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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 기자의 ‘라이징 스타트업’(4) | 튜터링] “모바일 교육 시장에서 제2의 우버 될 것”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론칭 7개월 만에 회원 3만 명 돌파... 올 상반기 중 국어·중국어 교육 오픈

▎모바일 교육 플랫폼 ‘튜터링’을 서비스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튜터링 김미희(왼쪽) 대표와 최경희 공동대표.
직장 생활 10여 년 동안 생각했던 창업 아이템은 30여 가지나 된다. 회사일은 회사일 대로 하고, 개인적인 시간에는 아이디어를 다듬고, 시장조사를 하고, 사업계획서 등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창업을 했을 때 어떻게 운영을 해야 하는지, 투자는 어떻게 유치해야 하는지를 배우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에 입학했다. 1년 만에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이젠 창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동안 떠올렸던 30여 가지의 사업 아이템을 검토한 끝에 에듀테크 스타트업 창업을 결정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어학을 공부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경험이 컸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학원부터 인터넷 강의, 전화영어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 영어회화 교육을 받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학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너무 컸다. 인터넷 강의는 주입식 교육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화상 전화영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잡담 이상의 대화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대부분의 온라인 교육 서비스는 뭔가가 불편했다. 이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으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누구나 부러워하던 삼성전자에서 10여 년 경력을 끝내고, 2015년 말 사표를 냈다. 2016년 2월 튜터링(www.tutoring.kr)을 창업했다. ‘온 디맨드 모바일 교육 서비스’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창업 1년 만에 튜터링은 관련 업계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서울 명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창업자 김미희(34) 대표는 “이 아이템도 삼성전자에 다닐 때 내부 공모전에 냈던 것인데 그때는 별로 호응이 없었다”며 웃었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는 데 두려움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5년 동안 검토했던 사업 아이템이다. 이때 도전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답했다.

편리함·콘텐트 카드 서비스에 만족도 높아

한국에서 교육 시장만큼 치열한 분야도 드물다. 김 대표는 “한국 영어 사교육 시장 규모는 8조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에 약 1만7000여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브랜드를 알린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일정 궤도에 올라서면 성장의 속도는 클 수밖에 없다.

튜터링 서비스는 지난해 9월 론칭됐다.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회원 1만 명을 돌파했고, 4월 현재 가입 회원은 3만 명에 도달했다. 예상보다 빠른 성장이다. 창업 1년 만에 월 손익분기점도 넘어섰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5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2명으로 시작했던 회사 규모는 16명으로 늘어났다.

튜터링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이다. e메일 주소로 회원가입을 하고 자신의 영어회화 수준을 체크하면 가입이 끝난다. 회원 가입이 끝나면 모바일 화면에서 영어회화 강사 리스트를 볼 수 있다. 그는 “현재 160여 명의 강사가 등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강사를 선택하면 바로 수업이 시작된다. 김 대표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튜터링의 장점”이라며 “다른 영어교육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우리는 단계를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상통화는 사용자를 불편하게 하기 때문에 화상통화를 채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튜터링의 또 다른 장점은 3000여 장이 넘는 ‘토픽 카드(eBook 형태의 콘텐트)’다. 70여 종류의 비즈니스, 영어 면접, 영화 등 다양한 소재별로 구분이 되어 있다. 예를 들면 비즈니스 영어를 배우고 싶은 이들은 비즈니스 영어라는 토픽을 고르고 이와 관련된 콘텐트 카드를 강사와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강사와 함께 토픽을 보면서 말하는 것이 아무런 자료 없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튜터링이 사용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다. 보통의 영어 회화 교육 서비스는 15만원 선이지만, 튜터링은 1주에 3회, 하루 20분 수업의 경우 5만원 정도다. 김 대표는 “영어 강사를 관리하는 콜센터와 오프라인 공간을 없애고 백엔드 지능형 시스템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격증 시장에도 진출 계획

튜터링 사용자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튜터링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용자의 97%가 ‘다른 이들에게 추천해주겠다’고 답변을 했을 정도. 김 대표는 “가입 회원 중 상당수가 1년 수강권을 구매할 만큼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자랑했다. 서비스에 대한 외부 평가도 좋다. 창업진흥원장상, K-글로벌 스타트업 톱 50 선정, 미래부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 같은 다양한 수상을 한 이유다. 창업 1년 만에 롯데 액셀러레이터·스파크랩·매쉬업 엔젤스 등에서 투자도 유치했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에 중국어와 한국어 교육 카테고리도 론칭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으로 해외 진출을 한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창업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그 좋다는 회사를 왜 떠났느냐”는 이야기였다. 그는 한양대 홍보학과를 졸업한 이후 10여 년 동안 삼성전자 갤럭시 S~S7의 기획 및 UX 담당자로 일했다. 한국의 스마트폰 역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경험한 것이다. 대학 재학 시절 제일기획, 현대자동차 등에서 실시한 공모전을 휩쓴 그는 스마트폰의 등장을 보면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 회사 근무를 하면서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사업 계획서를 제출할 정도였다. 그는 “회사를 다니면서 외부 공모전에 도전해 상을 받은 적도 있다”면서 “다양한 사업계획서와 시장 조사를 미리 해놓은 덕분”이라며 웃었다.

창업을 결심한 후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는 팀 빌딩이었다. 그는 스마트폰 기획과 사용자 경험에 대한 전문가였지만 오프라인 교육 시장을 알지는 못했다. 오프라인 시장을 잘 아는 이를 찾는 게 급선무였다. 그는 외부 강의에서 만났던 교육 컨설팅 전문가를 떠올렸다. 튜터링 공동창업자인 최경희(38) 최고운영책임자(COO)다. 김 대표의 학교 선배이기도 한 최 COO는 현재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최 COO는 “난 오프라인 전문가여서 IT 기술로 교육 시장을 혁신하는 것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는 망설였다”면서 “영어 사교육 시장의 불합리한 점을 해결해보자는 김 대표의 의도가 좋아서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영어 같은 어학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좀 더 성장한 이후에는 자격증 시험 등 다양한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1:1 교육을 좀 더 쉽고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했다”면서 “언어 외 다양한 과목군의 시장에서도 우리 서비스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튜터링은 모바일 교육 시장에서 혁신의 상징으로 꼽히는 제2의 우버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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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0호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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