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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6위 OCI 이우현 사장]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타고 5년 만에 ‘활짝’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3세 경영승계 안정적 마무리 평가…해외 공장 증설로 원가 절감 기대감 커져

이우현 사장은 지난해 10월 작고한 부친 이수영 전 OCI 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당초 그는 이 전 회장의 주식을 상속받으며 OCI의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1100억원대에 이르는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최근 회사 지분을 팔아 3대 주주로 내려 앉았다. 이 사장의 지분은 축소됐지만 3세 경영승계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 사장은 지난해 OCI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로 중국 태양광기업에 공급하는 OCI의 폴리실리콘은 품질을 인정받아 중국에 웃돈을 받고 넘길 정도로 인기가 있다는 전언이다. 올해 초 중국은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후에도 OCI의 대중국 폴리실리콘 수출은 굳건했다. OCI는 기술력을 높여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외에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도 생산할 계획이다.

OCI는 지난해 매출액 3조6316억원, 영업이익 28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2.7%, 114.7% 증가한 수치다. 이는 태양광시장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던 2012년 이래 최대 실적이다. 순이익은 2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부채비율 역시 전년보다 13%포인트 개선됐다. OCI 주가는 2011년까지만 해도 64만원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태양광 업황 악화로 실적이 계속 나빠지면서 2016년 6만원대로 추락했다. OCI 주가는 5월 현재 기준으로 16만원대로 오르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폴리실리콘 제조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원가를 절감한 결과다. 시장환경이 개선되며 석유화학과 카본소재 부문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우현 사장은 4월 열린 ‘2018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대규모 증설을 통해 2020년까지 18% 수준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내세웠다.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는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해 폴리실리콘 원가 절감과 증설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현재 말레이시아에 확보한 현지에 60만평 부지를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좋은 위치와 조건”이라며 “지금까지는 폴리실리콘 사업만 진행하는데 앞으로 다른 화학제품의 추가 생산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OCI는 올해 2월부터 3년 간 중국 태양광회사 롱지솔라에 폴리실리콘을 1조1000억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롱지솔라는 태양광발전설비 부품인 모노웨이퍼 부문에서 글로벌 선두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OCI의 폴리실리콘에 물리는 반덤핑 관세율을 높였는데도 롱지솔라가 OCI의 폴리실리콘을 산 것은 효율성이 높다는 뜻이자 수요가 많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OCI는 또 올해 3월 미국 샌 안토니오 텍사스 인근에 개발하기 시작한 50MW(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를 4분기 완공과 동시에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1435호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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