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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골프 한 달 점검 프로젝트(1)] 겨우 내 무뎌진 감 되살리는 게 포인트 

 

남화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편집장
드라이버·아이언, ‘프리 샷 루틴’으로 스윙 점검 … 숏게임은 저·중·고 각도로 샷 연습

▎사진:중앙포토
새로운 골프 시즌이 다가왔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까지의 좋은 감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겨우내 스윙 감도 무뎌졌다. 봄 라운드만큼은 처음부터 스윙을 점검하고 기본기부터 쌓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는 지난해 카메론 맥코믹과 함께 아마추어 골퍼를 위한 한 달 레슨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했다. 맥코믹은 2015년 PGA로부터 ‘올해의 교습가상’을 수상했다. 그는 골프계의 새로운 대세 조던 스피스를 어릴 적부터 가르친 스승이다. 또한 최근 56경기 연속 컷 통과로 LPGA투어에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유소연의 코치이기도 하다. 드라이버 샷, 아이언, 숏게임, 퍼팅에서 맥코믹이 제시한 체크포인트를 한국적 연습 상황에 맞춰 매주 한 테마씩 한 달에 걸쳐 소개한다.

드라이버 샷


▎드라이버 샷: 드라이버 샷의 정확성을 키우는 두번째 단계는 임팩트 테이프를 페이스에 부착하고 샷을 하는 것이다.
첫째 주, 페이스 중앙에 맞히기: 드라이버 샷의 비거리를 최대한 늘리려면 클럽페이스 중앙에 볼을 맞혀야 한다.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습 방법이 있다. 어드레스 때 드라이버 앞뒤 10cm 지점에 헤드커버를 내려놓고 스윙 연습을 한다. 커버를 맞히지 않고 샷하는 것이다. 그렇게 샷을 연습하다보면 커버를 제거해도 되는 단계에 이른다. 그 다음 단계는 드라이버에 파우더를 뿌리거나 페이스 테이프를 붙이는 것으로 어디에 볼이 맞았는지 타구점을 더 정확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둘째 주, 파워를 싣는 연습: 다운스윙의 순서를 정확히 따르기만 해도 티 샷의 거리가 늘어난다. 집에서도 할 수 있다. 드라이버 대신 타월로 스윙을 해보면 감각을 키울 수 있다. 백스윙으로 어깨에 타월을 걸쳤다가 다운스윙을 할 때 최대한 스윙 면을 유지하면서 임팩트 구간에 이르러 채찍처럼 휘두른다. 다운스윙에서부터 힘이 가해지면서 샷에 파워를 제대로 싣는 연습 방법이다. 그 뒤에 드라이버를 들고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샤프트를 어깨에 얹으며 같은 느낌을 재현해본다. 마지막에는 평소의 백스윙 자세로 돌아가 그 느낌 그대로 볼을 친다.

셋째 주, 정확성 높이기: 힘을 보강한 뒤에는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여줄 연습을 해야 한다. 연습 레인지 그물 가운데 한 지점을 타깃으로 설정한 다음, 볼 14개를 쳐본다.샷을 할 때마다 실제 코스의 홀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그대로 따라한다. 즉, 연습 스윙을 한 후 셋업 자세를 취하는 ‘프리샷 루틴(pre-shot routine)’ 을 제대로 반복한 다음 드라이버 샷을 한다. 설정한 타깃의 좌우 9.1m 안쪽 지점의 페어웨이를 적중했다면 10점을 더하고, 빗나갔을 때는 10점을 빼는 식으로 계산한다. 한 라운드 18홀 중에서 드라이버를 잡는 건 통상 14번이다. 실전 샷의 예행연습이라 할 수 있는 프리샷 루틴으로 방향과 스탠스를 점검하면서 자신의 샷 스타일을 체크할 수 있다.

넷째 주, 속도를 다양하게 변화: 지금까지 익힌 파워와 정확성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연습이다. 우선 4개의 볼을 이용해 속도에 변화를 줘가며 스윙한다. 처음에는 풀스윙을 하되 페이스 중앙에 볼을 맞히는 타격을 염두에 두고 속도는 50%만 발휘한다. 두 번째는 타깃을 정면으로 노린 상태에서 속도를 75%로 높인 풀스윙을 구사한다. 세 번째는 타깃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의 속도로 스윙을 한다. 마지막에는 다시 속도를 90%로 살짝 줄여 균형과 컨트롤을 강화한다. 실제 라운드에 나가서 구현하게 될 샷은 마지막에 시도한 샷이다.

아이언 샷


▎아이언 샷: 아이언 샷의 일관성을 높이려면 이같은 장비나 볼을 T자 형태로 놓고 셋업한 뒤에 샷을 해본다.
첫째~둘째 주, 정확하게 맞히기 연습: 볼이 지면에 놓였을 때 정확히 맞히는 것은 겨울에 잃은 감각을 되찾는 첫 단계의 훈련이다. 지면에 티를 한 줄로 3개, 그리고 가운데 티에서 타깃 라인을 따라 앞쪽으로 10cm 거리에 또한 개를 꽂는다. ‘T’자 모양으로 티 4개를 꽂는다. 앞쪽의 티는 지면에서 살짝 솟아오르게 한다. 이제 7번 아이언을 들고 연습 스윙을 하는데, 가운데 티는 자르되 나머지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목표다. 만약 드라이빙 레인지에 있다면 티가 아니라 쳐야 할 볼의 앞뒤 10cm지점에 다른 볼들을 놓고, 앞에는 20cm 지점에 볼을 놓아서 ‘T’자 모양의 방향타로 삼는다. 스윙 중에 세 개의 볼을 건드리지 않고 치는 게 정확성을 높이는 연습이다.

셋째 주, 일관성 익히기: 드라이버 샷과 마찬가지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두 개의 기둥을 마치 골대처럼 설정한 뒤에 피칭 웨지와 9번, 7번, 5번 아이언(혹은 짝수 번호대로)을 들고 15분 정도씩 샷을 연습하되, 그 시간에 구사한 샷 중 몇 개가 골대를 통과했는지 세어본다. 롱아이언부터 숏아이언까지 샷이 일관되게 향하는지와 번호별 거리차가 적당한지를 점검할 수 있다.

넷째 주, 프리샷 루틴 점검: 봄 라운드를 앞두고 워밍업을 해야 한다. 짝수 혹은 홀수로 서너 개의 아이언을 들고 각각의 클럽으로 4~6번 씩 샷을 한다. 이건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연습이다. 샷을 할 때마다 정확한 타깃을 설정하고 ‘프리샷 루틴’을 따른다. 그 클럽으로 샷을 했을 때의 긍정적인 기억을 떠올린다. 몸과 마음에 실전 감각을 넣는 것이다. 셋업을 하고 왜글을 한 뒤 샷이 날아가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숏게임


▎숏게임: 볼 놓는 위치와 양 발 스탠스를 달리하면서 낮고 멀리 보내는 피치, 띄우고 굴리는 범프&런, 높게 띄우는 플롭샷을 다양하게 익힌다.
첫째 주, 다양한 궤도감 익히기: 숏게임의 기본적인 탄도는 저·중·고 세 가지다. 낮은 샷을 원하면 스탠스를 좁히고 볼의 위치는 타깃 반대쪽 발에 맞춘 뒤에 상체를 타깃쪽으로 기울인다. 그럴 경우 로프트는 자동적으로 조금 더 세워지는(가팔라지는) 형상이 된다. 볼을 높이 띄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볼을 타깃 방향으로 조금 더 앞으로 놓는다. 페이스를 오픈한 상태가 된다. 20야드 거리의 타깃을 선정한 후 저·중·고 높이의 샷을 번갈아 시도한다. 볼의 착지점을 달리하되 타깃에서 4m 반경 안에 멈추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둘째~셋째 주, 정확성 높이기 과정: 볼을 목표 지점까지 얼마나 가까이 붙이는지 정확성을 키우고 점검하는 기간이다. 저·중·고 각각의 궤도에 따른 샷을 연습한 다음에는 연습장의 타깃 혹은 연습 레인지 지면의 깃대 근처에 얼마나 가까이 갔는지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15분 동안 가상의 홀컵 가까이 붙이는 샷을 하고 점수를 매긴 후 어떤 샷이 더 자신 있는지 점검한다. 그중에 가장 성과가 좋은 샷이 올 시즌의 숏게임 필살 무기다.

넷째 주, 실전 앞둔 최종 점검: 비행을 앞둔 항공사 기장처럼 숏게임의 상태를 점검해보자. 다양한 높이로 다섯 번의 칩 샷을 해보자. 잘 되지 않는 샷이 있는지, 아니면 정말 매끄러운 느낌인지 확인한다. 계속해서 좋지 않은 샷이 반복되면 처음부터 다시 하면서 좋은 샷의 느낌을 찾아본다.

퍼팅


▎퍼팅: 볼의 앞뒤로 약간의 간격을 두고 티를 꽂은 뒤에 스트로크를 하면서 티를 부딪히지 않도록 한다.
첫째 주, 정확한 라인 스트로크 : 그린에서의 첫 번째 기술은 라인을 따라 볼을 제대로 굴리는데 있다. 그러려면 페이스가 볼이 가야할 곳을 향해야 하고, 경로는 대체로 직선이 되어야 한다. 연습장의 연습그린에서도 3m 정도의 곧은 퍼팅을 연습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두 개의 아이언을 볼 앞뒤로 나란히 볼이 굴러갈 방향과 평행되도록 놓는다. 셋업 후 스트로크를 할 때 임팩트존에서 양쪽에 놓은 아이언 터널에 닿지 않고 지나도록 스트로크되는 지 점검한다. 혹은 볼의 앞뒤로 약간의 간격을 두고 티를 꽂은 뒤에 스트로크를 하면서 티를 부딪히지 않도록 한다. 한 주가 지날 때까지 서른 번 중에 스물다섯 번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둘째 주, 브레이크 읽고 거리감 키우기: 퍼팅의 거리 컨트롤은 그린의 경사를 잘 읽은 뒤 정확한 힘을 적용하는 데서 나온다. 울퉁불퉁한 언듈레이션을 가진 연습그린을 찾아 홀컵에서 3m 떨어진 사방이나 원형 지점에 티를 꽂고 각각 세 번씩 퍼팅한다. 그린의 브레이크를 파악하고 휘어짐을 측정하는 퍼트를 익히는 연습이다. 3m에서 성공했다면 거리를 4.5m로 늘린다. 한 주일이 지나기 전에 10m 거리에서 75% 성공률을 거두는 게 목표다.

셋째~넷째 주, 실전 코스 퍼팅감 적응기: 많은 기술을 습득했으니 이제는 실전에 적응하기 위해 악기를 최종 조율할 차례다. 볼 3개를 가지고 연습 그린에서 임의로 홀을 선정한다. 첫 번째 볼은 홀을 90cm 지나치도록 스트로크 하고, 두 번째는 90cm 짧게, 그리고 세 번째는 앞쪽 가장자리에서 홀컵으로 떨어지게 쳐본다. 실제 봄 라운드에서 마주하게 될 그린의 빠르거나 느린 정도에 대한 퍼팅 대응력을 키우는 연습이다. 봄라운드의 그린 스피드는 골프장마다 천차만별이다. 똑같은 거리에서 조금 약하거나 혹은 더 강하게 스트로크하는 감각을 키운다면 어떤 그린에서건 3퍼트에의 두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게 된다.

1376호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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