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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6년 연속 선정 쌍용양회 홍사승 회장] 외형 성장에 질적 개선 더해 주목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영업이익률 16.9%로 업계 최고 수준…슬래그시멘트 시장점유율 39%

코스피시장 상장 중견기업인 쌍용양회공업(이하 쌍용양회)가 본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100대 기업에 6년 연속 올랐다. 쌍용양회는 시멘트와 에너지 등의 사업을 하는 회사다. 특히 시멘트 부문은 업계 1위다.

이 회사는 최근 3년 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거의 증가하지 않거나 오히려 줄었다. 그러나 내실 경영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771억원→1751억원→3012억원), 영업이익률이 2016년 12.6%에서 지난해 16.9%로 높아졌다. 국내외 시멘트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외적 성장과 내적 성장을 동시에 노리는 사업 전략이 잘 들어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외적 측면에선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용력(연간 1150만t)을 자랑하는 강원 동해공장을 보유하는 등 해안과 내륙에서 모두 공장을 갖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수요처에 대응할 수 있고 해외 13개국으로도 수출이 가능하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쌍용양회는 지난해 대한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슬래그시멘트 시장점유율이 39%로 높아져 수익성 강화와 업황 부침 최소화의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슬래그시멘트는 철광석을 정제하고 남은 물질을 시멘트와 일정 비율로 섞은 제품이다. 강도와 안정도가 우수하면서도 일반 시멘트 대비 10%가량 저렴해 수요가 꾸준하고 수익성이 좋다.

내적 측면에서도 시장이 주목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1370억원의 폐열발전 관련 투자 집행으로 지금껏 동력비로 쓰이던 연간 300억원의 원가가 절감되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종합해서 보면 매년 2500억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이런 평가에 힘입어 쌍용양회는 최근 1년 간 주가가 1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급등했다. 지난해부터 총 1080억원을 배당에 쓰는 등 고배당 정책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것, 최근 남북경협주로 분류돼 관심이 한층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1948년생의 백전노장 홍사승 회장이 현재 쌍용양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1967년 쌍용양회에 경리로 입사해 회사 대표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1년 회사를 떠나 대한시멘트 회장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말 쌍용양회로 돌아왔다. 홍 회장은 원가 절감과 자산 유동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일가견이 있는 동시에, 기업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탁월한 리더로 평가된다.

다만 업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전반적으로 시멘트 판매 단가가 정체된 데 비해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 다시 돌아온 그에게 주어진 도전 과제다.

1435호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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