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운 상태서 어깨 통증 심하면 어깨 관절 문제... 목 지탱하는 ‘경장근’ 강화 운동해야
"선생님, 어깨가 너무 아파요!” 저희 센터에 운동치료를 의뢰한 분이 울먹이며 던진 첫마디였습니다. 아픈 어깨만 낫게 할 수 있다면 당장 남편이라도 팔겠다고 하시는 그분의 농담 아닌 농담에 함께 웃으면서도 한참 고민했습니다. 아픈 사람의 불편함과 고통은 그 사람만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그분의 어깨 통증 테스트와 관절 가동 범위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테스트 결과 그분의 어깨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정상적인 어깨관절의 동작이 가능할 뿐더러, 일정 무게를 들어올리는 것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잘 해내는 것이었습니다. 문제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목’이었습니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 가운데 이런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목 디스크로 인한 어깨 통증이나 팔 저림 현상을 단순히 어깨 문제로 오인하는 것이지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증은 거의 동일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목 디스크가 어깨 통증을 일으킬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 몸(척추)에는 목에서부터 손끝까지 연결되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데, 디스크 때문에 신경이 눌리거나 차단되면 목과 연결된 어깨의 신경에까지 영향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어깨 통증이나 팔 저림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지금 어깨가 아픈데 그 원인이 목 디스크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어깨 문제 때문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팔을 어깨 위로 올려보세요. 올리면 올릴수록 통증이 심해진다면 정말로 어깨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그렇지 않고 팔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목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누워 있을 때의 통증 정도로 알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누운 상태에서 어깨 통증이 심하다면 어깨 관절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고, 통증이 덜하다면 목의 문제일 확률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운 상태에서는 어깨 관절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심해지는데, 목의 문제라면 목뼈(경추)의 간격이 넓어지면서 눌린 신경이 펴지기 때문에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목 디스크 때문에 생기는 어깨 통증을 치료하려면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근육이 있습니다. 우리 목에는 목뼈를 지탱해주는 근육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핵심 근육인 경장근을 기억해야 합니다. 경장근은 목뼈 앞쪽의 기도와 식도 안쪽에 위치해 있는 근육으로, 목의 위치를 잡아주는 기둥 역할을 합니다. 이런 근육이 약해지면 목이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고 앞뒤로 굽어져 디스크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근육은 뼈에 붙어 뼈가 제 위치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잡아주고 받쳐주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그런 근육이 뭉치거나 약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뼈가 위치를 이탈해 비뚤어집니다. 그 결과 비뚤어진 뼈가 신경 전달을 방해해 저림 현상이나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목 디스크와 그로 인한 통증은 목뼈를 지탱하는 근육, 특히 경장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이제는 어떤 이유로 어깨 통증이 생기는지 아시겠지요. 그러면 이어서 우리 목을 지탱하는 경장근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운동을 알아보겠습니다. 침대에 누워 헤드업(head up, 턱 당기기)가 효과적입니다. 사진 1 처럼 침대 밖으로 머리가 살짝 나오게 누운 상태에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쉼과 동시에 턱을 목젖 쪽으로 당겨주는 느낌으로 고개를 살짝 들어줍니다. 5초간 버틴 후 원래 자세로 돌아갑니다(사진 2). 1세트에 15~20회 정도, 하루에 3세트를 반복합니다.

김선우 - 국내 1호 헬스 큐레이터로 바디스마일 대표, 아트요가(광명) 대표다. 재활 트레이닝을 포함한 운동과 심리 치료, 영양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KBS TV [아침마당]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여유만만], MBN [엄지의 제왕], TV조선 [내몸 사용 설명서]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여 한국인의 몸과 건강, 운동 분야에서 정확한 진단과 최적화된 접근법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 유도 국가대표로 활동하다 한양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유타주립대학교에서 운동생리학(Exercise physiology)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