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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입차 시장 관전 포인트는] 아우디·폴크스바겐 가세한 ‘넘버 3’ 전쟁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도요타·렉서스·랜드로버 각축전 … SUV와 친환경 모델 강세

▎폴크스바겐의 3위 도전은 티구안 판매량에 좌우될 전망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선 한국 시리즈보다 더 재미있는 플레이오프 경기가 종종 나온다. 전통 강호의 복귀와 신흥 강자, 투타가 안정적인 팀들이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며 관객의 흥을 돋운다. 올 봄 수입차 시장도 비슷한 형국이다. 양강은 정해져 있다. 10년 넘게 우승을 다퉈온 벤츠와 BMW다. 둘 중 하나가 올해도 판매량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다. 주목할 만한 자리는 3위다. 드디어 전통의 강호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이 복귀했다. 배기가스 배출 조작 사건으로 업계에서 퇴출된 지 2년 만이다. 3위 자리는 신흥 강자 도요타와 렉서스가 지키고 있다. 렉서스와 도요타는 2017년 각각 1만2603대와 1만1698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3, 4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랜드로버(1만740대)와 포드(1만727대)가 이었다. 이들이 펼치는 수입차 3위 경쟁이 달아오르는 중이다.

수입차 시장의 흐름은 SUV와 친환경 차량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가 3위 전쟁의 승부처다. 각 브랜드도 이에 맞춰 신차를 출시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다시 돌아온 폴크스바겐을 먼저 살펴보자. 주요 라인업은 파사트, 아테온 그리고 티구안이다. 하나 같이 쟁쟁하다. 2월 파사트를 먼저 출시했다. 이전엔 북미식 모델을 한국에 소개했지만 이번에 들여온 모델은 독일산 파사트 GT다. 다음 타자는 4도어 쿠페 아테온이다. 뛰어난 실내공간 활용성과 최신 편의사양, 안전성을 갖춘 모델로 이미 국내에서 연비 신고를 마쳤다. 업계의 관심은 국내 수입 SUV 판매 1위를 달렸던 티구안 신모델에게 모이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판매 중이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국내 출시 준비를 마친 상태고 상반기에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우디의 주력 모델인 A4, A6와 대형 SUV Q7도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모두 환경부 인증을 마친 상태다. A4와 A6는 수입차 판매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인기 차량들이라 모습을 드러날 때마다 국내 시장도 출렁일 전망이다.

아우디·폴크스바겐, 주요 모델 인증 완료


▎도요타 3위 수성의 첨병인 신작 프리우스C.
3위를 지켜야 하는 도요타와 렉서스는 국내에서 가장 탄탄한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자랑한다. 지난해 출시한 신차 8종 가운데 6대가 친환경 모델이었다.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렉서스 LC500h, NX300h등을 출시하며 친환경 시장을 주도했다. 3월에는 소형 하이드리드 해치백 모델 프리우스 C를 출시한다. 작은 차체와 합리적인 가격, 하이브리드의 실용성을 더해 여성 및 젊은층 수요를 노린다. 프리우스 C는 1.5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시스템출력 99마력을 발휘한다. 문제는 프리우스C 출시 다음이다. 특별히 소개할 신차가 없다. 수비력은 탄탄한데 공격력이 부족한 셈이다. 자동차 마케팅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신차 출시인데, 도요타로서는 강력한 한방이 아쉬운 상황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캠리와 렉서스 LC500h는 지난 연말에 출시한 모델이라 여전히 판매가 늘고 있다”며 “이들에 집중하며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5위권 브랜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재규어·랜드로버와 포드는 지난해 치열한 4위 전쟁을 벌였다. 올해에도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SUV를 대폭 강화했다. 재규어는 상반기에 최초의 컴팩트 퍼포먼스 SUV인 E-PACE를 출시한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탁월한 주행 성능을 강조한 모델이다. 랜드로버는 올해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드는 베스트셀링 SUV 익스플로러의 개선 모델과 머슬카 머스탱을 상반기에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차의 단점으로 낮은 연비와 부족한 AS가 꼽혀왔다. 포드 관계자는 “10년 전 이야기”라며 “이미 유럽 차에 버금가는 연비를 갖췄고 서비스센터도 꾸준히 확장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볼보도 컴팩트 SUV 모델을 준비했다. XC60 모델보다 한 체급 낮은 XC40을 출시한다. 볼보는 향후 PHEV 및 전기차 버전 XC40도 출시할 계획이다.

수입차 업계의 양강인 벤츠와 BMW가 벌이는 1위 싸움도 여전하다. 지난해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6만8861대를 판매해 전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3년 연속 1위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벤츠의 일등공신은 SUV다. GLA, GLC, GLE로 SUV 라인업을 대폭 늘리면서 고객 외연이 확장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 E클래스가 워낙 많이 팔린 데다 SUV 라인업이 대거 늘어난 것이 1위를 차지한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벤츠 전략은 다소 변화가 있다. 이번엔 세단 라인업 강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특별한 신차가 없고 하반기에 다양한 세단을 출시한다. 3분기께 출시될 예정인 신형 CLS가 대표 선수다. 세단과 쿠페를 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조했다고 평가받는 모델이다. 하반기에는 컨버터블 모델인 ‘E클래스 카브리올레’와 중형 세단의 강자 ‘C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벤츠와 BMW는 1위 경쟁 치열


▎X2는 BMW의 상반기 야심작이다.
올해 1위 탈환을 벼르는 BMW는 미니(MINI)를 포함 총 14종의 신차를 쏟아낸다. 선봉은 소형 SUV인 X2가 맡는다. BMW X시리즈에 새롭게 추가된 뉴 X2는 2.0L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6.3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한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스포티함을 갖춘 모델로, 기존 X시리즈의 견고한 구조에 날렵한 쿠페 스타일의 외관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3가지 버전의 트윈터보 엔진으로 개발됐다. BMW는 뉴 X2에 이어 하반기 중 완전변경 모델인 뉴 X4, 뉴 X5를 잇따라 내놓으며 SUV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입차 협회 관계자는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다”며 “어느 때보다 활발한 마케팅 전쟁이 한 해 내내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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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5호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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