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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7위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2차전지 수익 늘면서 실적 고성장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취임 초기부터 매진한 사업 다각화 결실…“2020년 36조원대 매출 달성”

재계 4위 LG그룹의 모기업인 LG화학은 미래 먹거리를 짊어진 핵심 계열사로도 분류되고 있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 소재 외에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기대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응답했다. 지난해 매출이 25조6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원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1년 만에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매출이 6조5536억원으로 1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분기 대비 5.8% 증가한 65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와 원재료 가격 상승 같은 대외 악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2012년부터 LG화학 대표를 맡고 있는 박진수 부회장의 안정적인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52년생인 박 부회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LG화학의 전신인 럭키에 입사하면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정통 ‘LG맨’이다. 임원이 된 후 LG화학 여천 스티렌수지 공장장, 특수수지 사업부장,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을 차례로 역임하면서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LG화학 대표로 부임해서는 꾸준히 첨단소재 등 신사업 분야 강화에 매진했다. 이를 통해 2020년 무렵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 비중을 종전의 70% 수준에서 6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또 석유화학 부문에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증대에 주안점을 뒀다.

오랜 기간 공들였음에도 수익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 분야에선 과감히 손을 떼기로 결정하는 추진력을 발휘했다. 2016년 태양광 사업 투자 철회 결정이 대표적 예다. 대외적인 경영 환경 급변에 취약한 석유화학 업종 특성상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과 비전을 갖고 어려움 극복에 나서야만 한다는 판단이었다. 이런 판단은 현재까지 적중해, LG화학은 지난해 전지 부문에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영업이익 289억원)하면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향한 전기(轉機)를 마련했다. 같은 기간 전지 부문 매출도 4조5606억원으로 28.1%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전지 외에도 생명과학과 농자재 등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확실히 부각되고 있다”며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커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2020년으로 예상되는 3세대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LG화학의 전지 부문 매출·영업이익 역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회장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혁신기술 개발과 과감한 투자, 사업구조 재편과 같은 LG화학만의 방법으로 연평균 15%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을 36조4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1435호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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