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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플랫폼 기업 전성시대 

 

김재현 칼럼니스트
텐센트·알리바바·웨이보 등의 실적·주가 급등 …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위협

▎텐센트의 창업자 마화텅 회장.
글로벌 인터넷기업들이 자신의 플랫폼을 내세워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이다. 중국에서도 플랫폼 기업의 활약이 눈부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게임 부문의 텐센트, 전자상거래의 알리바바와 징동닷컴, 콘텐트 분야의 웨이보가 주인공이다. 중국 플랫폼 기업은 시장이 중국에 한정돼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성장성은 FANG를 뛰어넘을 기세다. 중국 플랫폼 기업을 살펴보자.

중국 SNS 최강자, 텐센트: 중국 최대 IT기업인 텐센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텐센트는 지난 11월 21일 430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약 5200억 달러로, 아시아 IT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약 5284억 달러)도 곧 뛰어넘을 추세다.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으로 유명하다. 사업 분야는 SNS, 게임, 인터넷광고 및 지불결제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중국 국민 메신저인 위챗 사용자수는 9억8000만 명에 달한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0% 위챗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텐센트는 위챗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차량 공유 서비스, 전자상거래, 배달음식 서비스, 모바일 결제 등 온갖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텐센트의 영향력은 우리나라의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합친 정도다.

텐센트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65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8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약 3조원으로 같은 기간 네이버 당기순이익(2158억원)의 14배 수준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특히 게임부문 영업이익은 268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올해 출시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王者榮耀)’ 덕분이다. 중국 SNS 최강자답게 SNS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도 15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고 인터넷 광고 매출도 50% 가까이 증가한 11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태다.

텐센트와 페이스북의 차이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장의 다변화 방면에서 두드러진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는 텐센트가 페이스북보다 우월하다. 텐센트는 SNS와 게임부문에서 중국 1위 지위를 굳혔고,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도 점유율 약 40%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시장 다변화 측면에서는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페이스북이 중국 시장에 치중된 텐센트보다 낫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텐센트에 뒤지지 않는다. 알리바바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551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고 당기 순이익은 17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신규 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도 약 29억75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약 100% 늘었다.

알리바바 주가 역시 급등세를 지속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11월 21일 190.9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올해 들어 2배 넘게 올랐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500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4887억 달러다.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시가총액(5491억 달러)과 큰 차이가 없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앤트 파이낸셜을 통해서 모바일 결제와 핀테크 영역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또한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앱)인 어러머, 차량공유 서비스인 디디추싱에 투자하는 등 O2O 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즉, 텐센트의 위챗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생태계에 맞서 알리바바가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추세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은 날마다 90분 이상 위챗을 사용하기 때문에 텐센트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뿐 아니라. 중국 인터넷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국 인터넷기업의 매출 합계는 511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다만 선두 업체가 대부분의 이익을 차지하는 20대80 법칙이 강화되는 추세다. 기존 선두 업체들이 구축한 해자로 인해, 신규 진입자의 진입이 어려워지고 이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넘버 투, 징동닷컴: 전자상거래 분야는 알리바바와 넘버 투인 징동닷컴의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징동닷컴의 3분기 영업이익은 837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징동닷컴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위주의 알리바바와 달리 직매입한 상품을 판매하는 직영몰 비중이 크다. 그래서 알리바바보다 영업이익은 많지만 순이익은 적다.

나스닥에 상장된 징동닷컴 주가는 11월 21일 39.8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68억 달러다. 알리바바에 비해 규모는 밀리지만, 징동닷컴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에서 알리바바가 1682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하는 동안, 징동닷컴도 1271억 위안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유통공룡 알리바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실적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서 알리바바보다 영향력이 제한적인 징동닷컴은 텐센트와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위챗 앱에서 징동닷컴으로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알리바바와 징동닷컴이 양강 체제를 구축하면서 카테고리 킬러형 쇼핑몰들은 입지가 약화되는 추세다.

청출어람, 웨이보: 웨이보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중국판 트위터로 소개되던 기업이다. 그런데 이제는 트위터를 넘어섰다. 웨이보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15% 증가한 1억1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용자 수도 급증했다. 월 활성이용자(MAU) 수는 3억7600만 명으로 늘었다.

웨이보는 11월 21일 나스닥시장에서 119.54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시가총액은 264억 달러에 달했다. 트위터의 시가총액 162억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다. 웨이보는 트위터 모방에서 시작했지만, 혁신을 거듭하며 중국 콘텐트 업계의 주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웨이보 화면을 보면 트위터보다 페이스북과 유사하다. 웨이보가 변신을 거듭하는 동안 주가 역시 급등했다. 2016년 2월의 저점과 비교해서는 약 10배 올랐다. 알리바바의 투자로 든든한 지원군도 생겼다. 알리바바는 웨이보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기술주 상승을 이끄는 FANG 못지 않게 중국 플랫폼 기업의 성장이 눈부시다. FANG과 다른 점은 주력 시장인 중국 시장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하지만 텐센트가 슈퍼셀과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하며 글로벌 게임산업의 강자를 꿈꾸고 있다. 알리바바는 인도 모바일 결제회사인 페이티엠(Paytm) 투자를 통해 인도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만약 중국 플랫폼 기업의 해외 시장 진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이들은 FANG을 위협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 김재현(zorba00@gmail.com) -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MBA를, 상하이교통대에서 금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칼럼니스트로서 중국 경제·금융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 도대체 왜 한국을 오해하나], [파워 위안화: 벨 것인가 베일 것인가(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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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호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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