 새로 만들고 있다.

“규제도 기술의 진화에 맞춰 따라가야 하는데, 한국 정부에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우드는 가상 서버 개념이 있다 보니, 이에 물리적인 기반의 규제보다 논리적인 규제가 나오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방향입니다. 예컨대 클라우드 망 분리도 물리적 분리뿐 아니라, 논리적 망 분할 기능인 VPC(Virtual Private Cloud) 기능을 제공합니다. 망 분할도 물리적 분할보다도, 논리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이를 클라우드에서 허용하는 방향으로 바뀌면 국내 클라우드 도입은 더 빨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융이나 공공 모두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 클라우드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는가.

“일반적으로 한국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기본적인 컴퓨팅인 스토리지와 데이터베이스 중심으로 사용합니다. 이는 기본입니다. 다음 단계는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인공지능 같은 특화된 서비스입니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 때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사물인터넷(IoT) 같은 고도화된 서비스를 위해서는 고도화된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은?

“AWS코리아의 노력만으로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을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기업과 손을 잡고 함께 나가야 합니다. AWS코리아는 국내 협력사 모임인 ‘AWS 파트너 네트워크(AWS Partner Network·APN)’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어떻게 전환할지를 알려주는 컨설팅 분야 협력사, 각종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분야 협력사가 주류를 이룹니다. 국내 수백 개의 협력사와 함께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함께 키워갈 생각입니다.”

염동훈 - 아마존웹서비스 코리아 대표는 1973년 생으로 MIT 전자공학 학사 출신이다. 2007년 구글에 입사해 2011년 구글코리아 대표를 역힘했다. 2014년부터 아마존웹서비스 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1345호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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