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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2위 태영건설 윤석민 부회장] 개발사업에 집중해 안정적 수익 

 

한정연 기자 han.jeongyeon@joongang.co.kr
2020년까지 분양 등에서 물량 확보 … 토목 분야 기술형 입찰시장에도 강점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부임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윤 부회장은 1973년 태영건설을 설립한 윤세영 회장의 외아들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태영 기획담당 이사, 2004년 사장을 거쳐 2008년 부회장에 부임했다. 태영건설은 2017년 기준 토건시공능력평가순위 20위인 종합건설업체다. 토목환경건설, 건축주택건설, 플랜트건설, 해외 건설사업, 레저사업이 주력이다. SBS미디어홀딩스 등 종속회사 28개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구성은 건설 71.03%, 환경 13.03%, 방송 12.89%, 레저 2.19%였다.

태영건설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액 668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8.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1분기 실적에는 지난해 4분기 집중적으로 분양한 광명과 전주의 추가 사업장 비용 상승이 마무리된 것과 전주 에코시티 공사 매출이 빠진 점 등이 반영됐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4분기 광명에 상업시설과 사무공간 830호실을, 전주 에코시티 임대주택 800세대를 분양했다. 이 과정에서 판관비용으로 전년도보다 50% 가까이 많은 737억원을 집행했었다. 창원 유니시티 공사대금 미지급 이자도 지난해 4분기 실적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금액으로는 200억~300억원대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 1분기 실적에는 이런 추가 비용이 반영된 게 없어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하나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이 사업들은 연결대상 SPC의 재고자산으로 인식되고 장래 매각시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별도기준 시공 매출에만 기여하기에 다소 아쉬움이 있으나 결국 이 건들도 수익사업이므로 시기의 문제일 뿐 매각시에는 큰 수익으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은 상하수도 공사와 정수시설 공사에 특화된 시공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철도나 도로 건설과 같은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토목 분야 기술형 입찰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파트 브랜드인 ‘데시앙’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태영건설은 올해 2분기부터 세종시, 하남 감일, 과천, 수원 등 연내 4개의 신규 사업장에서 분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분기별로는 판관비 상승이 예상되지만 궁극적으로 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 개발사업은 구조적으로 선비용 후수익 모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비용 상승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개발사업에서 매출이 한 번 상승하기 시작하면 준공까지 지속된다. 이에 따라 증권 업계는 태영이 올해부터 4년 간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지난 1년 간 개발사업에 집중해서 2020년까지 분양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놨다”며 “앞으로도 토지 확보 등 개발사업의 수익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435호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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