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멤버십

Cover Story

[수퍼 패블릿 전성시대] 손과 눈이 즐거운 6인치대 크기로 안착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로 공세 강화...LG V30, 애플 아이폰8 출격 대기

수퍼 패블릿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수퍼 패블릿은 4인치대 스마트폰과 7인치대 태블릿의 틈새를 파고든 패블릿 중 6인치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이다. 패블릿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 갤럭시 노트8의 공개와 함께 경쟁 제품인 LG V30와 애플 아이폰8 플러스의 출격도 앞두고 있다. 좀 더 큰 화면으로 영상·게임 등을 즐기려는 사람이 늘면서 수퍼 패블릿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TV 시장도 UHD 지상파 송출로 인해 55인치 넘는 대화면 프리미엄 제품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화면 제품의 치열한 경쟁의 현장을 살펴봤다.


▎8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 노트8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8월 23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 공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 ‘더 큰 일을 하세요(Do bigger things)’라는 갤럭시 노트8의 슬로건이 배경에 펼쳐진 가운데 무대에 오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011년 갤럭시 노트를 처음 선보인 이후 삼성전자가 혁신적인 갤럭시 노트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충성 고객의 끝없는 열정과 사랑 덕분”이라며 “한층 진화한 S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강력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노트8은 스마트폰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을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15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삼성의 노트8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6인치 이상 디스플레이를 갖춘 ‘수퍼 패블릿’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패블릿 시장을 주도하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최신작인 갤럭시노트8을 공개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갤럭시 노트8은 갤럭시 노트 제품 중 가장 큰 6.3인치 화면을 탑재했지만,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적용해 한 손으로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그립감을 갖췄다. 18.5대9 화면 비율의 쿼드HD+(2960x1440 픽셀)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데 16대9 비율과 21대9 비율 콘텐트를 모두 몰입하며 즐길 수 있다. 대화면을 활용해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한층 진화했다. 측면에 있는 엣지 패널에서 ‘앱 페어(App Pair)’를 활용하면 앱 두 개를 멀티 윈도우 모드로 한번에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기 전 내비게이션과 삼성 뮤직을 한 번의 조작으로 동시에 실행할 수도 있고, 동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친구와 인스턴트 메시지로 대화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자랑인 S펜도 진화했다. 2015년부터 움직이는 GIF 사진 기능이 지원된 가운데 갤럭시 노트8에서는 S펜으로 만든 GIF를 인스턴트 메시지로 공유할 수 있도록 ‘라이브 메시지’가 지원된다. 최대 15초 분량으로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움직이는 GIF 파일은 갤러리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다시 활용할 수 있다. 후면에 12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 등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는데 세계 최초로 듀얼 카메라 모두에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넣었다. 손 떨림 보정이 가능해져 줌 촬영을 더욱 선명하게 할 수 있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라이브 포커스(Live Focus)’ 기능을 이용하며 배경을 얼마나 흐릿하게 처리할지 사용자가 직접 조정하고, 눈으로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8은 미드 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메이플 골드, 딥 씨 블루 등 총 네 가지 색상으로 9월 15일부터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테두리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으로 진화


▎LG전자는 8월 22일부터 28일까지 500명 규모로 신제품 V30를 사전에 이용할 수 있는 ‘LG V30 국민 체험단’을 모집했다. / 사진:LG전자
4인치대 스마트폰과 7인치대 태블릿의 틈새를 파고든 5~6인치대 패블릿 시장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패블릿(Phablet)은 스마트폰(Smart 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에 따르면 패블릿 시장의 주공격수인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처음 출시된 2011년 800만대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는 2013년 1억대가 넘었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4억대를 넘어선 가운데 내년에는 5억 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인치 이상인 수퍼 패블릿은 올해 666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4%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2015년까지 1%대 이하 수준이던 수퍼 패블릿 점유율은 지난해 2%대를 넘어섰다. 올 하반기 갤럭시 노트8에 이어 LG V30와 아이폰8도 모두 6인치 이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 판매량도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도 베젤(bezel, 전면부 테두리)의 두께를 줄이는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이 갤럭시S8부터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제품 크기는 그대로 두면서 화면만 키우는 것이 가능해진 것도 수퍼 패블릿 양산에 힘을 보탰다.

그동안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독주한 가운데 LG전자의 V 시리즈가 얼마나 선전할지도 관심거리다. LG는 주력 스마트폰 G시리즈 못지 않게 심혈을 기울이며 V시리즈의 신작 V30를 8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가전전시회(IFAI) 개막을 앞두고 공개한다. ‘노트 찢고, 펜 부러뜨린’ 티저 광고를 내보내는 등 갤럭시 노트8과 정면승부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V30에서 가장 강조하는 대목은 18대9 화면비율의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제품 전면부에 꽉 채운 ‘올레드 풀비전(OLED FullVision)’이다. 프리미엄 TV의 선두주자인 LG 올레드 TV에서 쌓아온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에서도 차원이 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올레드 풀비전’은 QHD+(1440X2880 픽셀) 해상도로 약 415만 개의 화소가 생생한 화질을 구현한다. 사진과 인터넷 컬러 규격인 sRGB1 기준의 148%, 디지털 시네마 컬러 규격인 DCI-P32 기준의 109%까지 색을 재현할 수 있다. 이는 현존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디스플레이 중 정확한 색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LG 올레드 TV에서 검증된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총 집약해 품격 높은 디자인과 차원이 다른 화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일에 가려진 애플 아이폰8

디스플레이 크기는 전작인 LG V20의 5.7인치보다 더 커진 6인치지만 베젤을 줄여 제품의 크기는 오히려 작아진다. 전작 V20보다 상단 베젤은 약 20% 줄어 6인치 대화면이 더욱 돋보인다. 또 제품 하단의 회로와 절연막을 패널 뒤편으로 휘어넘긴 ‘베젤 벤딩(Bezel Bending)’ 기술을 바탕으로 하단 베젤을 크게 줄였다.

LG전자는 공개 행사 초청장에 18대 9 비율의 스마트폰 화면 속에 카메라 렌즈를 형상화한 여러 겹의 은색 원형 이미지를 넣었다. 이는 LG V30에 강력한 성능의 카메라를 탑재했음을 의미한다. 초청장 중앙에는 ‘조명, 카메라, 액션(Lights, Camera, Action)’이라는 3개 단어를 담았다. 이는 영화 촬영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단계별 구호로, LG V30에 고성능 영상 촬영 기능도 넣었음을 알려준다. 특히 전작인 V20가 고성능(High AOP) 마이크와 하이파이 비디오 레코딩 기술로 ‘음질 혁명’이란 평가를 받은 가운데 V30가 얼마나 업그레이드된 음질을 선보일지도 음향 마니아층에서 관심이다.

스마트폰 10주년을 기념하는 애플 아이폰8도 이르면 9월 6일 혹은 12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최초가 아닌 최고(best, not first)’라는 철학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2009년 채용한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아이폰8에 처음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애플은 2010년부터 레티나 스크린을 사용해 왔다. 아이폰8에 세계 최초로 3차원(3D) 안면인식 기술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어두운 상황에서도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적외선 센서도 탑재된다. 이미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서 채택된 무선(Inductive) 충전 기술도 아이폰8에 들어간다. 듀얼 렌즈를 통해 증강현실 기능이 좀 더 좋아지고, 인공지능 스피커인 홈팟(HomePod)에도 더 많은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의 공세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자사의 트위터를 통해 9월 독일 IFA를 앞두고 신제품 메이트10의 티저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에서 ‘Bigger’라는 글자가 나왔다가 바로 취소선(-)이 그어진다. 이어 ‘중요한 일을 하세요(Do what matters)’라는 슬로건이 나온다. 다분히 갤럭시 노트8의 슬로건인 ‘Do bigger things’을 겨냥한 것이다. 메이트10은 듀얼카메라, 대화면 디스플레이, 10나노공정 프로세서(AP) 등 고급 부품이 탑재될 전망이다.

중국산 제품도 고사양화로 진화함에 따라 이젠 패블릿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남은 혁신은 플렉서블(flexible, 유연한) 디스플레이의 진화만이 남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베젤리스 디자인에 따라 곡면으로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디스플레이 상품이 이미 보편화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이 대세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디스플레이 전문 애널리스트인 이정 전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1팀장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IT산업 하드웨어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ages/sph164x220.jpg
1399호 (2017.09.04)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