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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 자산관리는] 뱅크론·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할 만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신용대출 갚고, 예금은 3~6개월로 짧게 … 주거래은행·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대출금리 낮아

▎사진:ⓒgetty images bank
은행권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름세다. 10월 25일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5년)는 연 3.41~4.61%다. 지난 10월 말보다 최고 금리 기준으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KEB하나은행 금리도 연 3.8~5.0%로 한 달 전보다 최대 0.2%포인트 올랐다.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이유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5년물 금융채 금리가 시장 상황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5년물 금융채 금리의 3일 평균값을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고 있다. 10월 23일 금융채 5년물 금리는 2.527%로 9월 말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금리는 더 오를게 뻔하다. 최근 국내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은 이르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렇다 보니 주택담보대출을 받았거나 앞으로 받으려는 수요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수년 간 저금리 기조로 변동금리 수요가 높았지만 이제는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는 것이 아닌지를 따져 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의 평균 원리금 상환액은 1140만원에서 1300만원으로 14% 늘어난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 중장기 대출은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공식이 정답은 아니다. 현재 조금 더 저렴한 변동금리 상품으로 대출을 받았다가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변동금리 대출자가 같은 은행의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경우엔 대출받은 지 3년이 되지 않았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리지 않는다. 혼합형 금리(5년 고정+10년 변동) 대출자는 대출기간 3년이 지난 후 적격대출·보금자리론 같은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좋다. 고정→변동, 고정→고정으로의 대출 갈아타기는 3년이 지나야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이다.

금리 1%P 오르면 대출 상환액 14% 늘어


아직까지는 변동금리가 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금리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 변동금리는 연 4% 중후반인 고정금리에 비해 연 0.4~0.7%포인트 낮다. 때문에 금리가 연 3% 초반이라면 앞으로 상황을 관망하는 게 낫다. 다만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나 신혼부부의 경우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 같은 장기 고정금리 정책 모기지론이 유리할 수 있다. 윤태웅 신한은행 KBS지점장은 “기간이 길다고 무조건 고정금리를 선택하기보단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금리 차이를 먼저 비교하고 대출자 조건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며 “대출받을 때 주거래은행, 급여 이체, 신용카드 사용 실적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금리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라도 온라인·비대면 신청 방식의 대출이자가 더 싸다. 국민·우리·KEB하나·농협은행은 대출상품을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창구에서 적용되는 금리보다 0.1%포인트 깎아준다.

금리 인상기에 맞게 투자 포트폴리오도 다시 짜야 한다. 가장 먼저 신용대출이나 자동차 할부 등과 같은 부채를 줄일 수 있으면 좋다. 보통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나 다른 투자상품 금리보다 빨리 상승한다. 때문에 가능하면 그동안 여윳돈으로 대출을 안 갚고 투자상품에 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일부 상환해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예금족’들은 예금금리 인상을 감안해 은행 정기예금 만기를 3개월 또는 6개월로 짧게 유지하는 게 좋다.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변동 주기가 바뀌는 회전 예금 상품을 고려해볼 만하다. 신한은행 ‘U드림 회전정기예금’,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2’, 우리은행 ‘위비 수퍼 주거래 패키지 정기예금’, 국민은행 ‘KB국민 첫 재테크 예금’ 등이 있다. 이 상품들은 금리가 바뀌는 회전주기를 1·3·6·12개월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상품에 가입하면서 회전주기를 3개월로 지정하면 3개월 동안은 현재 금리가, 4개월째부터는 해당 시점의 금리가 적용된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만기 이전에 해지해도 이자를 크게 손해 보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일단 회전식 예금에 가입했다가 금리가 뛰면 해지하고 갈아타도 문제가 없다.

물가연동국채 이자소득 분리과세 적용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가격이 떨어져 관련 투자는 피하는 게 좋다. 다만 금리와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뱅크론펀드나 하이일드펀드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뱅크론은 투자등급이 낮은(글로벌 신용평가사 S&P 기준 BBB-)에 속하는 기업들이 금융사를 대상으로 발행한 변동금리부 선순위 담보대출채권을 말한다. 뱅크론펀드는 이런 뱅크론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내는 펀드다. 일반 채권은 발행시 금리가 결정돼 만기까지 고정되는 반면, 뱅크론은 변동금리여서 금리가 수개월에 한 번씩 조정되는 게 특징이다. 뱅크론에 적용되는 금리는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금리다.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현재 미국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며 기업의 부도 위험이 낮아지면 하이일드 채권의 약점인 부도율도 하락할 수 있다.

부도율이 낮아지면 이자수익은 꾸준히 올릴 수 있다. 국내 주식 가운데는 소비주나 금융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물가가 상승하면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수익성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세제 개혁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개선, 부도율 하락으로 하이일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버스채권 상장지수펀드(ETF)도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투자상품이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채권값이 떨어질 때 이익을 얻는 역방향(인버스) 구조로 설계된 상품이다. ETF는 주식처럼 매매가 자유롭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낮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가연동채국채도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꼽힌다. 물가연동국채는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국채로 물가상승률만큼 원금이 늘어난다. 물가상승률만큼 늘어나는 원금에 대해서는 비과세가 적용되고 연 1.5%의 표면이자에 대해서는 33%의 분리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1407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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