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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신생 골프장] 이곳이 천상계(天上界)인가? 

 

남화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부장
대부분 개장 5년도 되지 않아 세계 100대 골프장 진입 … 사우스케이프·퀴비라 등 코스·절경 압권

▎캐나다 캐봇 클리프스.
최근 전 세계에 조성되는 골프장 코스들은 최첨단 설계 노하우와 혁신적인 건설 공법으로 지어지고 있다. 1년 전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발표한 4년간의 장기 조사 리포트 [월드골프 2015]에 따르면 전 세계에 골프장 수는 206개국에서 3만4011곳이며, 2014년 말 기준 696곳이 건설 중이어서 지구촌 골프 시장은 꾸준히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79%는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캐나다 등 주요 10국에 분포되어 있었다.


전 세계에서 최근 지어지는 골프장은 단지 자국의 골퍼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해외의 골프 여행객, 즉 골프 노마드(Golf Nomad)를 대상으로 한다. 여행자들은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간 코스를 찾아 전세계를 누빈다. 나라마다 골프에 정열을 바치는 설립자가 있고, 그들이 선보이는 코스들은 하나같이 가볼 만한 명소가 된다. 세계 100대 코스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각 나라 별 5년 미만의 신생 베스트 코스를 소개한다.

한국 | 사우스케이프


▎한국 사우스케이프.
경상남도 남해 창선에 있는 사우스케이프는 2013년 11월에 개장한 퍼블릭 링크스(Links) 코스다. 타임, 마인, 시스템 등 패션그룹 한섬의 창업자인 정재봉 회장이 자산 4000억원을 쏟아부어 만들었다. 영국 킹스반스, 아랍에미리트(UAE) 야스링크스 등 링크스 코스에 관한 권위자인 카일 필립스가 코스를 설계했고,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황금사자상을 받은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가 클럽하우스 건축을 맡아 예술 작품 같은 골프장을 만들어냈다. 한려해상공원이 시작되는 남해의 드나듦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 사이 암반을 오가며 홀이 진행된다. 대부분의 홀에서 바다가 조망 되는데, 특히 12번 홀부터 이어지는 5개 홀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절정을 이룬다. 개장 초기에는 높은 그린피로 관심을 끌었고, 이후 한류스타인 배용준의 결혼식, 송승헌의 예비 가족 휴가지가 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프라이빗 휴양지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영국의 세계 코스 정보 사이트인 [톱100골프코스]로부터는 국내 코스 중에 유일하게 91위로 평가받기도 했다.

중국 | 샹킹베이


▎중국 샹킹베이 17홀.
중국 자원개발 관련 공기업인 시틱의 왕준 회장은 골프광이다. 그는 전 세계 좋은 코스들을 돌아본 뒤 중국에도 최고의 코스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으로 장소를 모색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대륙 내 코스는 현재 권력자인 시진핑 정부의 부패척결 움직임과 맞물려 중단되거나 폐쇄됐지만 해남도는 다르다. ‘아시아의 하와이’를 표방하면서 골프장 200곳을 조성한다는 장기 계획이 진행 중이다. 남동쪽 보아오 아래 해안가 파인애플 농장 지대에 2012년 겨울 개장한 골프장이 샹킹베이다. 요즘 대세로 부각되는 빌 쿠어가 중국에서 만든 최초의 코스다. 산과 바다를 한 코스에 모두 담았다. 14번 파3 홀 뒤에 있는 야트막한 동산이 이곳의 가장 높은 곳이다. 15번 홀부터 이어지는 태평양의 절경은 이 코스의 클라이맥스다. 8번 홀은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엄격한 프라이빗으로 운영되며 호화롭기 그지없다. 심지어 그늘집에서도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미국 골프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장 중 37위에 올랐고, 영국의 [톱100골프코스]에서는 60위에 올라 있다.

베트남 | 더 블러프스

베트남 호찌민 남쪽 해안 붕따오 인근 호트램 스트립은 카지노까지 있는 베트남의 자유투자관광지구다. 2014년 개장한 더 블러프스(The Bluffs) 골프장은 이름 그대로 바다에 면한 해안 절벽에 조성했다. 호주의 그렉 노먼이 설계했고 개장 이듬해에는 아시안투어로 호트램오픈을 개최하기도 했다. 골프장이 해안에 있는 데다 방풍림이 없어 시종일관 강한 바람이 해안 절벽을 향해 불어온다. 동서남북으로 불규칙하게 불어와 바람의 영향으로 인한 티샷 비거리 차이가 최대 100야드까지 날 정도다. 모래 언덕의 불규칙한 지형을 살려 골프 코스를 만든 덕분에 바람은 수시로 사방에서 불어온다. 대부분의 홀에서 바다가 보이지만 11번 홀은 가장 아름다운 홀이다. 끝없이 펼쳐진 쪽빛 바다와 해안선, 더 그랜드 리조트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5번 홀은 거친 링크스 코스의 특징이 가장 잘 살아있는 코스다. 페어웨이 지형이 파도가 일렁이는 것처럼 울퉁불퉁하며, 그린의 지대가 높고 경사가 급해서 공을 올리기 힘들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해 세계 100대 코스 중 74위로 평가했다.

호주 | 케이프위캠

호주 본토와 태즈마니아섬 사이의 세로로 길쭉한 섬 킹아일랜드 북서쪽 끝에는 호주에서 가장 큰 흰색 등대가 있다. 디오픈이 처음 열린 1860년에 조성된 역사적인 건축물이기도 하다. 그 밑으로 바스 해안선을 따라 18홀 퍼블릭인 케이프위캠 링크스가 2015년에 개장했다. 마지막 다섯 개 홀은 등대를 따라 도는데 파도 치는 바다의 장관을 바로 옆에서 즐기며 라운드할 수 있다. 마이크 드브리스와 올리버 다리우스가 설계한 케이프위캠은 황량한 잔디 섬에 기막힌 홀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흘러가는 구조다. 천연 자연이 주는 장엄함과 경외감에 빠지는 코스라는 평을 받는다. 아직 클럽하우스가 완공되지 못해 가설 구조물만 있는 상태다. 신설 코스지만 [골프다이제스트]는 세계 100대 골프장 중 24위로 선정했다. 단점도 있다. 이곳을 찾는 골퍼들은 까다로운 교통편으로 인해 극소수에 그친다. 멜버른에서 배를 타고 가거나 헬기로 이동해야 한다. 진정한 골프 노마드를 위한 드림 코스다.

뉴질랜드 | 타라이티


▎뉴질랜드 타라이티.
뉴질랜드 북쪽 오클랜드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의 망가와이 북동쪽 해안에 2015년 조성된 코스가 타라이티다. 설계가는 자연주의자로 불리는 탐 독이며 ‘타라이티’라는 이름은 뉴질랜드에서 멸종 위기의 희귀하고 자그마한 물새 ‘페어리 턴’의 뉴질랜드 원주민 발음이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미국인 릭 케인이 뉴질랜드에서는 드물게 회원제로 조성했다. 바닷가에 접한 코스라서 모래사구(듄스)가 홀 곳곳에 응용되고 있다. 7번 홀은 드라이버 샷으로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파4 홀로 거리는 짧지만 그린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공략하기 어렵게 세팅되어 있다. 내륙으로 들어가던 흐름이 14번 홀부터는 바다를 향해 샷을 하도록 조성되어 있어 마지막까지 해안가를 따라 샷을 하는 느낌이 색다르다. 클럽하우스 리조트는 오두막 형태로 검소하게 지어져 있으나 쏟아지는 밤하늘을 조망하는 프로그램 등 자연 속에 포근하게 휴식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회원제지만 리조트 투숙객은 라운드를 할 수 있다.

미국 | 스트림송


▎미국 스트림송.
미국 플로리다주 한적한 늪지 보울링 그린에 위치한 36홀 퍼블릭인 스트림송은 모던 골프장 설계를 이끄는 대표 주자들이 투입됐다. 레드 코스는 빌 쿠어와 벤 크렌쇼가 맡았고, 블루는 탐 독이 설계해 2014년 개장했다.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코스 구성과 레이아웃이 색다른 골프 여행의 즐거움을 주면서 새로운 관광객을 유치한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로지의 설계, 동굴처럼 아늑한 스파, 농어 낚시 프로그램, 그리고 옥상에 마련된 시원한 바까지 모두 히트했다. 블루 코스 7번 홀은 호수 건너 티샷을 하는 파3 홀인데 그린을 향하는 나무 다리가 고요한 호수 위를 떠서 거니는 듯한 몽상감을 준다. 레드 코스는 단단하고 빠른 페어웨이, 과감한 고도의 변화 등으로 더없이 탁월한 경험을 선사한다. 1번과 15번, 그리고 18번 홀을 비롯한 몇몇 홀은 그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된다. 바다가 아님에도 라운드 후기는 칭찬 일색이다. [골프매거진]은 미국 100대 퍼블릭 코스 중에서 레드 코스를 10위, 블루 코스를 14위에 선정했다.

멕시코 | 퀴비라


▎멕시코 퀴비라.
멕시코의 태평양에 면한 로스 카보스에는 해안선을 따라 멋진 신설 코스들이 줄지어 지어지고 있다. 카보델솔, 디아만떼에 이어 타이거 우즈도 골프장(엘카도날)을 설계했다. 그중에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해 2014년 10월 1일 개장한 퀴비라는 공개하자마자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 가운데 하나라는 평을 들었다. 바하 반도 남단, 디아만테 골프장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퀴비라는 황토색 절벽을 따라 황량한 해안 절벽을 타고 홀이 흘러간다. 현기증이 날듯한 내리막을 가진 310야드의 파4, 5번 홀에서 가장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파3 6번 홀과 후반 13번 홀은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샷뿐만이 아니라 태평양 연안에 접한 절벽 위를 카트로 누비는 것부터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석양과 함께 코스와 바다가 함께 불타는 느낌을 준다. 푸에블로보니또 선셋리조트가 운영하므로 숙박도 가능하다.

캐나다 | 캐봇 링크스

미국 서부 해안에 골프 리조트 밴든 듄스로 성공한 마이크 카이저가 이번엔 동부 캐나다에 36홀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노바스코시아 인버네스에서 2012년 개장한 캐봇 링크스와 2015년 개장한 캐봇 클리프스다. 전자는 로드 위트먼이 설계를 맡았고, 후자는 벤 크렌쇼와 빌 쿠어가 맡았다. 캐봇 링크스는 항구를 끼고서 부메랑 같은 형태의 파4 6번 홀과 해변으로 곧게 이어지는 작은 파3 14번 홀이 특징이다. 캐봇 클리프스(Cliffs)는 이름처럼 절벽을 따라 흐르는 홀이 테마다. 여덟 개의 장엄한 홀이 이어지는데, 물결이 치는 듯한 1번과 10번 홀은 원래 절벽 위의 숲을 벌목하고 캐봇 링크스의 설계자인 로드 휘트먼이 셰이핑 형태를 잡았다. 캐봇 클리프스는 파5 홀이 6개(그중 3개가 네 홀에 집중되어 있다), 파4 홀이 6개, 파3 홀 역시 6개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미국 100대 코스에서 클리프스를 19위, 링크스를 93위에 올렸다. [골프매거진]은 링크스를 75위로 평가했다. 76개의 객실에, 성수기인 7월 그린피가 130달러(약 14만4000원) 정도여서 여행자에게 권할만한 선택지다.

스코틀랜드 | 트럼프인터내셔널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가 가장 최근 해외에 조성한 코스가 2012년 마틴 호트리의 설계로 애버딘에 개장한 트럼프인터내셔널 스코틀랜드다. 스코틀랜드의 남아있는 유일한 거대한 모래사구를 사들여 18홀 코스를 지었다. 조성한 뒤에는 트럼프다운 자취를 남겼다. 카트길까지 잔디를 심어두었다. 저 멀리 북해 유전을 오가는 배들이 보이는 가운데 바다를 향해 샷을 한다. 14번 홀 티잉그라운드에 오르면 사방이 일망무제(一望無際) 해안선과 밑으로 펼쳐진 페어웨이가 장관이다. 코스 곳곳을 폿 벙커로 조성하는 등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 개장한 지 오래지 않았으나 마치 옛날부터 이곳에 코스가 존재한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톱100골프코스]에는 세계 100대 골프장 중 65위, [골프매거진]에는 48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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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8호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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