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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타자 | 우드로만 310m존슨을 이해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엄청난 장타다. 체격조건부터 탁월하다. 신장 193cm , 체중 86kg로 큰 키에 양팔 길이가 신장보다 길어 장타를 치는 최고의 신체 조건을 갖췄다. 통계를 보면 매년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에서 톱3안에 들었고, 2014년에는 291.5m로 역대 평균 최장 비거리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것도 살살 달래 쳐서 나온 기록이란다. “정확하게 300m 샷을 할 수 있는데 뭐 하러 굳이 330m 샷을 시도하겠는가.” 2013년부터 캐디를 맡고 있는 존슨의 친동생 오스틴의 말이다. 그는 “형은 필요한 순간을 위해 27m를 아껴둔다”면서 “드라이버만 잡으면 애매한 거리가 남기 때문에 파4 홀에서는 우드로 티샷을 해 310m를 보낸다”고 말한다.지난해 존슨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83.4m로 투어 2위였다. 스윙 스피드는 투어 내 8위(시속 122.08m)이고 볼 스피드는 6위(시속 181.40m)였다. 현재 PGA투어 최장타는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를 뛰는 스콧 핸드의 289.6m로 나오지만, 그는 한두 개 대회에 출전했을 뿐이다. 존슨은 올해도 2위(289.1m)이고, 3위인 루크 리스트는 288.4m다.
다른 차원의 게임 | 평균보다 2.4타 이득존슨은 지난해 29개 경기에 출전해 20개 경기에서 톱10에 들었다. US오픈, WGC, 페덱스컵에서 3승을 거두면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우승한 US오픈만을 떼놓고 보면 티샷의 ‘이득 타수(다른 선수보다 동일한 샷을 얼마나 더 잘했는지 상대적인 비교)’에서 평균 타수보다 2.4타가 앞섰다. 2위를 한 제이슨 더프너보다도 매일 티샷에서 0.9타의 이득을 봤다. 차원이 다른 존슨의 최근 경기력을 반영하는 데이터가 있다. 16개 대회를 치른 현재, 티에서 그린까지는 평균적인 선수에 비해 2.436타가 앞섰고, 평균 타수에서는 2.953타 앞서 있다.
왼손을 꺾는 스윙 | 재능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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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와의 악연 | 마지막 날의 비극유독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에 불행이 닥쳤던 건 존슨의 불운이었다. 2010년 페블비치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82타를 쳤고, 이듬해 로열세인트조지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는 2번 아이언 샷이 오비가 나면서 대런 클라크에게 우승을 헌납했다.2015년에 채임버스베이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존슨은 마지막날 중반까지 줄곧 선두였다. 조던 스피스가 따라붙더니 18번 홀(파5 585m)에서 버디를 잡고 한 타차 선두로 마쳤다. 존슨은 6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다. 홀까지는 3m 남짓한 내리막 상황. 거기서 존슨은 이글 퍼트를 실수했고, 연장전으로 가는 짧은 버디 퍼트마저 실패하면서 3퍼트로 한 타차 2위로 마쳐야 했다.메이저에서는 골프 룰과 관련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2010년 휘슬링스트레이츠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마지막 날 존슨은 18번 홀에서 한 타차 선두였으나 티샷 후 벙커로 판정된 곳에서 지면에 클럽을 대었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으면서 연장전에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 오크몬트에서 열린 US오픈에서도 5번 홀 그린에서 룰이 발목을 잡았다. 존슨은 ‘퍼트를 하려던 찰라 볼이 움직인 것 같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기위원회는 경기가 끝나고 1벌타를 부과했다. 불안하게 라운드를 이어간 그는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치며 3타차로 우승을 장식했다. 올해부터는 동일 상황을 ‘무벌타’로 규정하는 이른바 ‘존슨룰’까지 제정되었다.
운동 마니아 | 만능 스포츠맨존슨은 운동 코치인 조이 디오비살비와 함께 팜비치 카운티의 해안가를 따라 왕복 32km 자전거 경주를 한다. 주 15시 간의 격렬한 운동을 매주 소화한다. 월~수요일까지는 데드 리프트, 로스, 클린스 등 근력 위주의 훈련을 소화한다. 특히 어드레스 자세로 힙 부위에서 몸을 구부린 상태에서 사용하는 근육의 힘을 늘리는 데 주안점을 둔다. 5~7kg 무게의 메디신볼을 던지는 훈련은 일상이다. 코치는 존슨을 타고난 만능 스포츠맨으로 평가한다. “수영장에서는 마이클 펠프스, 농구를 할 때는 NBA의 슈팅가드, 자전거를 타면 팀 리더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도 올림픽 선수처럼 완벽한 자세를 취한다. 내일 당장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해도 될 정도다.” 2015년 투어 선수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존슨은 개리 우들랜드를 제치고 가장 운동신경이 뛰어난 선수로 선정됐다. 존슨은 지금도 덩크슛을 손쉽게 하며, 지난 2015년 3월에는 3점슛 대회에서 NBA출신의 셰인 배티에를 이겼다.
운동 선수 집안 | 야구, 농구에서 골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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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오스틴이 캐디 | 농구 선수 출신원래 존슨의 캐디는 타이거 우즈의 캐디 조 라카바였고, 뒤이어 보비 브라운이 백을 맸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두 살 터울 친동생인 오스틴이 캐디를 맡고 있다. 두 형제는 여행도 함께 다니면서 US오픈 당시 최고의 조합이었다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궁합이 좋다. 오스틴은 대학 1부 리그의 농구 슈팅 가드 출신이다.
방탕한 젊은 시절 | 강도죄에 마약 복용존슨은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부모가 소송 끝에 이혼한 후 친할머니 손에 자랐다. 열여섯 살(2001년) 때는 권총 살인 사건에 연루되면서 2급 강도로 유죄선고를 받았다. 2009년에 사면을 받았지만, 그 해 말 음주운전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한동안 투어 활동을 접고 은인자중하기도 했다. 2014년 7월 31일 갑자기 ‘개인적인 변화를 위해 투어를 반 년간 쉬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언론에서는 존슨이 마약이나 금지 약물류를 복용한 사실이 발각돼 협회에서 징계를 받았다고 추측했다. 골프전문지 [골프매거진]은 ‘2009년 마리화나 복용, 2012년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여 적발된데 이은 세번째’라고 보도했다.
그레츠키의 사위 | 모델 폴리나와 약혼2013년 8월 존슨은 미국 아이스하키의 전설인 웨인 그레츠키의 딸이면서 모델 겸 가수인 폴리나 그레츠키와 사귄 지 7개월 만에 약혼식을 올렸다. 2015년 1월에는 아들 테이텀을 낳았고, 올해 둘째를 가졌다. 올 연말쯤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그레이트 원(Great One)’으로 칭송받는 아이스하키 영웅의 예비 사위인 셈이다. 어린 시절 힘들게 자란 존슨에게는 항상 멘토가 필요했는데, 그레츠키가 행동거지나 게임에 임하는 자세 등에서 많은 조언을 준다. 장인의 멘토링으로 인해 존슨의 경기력과 선수로의 무게감이 대폭 높아졌다.◇슈트 명품 애호가-화려한 셀러브러티 인생 모델인 아내 폴리나의 영향인지 존슨은 외출할 때면 명품 슈트를 멋지게 차려입고 나선다. 특히 프라다와 돌체&가바나 의상을 40벌 넘게 가지고 있는데, 그중 절반은 아직 상품 태그도 떼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경기장에서는 테일러 메이드-아디다스의 대표 모델인 만큼 피트된 스타일로 옷을 입는다. 군살 없는 배에 늘씬한 근육질 몸매는 어떤 옷을 입어도 스타일이 살아난다. 지난해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답게 씀씀이도 할리우드 스타를 방불케 한다. 차량도 애스턴마틴이고, 보트와 제트스키 등을 구입했다. 또한 아내 폴리나와 함께 뮤직 비디오를 찍는 등 투어 속에서도 셀러브리티의 화려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