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 … 차체 사이즈 작아 여성 운전자도 부담 없어
▎쌍용차의 티볼리(왼쪽)와 티볼이 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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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세단이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SUV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SUV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33%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이는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레저를 즐기는 등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한 때문이다. SUV는 일반 세단 못잖은 승차감과 정숙감을 지니는데다, 안전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공간 효율성이 탁월해 많은 짐을 싣고 내리기에도 용이하다. 오프로드뿐 아니라 온로드에서의 주행감도 만족스럽다. 소형 SUV는 차체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여성 운전자들도 부담감 없이 운전할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는 쌍용차 티볼리의 질주가 눈에 띈다. 티볼리는 내수시장에서 작년 한 해 동안 총 4만5021대가 팔렸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9월까지 2만7599대가 팔려 인기가 여전하다. 월 평균 3025대씩 판매된 셈인데, 쌍용차 전체 판매량의 45% 수준을 차지한다.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효자 모델이다.르노삼성의 QM3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총 2만4560대가 판매돼 르노삼성의 당초 목표치인 1만8000대 판매를 훨씬 웃돌았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총 9257대가 판매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는 티볼리와 QM3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작년 1만2727대가 팔린 데 이어 올해 들어 9월까지 7585대가 팔렸다.티볼리는 소형 SUV 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능형 운전자보조 시스템 등 첨단 안전 사양을 대거 적용해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QM3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차별성을 강조하고, 연비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들어 도전하는 형국이다. 트랙스는 차체 사이즈를 키우고, 내외관 디자인 변경을 통해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다는 전략이다.
티볼리 |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으로 무장쌍용차는 2017년형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에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을 대거 적용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등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시장에서의 독주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ADAS 기술은 전방추돌경보시스템(FCWS)과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 차선이탈방지시스템(LKAS) 등이 포함된 기술인데, 지금까지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제네시스 G80 등 고급 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 안전 시스템이다. 이스라엘의 모빌아이에서 도입한 ADAS 시스템은 주행 중 졸음이나 부주의한 운전으로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 차선을 유지해 주고, 앞 차와의 추돌 위험에서도 스스로 알아서 차가 선다. 자율주행차를 연상시키는 정도인데, 완전 자율주행차가 4단계에 속한다면, 쌍용차 티볼리에서 보여주는 ADAS 기술은 2단계 수준에 속한다.
QM3 | 개성적 디자인에 연비효율성 강점
▎르노삼성의 QM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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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3는 프랑스의 감성이 녹아있는 디자인 감각이 돋보인다. 프랑스 르노 공장에서 생산돼 전량 수입해오는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사실상 ‘수입차’에 속한다. 수입차를 원하는 20~30대 젊은층에게 안성 맞춤인 셈이다. QM3는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 만큼 세련된 스타일이 강조됐다. 실내 손잡이에는 인테리어 색상에 맞춰 무드 라이팅이 적용된 것도 차별적이다. 감성 품질면에서는 세심한 배려다. 뒷좌석 슬라이딩 벤치시트가 적용돼 있어 플로어를 탈착하면 트렁크 공간을 455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연비는 L당 17.7km에 이르기 때문에 티볼리(15.3km/l)나 트랙스(14.7km/l)에 비해서 효율적이다.
트랙스 | 차체 사이즈 키우고 내외관 디자인 변경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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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는 마이너체인지를 통해 차체 사이즈를 키운 게 눈에 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비교적 큰 차를 선호하는 걸 감안한 세팅이다. 여기에 듀얼포트 그릴로 쉐보레의 패밀리룩을 적용하고, 실내에는 튜얼콕핏 디자인으로 안정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안전사양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전방추돌경고시스템(FCA)이나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 사각지대 경고(SBSA), 후측방경고시스템(RCTA)도 갖춰져 있다. 엔진 파워면에서도 90~126마력을 보이는 경쟁 모델 대비 135~140마력으로 출력을 높인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필자는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 국장이다(ysha@dailyca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