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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안진수 AJ셀카 대표] “중고차 수출 시장, 마당 장사 넘어야”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연간 7만 대 중고차 유통... 해외 직접 유통 방법 모색해야

▎안진수 AJ셀카 대표.
국내 중고차 수출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겪는 가운데서도 선전을 펼치는 기업이 있다. 국내 2위 렌터카업체인 AJ 렌터카에서 중고차를 파는 사업부로 시작해 2010년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AJ셀카다. AJ셀카는 다양한 매입 경로를 통한 안정적인 중고차 물량 확보 등으로 올해 1382만 달러를 수출했다. 한국의 중고차 수출이 2012년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낸 쾌거다. 지난 9일 서울 방이동 사옥에서 만난 안진수(51) AJ셀카 대표는 “우리는 중고차를 거래하는 대형 법인으로는 최초로 2008년 수출 시장을 개척했다”며 “시장의 반응은 냉소적이었으나 이듬해 500만 달러 수출을 넘기자 업계가 뒤따랐다”고 말했다. 그는 AJ네트웍스(자동차 제외 렌털업)와 AJ토탈(냉동창고업) 대표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반적 어려움 속에서도 선전한 동력은.

“수출지역을 확대하며 판매처 다각화에 성공했다. 한국의 주요 중고차 수출지역인 중동·북아프리카 등의 한정된 지역에서 더 나아가 중남미·동남아·서아프리카까지 진출한 것이 주효했다. 또 휘발유·디젤·LPG 등 모든 유종을 운용하는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지난해 중고차 수출시장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나.

“침체의 주원인은 외생적인 환경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우리 수출기업은 그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없었다. 대체 시장 확보가 부족했고, 기존 방식대로 해외 바이어에 의존하다 보니 자체적인 시장 개척 능력도 못 키웠다. 외부 조건이 좋아졌다기보다는 내부적 개선을 통해 과거의 시장 사이즈를 회복해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AJ셀카는 연간 약 7만여 대의 자동차를 유통하고 있다. 새로운 중고차 매매 시스템을 개발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자동차 유통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특히 찾아가는 중고차 매입서비스, 업계 최초 온·오프·모바일 ‘3원화 중고차 경매 시스템’ 도입 등이 눈에 띈다. AJ셀카는 경기도 기흥에서 운영 중인 중고차 경매장을 올해 상반기 안성으로 두 배 확장해 이전할 계획이다. 하루에 처리 가능한 중고차 수는 1000여 대에서 2000여 대로 늘어난다.

향후 중고차 수출 확장성은 있나.

“한해 국내에서 신차가 200만대 가까이 판매되는데 여기에 1.5를 곱하면 중고차 시장 규모가 나온다. 이 중고차를 수출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시장 규모를 볼 때 하나의 산업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외생 변수는 어찌할 수 없지만 우리 나름의 전략을 찾아야 한다. ‘마당 장사’를 넘어 현지에서 직접 유통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일본 기업과 경쟁 전략은.

“신규 시장 개척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 중개 무역을 넘어 현지법인을 통한 도·소매 판매 능력 확충 등이 필요하다. 우리는 전체 차량 중 20%에 이르는 오른쪽 핸들 차량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일본에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수요처 기반을 넘어 공급 기반도 넓히는 것이다. 그래야 외생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

1369호 (20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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