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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경제 전망 | 한국 12대 주력산업 - 섬유·음식료] 후발주자들 턱밑까지 한국 섬유시장 잠식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수출 증가율 제자리걸음 전망... 음식료 산업도 적신호 켜져
한국 섬유산업의 2017년 수출 기상도는 ‘흐림’이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12대 주력산업 전망’에 따르면 섬유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요 부진 속에 중국업체들의 경쟁력 강화가 우리 기업들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천명한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업체들과의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7년 섬유산업은 선진국 및 개도국 성장률 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와 한류에 기반 한 의류 수출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기대되지만 중국 수요 둔화, 대형 바이어들의 납품 단가 인하 요구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0.5%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섬유 수출은 국내외 경기 변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의류 및 의류용 섬유소재 수출이 대부분이다. 글로벌 경기의 미미한 성장세가 중국·베트남 등 신흥국의 의류 수출을 둔화시키고, 이는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의류용 섬유소재 수요 부진을 초래한 것이다. 또 미국·EU·일본 등 섬유 선진국의 경쟁우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의 섬유 생산능력 강화 및 경쟁력 제고로 글로벌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규모 생산설비 확충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 및 생산량 증가, 첨단 생산설비 도입에 따른 원사 및 직물의 품질 수준 향상은 그간 수입에 의존했던 섬유소재의 현지 조달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출국으로 전환시켜 글로벌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중국의 경쟁력은 한국·대만 등 경쟁국에 근접할 정도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또한 베트남·방글라데시 등 한국의 수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 위원은 “섬유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해 한류 콘텐트와 연계한 의류 수출 지원 강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들의 협업 시스템을 통한 고기능성 섬유 신소재와 가공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시장 정보 지원과 바이어 발굴 등 아시아 신흥국을 대상으로 산업용 섬유시장 개척을 위해 마케팅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음식료 산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음식료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확대시켰던 일본·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수출은 지속적인 엔저 효과, 신흥국의 경제성장 둔화, 현지생산 확대 및 로컬기업 경쟁력 강화 흐름과 함께 성장이 더뎌지고 있다. 이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음식료는 수출 품목 다양화, 한류 이미지 지속에 따른 국내제품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1년 이후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수출 증가 추세가 2~3년 새 정체되면서 주력상품 및 신규시장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화·고급화로 요약되는 국내 식품소비시장 트렌드가 향후 수출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준 연구위원은 “과거에도 국내 식품소비 트렌드가 수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편의점의 간편식 제품과 저가 PB제품, 외식업계의 프리미엄 제품 등이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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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6호 (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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