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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배 건국대학교 취창업전략처장] 시행착오 줄이고, 네트워크 넓힌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창업에 대한 인식 부족이 장벽…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판로 개척까지 도와

▎사진:전민규 기자
수많은 대학이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다만 창업 지원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대개 대학 내 인력개발처나 학생처 산하 조직으로 운영하는 지원팀도 창업보다는 취업에 무게를 둔다.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선호도가 월등히 높아서다.

박종배 건국대학교 취창업전략 처장은 “많은 학생이 자신의 성향이나 적성과 관계 없이 막연히 취업을 목표로 한다”며 “우리 대학에서는 전공을 막론하고 1학년 필수 과목으로 진로탐색 수업을 제공해 취업과 창업에 대한 가능성을 동등하게 열어준다”고 말했다.

건국대의 취업·창업 교육 과정은 크게 ‘진로-취업-창업’의 세 영역으로 나뉜다. 1~2학년 때 자신의 적성을 찾고, 진로를 설계한 후 3~4학년 때는 취업과 창업으로 구분해 꿈을 현실화한다. 취창업전략처 내 창업 지원을 맡고 있는 창업자람 허브센터를 통해 학부생을 대상으로 창업을 지원한다. 창업이 적성에 맞다고 판단한 학생은 개인 혹은 팀별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사업계획서 작성과 시제품 제작 등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창업지원단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판로를 개척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박 처장은 “창업 관련 교과목을 수강하고,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할 기회를 주며 창업에 쉽게 접근하도록 창구 역할을 한다”며 “이 과정에서 시제품이 나오기도 하고, 실제 창업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건국대 내 창업동아리 수는 50개 남짓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4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창업동아리에 참여하는 학생 수는 200명에 달한다. 박 처장은 “창업동아리의 장점은 돈을 벌거나 성공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보다는 창업 과정에서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종배 처장에게 대학생 창업지원에서의 어려움을 묻자 “창업에 대한 학생들의 부족한 인식이 가장 큰 장벽”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창업이라고 하면 대개 음식점이나 프랜차이즈를 먼저 떠올립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기술 창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입니다.” 박 처장은 “취업 정보뿐 아니라 창업 정보 역시 대학의 서비스 차원에서 강화해야 한다”며 “그동안 취업에만 초점을 맞춘 대학의 지원 정책이 이제 창업으로 옮겨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예비 창업가가 ‘학문의 상아탑’인 대학을 거쳐야 하는 이유는 뭘까. 박 처장은 “창업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실을 얻어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받는 기초적인 단계는 물론 지자체나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일까지 창업 초보가 거쳐야 할 과정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의 우수한 인프라를 이용해 각종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내에서 만난 미래의 창업가들과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박 처장은 “학기별로 서너번씩 자리를 마련해 선배 특강을 비롯한 네트워킹 시간을 갖는다”며 “궁극적으로는 학교의 도움을 받은 창업자가 후배들의 창업을 돕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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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4호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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