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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가전 전성시대] 의류관리기·공기청정기·건조기 판매 ‘불티’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소비 트렌드와 생활환경 급변 영향…제습기·송풍기·안마의자·에어프라이어도 인기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오븐…. 일반 가정에서 많이 쓰는 가전(家電)은 대략 이런 정도였다. 요즘은 확 달라졌다. 소비 트렌드와 생활환경이 급속도로 바뀌면서 의류관리기·공기청정기·제습기·송풍기·건조기·안마의자·에어프라이어·음식물처리기와 같은 이른바 ‘틈새가전’이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표적 전통가전이 진입할 수 없는 틈새시장이 생겨나면서 기존 가전 업계 전략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생겼다. 국내만의 현상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틈새가전은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 gettyimagesbank, 각 사 제공
지난 10월 22일 광주광역시 북구 첨단산업단지. 이곳에 있는 중소기업 DH글로벌·위니아글로벌테크의 생산라인에선 낯선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두 달 전 시장에 공개된 신제품이 분주하게 조립과 검사 과정을 거쳐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개발과 설계·디자인을 맡은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에 에어컨 등의 소비자가전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에어드레서는 직접 만들지 않는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아웃소싱 형태로 DH글로벌·위니아글로벌테크에 생산을 맡겼다. 생산라인을 따로 까는 데 시간과 비용과 많이 들기 때문이다. 대신 우수한 역량을 갖춘 업체와의 협업이 시장에 좀 더 빨리 진입하고 수급 안정도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여겼다. DH글로벌·위니아글로벌테크는 그간 대유위니아에 일부 생활가전을 납품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서울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에어드레서 출시 행사를 열고 의류관리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의류관리기는 외출할 때 입었던 의류에 묻은 먼지나 밴 냄새를 제거해주고, 의류의 주름을 펴서 소비자가 세탁소에 옷을 자주 맡기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의류관리기 개발과 출시에 나선 이유는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이 그만큼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의류관리기는 100만~200만원대의 고가 제품인 데도 지난해 15만대 수준에서 올해 약 30만대까지 국내 판매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은 삼성전자의 가전 부문 최대 경쟁사인 LG전자가 2011년 ‘트롬 스타일러’ 1세대 모델을 선보이면서 개척했다. 트롬 스타일러는 2015년에 2세대 모델이 나오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LG 이어 삼성도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어


트롬 스타일러는 특허 출원된 ‘무빙 행어’ 방식을 이용해 의류에 묻은 먼지를 제거한다. 분당 약 200회 의류를 흔든 다음 거기서 떨어진 먼지를 포집한 스팀을 본체 하단에서 자연스럽게 빨아들이는 원리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별도의 먼지 포집 장치를 갖춘 ‘에어 분사’ 방식을 적용했다. LG전자 측은 이 방식이 제품 원가 상승 요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삼성전자 측은 의류를 흔들어 털지 않아도 돼 진동과 소음이 더 적게 발생하는 방식이라고 반박한다. 냄새 역시 트롬 스타일러는 스팀 방식으로 제거하지만 에어드레서는 분해 필터의 광촉매 반응으로 제거해 방식에 차이가 있다. 또 OEM인 에어드레서와 달리 트롬 스타일러는 LG전자 경남 창원 공장에서 자체 생산 중이다.

급성장 중인 의류관리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은 삼성 전자만이 아니다. 가전 렌털(대여) 부문 국내 1위 기업인 코웨이도 지난 5월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한 의류관리기 ‘FAD-01’ 출시로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8월부터 렌털 판매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10월 첫 주에만 이달분으로 준비했던 공급량인 4000여 대가 ‘완판(완전판매)’됐을 만큼 인기”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의류관리기 열풍은 일명 ‘틈새가전’, 즉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같은 전통가전이 진입할 수 없는 틈새시장을 개척한 비주류 가전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더는 비주류라 칭하기도 어려울 만큼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런 틈새가전엔 의류관리기 외에도 공기청정기·제습기·송풍기·건조기·안마의자·에어프라이어·음식물처리기 등이 있다. 틈새가전의 인기는 각 가정의 소비 트렌드와 생활환경이 급변한 것과 관련이 깊다. 예컨대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몰고 온 국내 대기환경 변화로 의류나 집안의 먼지 제거가 시급해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필터를 쓰는 현대식 공기청정기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존재해왔던 제품임에도 국내에선 대형 병원 무균실에서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등 일반 수요는 많지 않았다. 그러다가 미세먼지 공습으로 일상생활에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일반적인 수요 또한 몇 년 사이 급증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4㎍/㎥, 초미세먼지는 25㎍/㎥로 미국 로스앤젤레스(각각 33㎍/㎥와 14.8㎍/㎥), 프랑스 파리(각각 21㎍/㎥와 14㎍/㎥)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없어도 그만인 제품에서 필수품으로


▎왼쪽부터 LG전자의 의류관리기 스테디셀러 ‘트롬 스타일러’,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선보인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틈새가전 시장을 놓고 가전 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사진:각 사 제공
이에 에어글(미국)·에어퓨라(캐나다)·아이큐에어(스위스)·블루에어(스웨덴) 등 해외 전문 브랜드가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편, 최근엔 삼성전자·LG전자 외에도 SK매직·위닉스 등의 국내 후발주자들이 공기청정기 개발과 출시에 열을 올리면서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40만대까지 증가했던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올해 총 250만대로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14년엔 40만대 이하였다가 2016년엔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의류 관리기처럼 매년 급성장 중이다.

같은 공기청정기 안에서도 틈새가전이 또 있다. 가습 기능 70%, 공기청정 기능 30%의 융합 제품인 에어워셔다. 신개념 가습기로도 불리는 이 제품은 기존 가습기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연간 판매량이 30만~40만대 수준까지 증가했다(업계 추산).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던 제품들이 미세먼지 공습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약 ‘생활필수품’으로 지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틈새가전 중 제습기와 송풍기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가습기와 상반된 기능을 하는 제습기는 실내 습기를 제거해준다. 공기의 유동을 일으키는 송풍기는 기존에 많던 산업용이 아닌 소형의 가정용 송풍기를 가리킨다. 여름철마다 실감할 수 있게 된 두 틈새가전의 인기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한반도가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있는 환경적 변화와 연관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 해수면은 2010년 이후 매년 7월 평균 0.34도씩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여름철 다습한 폭염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력 소비량이 많은 가전인 에어컨을 틀 경우 각 가정에서 누진세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이 만만찮아진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제습기·송풍기 인기는 기후변화와 관련


집에서 제습기를 쓰는 주부 장선자(64) 씨는 “심하게 덥지 않을 땐 에어컨 대신 제습기만 틀어도 체감온도가 낮아진다고 해서 (제습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며 “빨래하고 나서도 옷을 말릴 때 습기 때문에 꿉꿉한 경우가 많은데 제습기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지난 5월 기준 제습기의 국내 온라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송풍기의 경우는 에어컨과 함께 쓸 때 냉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인기다.

건조기도 틈새가전 전성시대를 맞아 꽃을 피우고 있다. 주로 세탁된 의류를 열풍으로 완전히 건조시켜주는 의류건조기를 가리킨다. 과거엔 아파트 등의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어 말리는 가정이 절대적으로 많았지만, 베란다를 좁게 조성하면서 거실이나 방을 넓게 만드는 건축 방식이 유행한 후부터는 빨래를 널어 말릴 공간 확보가 쉽지 않아졌다. 또 기존에는 가정에서 전업주부가 가사에 집중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사회적으로 맞벌이 가정이 급증하다보니 빨래를 털고 널었다가 회수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동에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세탁기와 짝을 맞춰 구매해야 하는 혼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건조기가 인기를 모으게 된 배경이다.

2016년 10만대, 지난해 60만대였던 국내 건조기 판매량이 올해는 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연간 세탁기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 규모가 전통가전마저 위협할 만큼 급성장했다는 얘기다. 의류관리기처럼 건조기도 LG전자가 선발주자다. 가장 먼저 국내 건조기 시장에 뛰어들어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제품 개발에 힘쓴 결과 점유율이 현재 65%를 넘는다. 신기술을 적용해 지난해 말 출시한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대용량 건조기로 승부하고 있다. 지난 3월에 국내 최초 14㎏ 용량의 ‘그랑데’ 건조기를 선보이는 등 대용량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국내 건조기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대용량 제품에서 발생 중이다.

꾸준히 성장 중인 글로벌 건조기 시장


대유그룹 산하 대우전자도 올 초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클라쎄’ 건조기를 출시하면서 지난 5월까지 누적 판매량 5000대를 돌파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한편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의 경우처럼 미세먼지 공습이 건조기 열풍의 또 다른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야외와 맞닿은 아파트 베란다나 단독주택 마당에 빨래를 널어 말리는 일이 비위생적일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보다는 제품 자체의 편의적인 기능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글로벌 건조기 시장은 밀레·블룸베르크(이상 독일)·베코(터키)와 같은 해외 브랜드의 각축장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GII에 따르면 글로벌 건조기 시장은 2016~2020년 연평균 4.27%씩 증가할 전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탁기와 비슷하게 보급률 80%까지 달성된다고 가정하면 국내 건조기 시장은 7~8년 더 성장할 여력이 있다”며 “지금껏 없던 시장이라 새 모델이 나올수록 수요가 계속 생기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엔 찜질방 등 공공장소에서나 많이 보이던 안마의자도 가정에서 흔히 쓰면서 틈새시장을 형성했다. 간편하게 안마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전기식의 의자 모양 장비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2013년 1700억원, 2015년 3500억원에서 지난해 6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올해는 이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국내 1위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는 지난 상반기 판매량이 6만59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연매출 4000억원대(지난해 기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웰빙(wellbeing)’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데다, 사회적으로 고령화 추세가 심화하면서 가정용 안마의자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그런가 하면 에어프라이어는 1인 가구 급증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네덜란드 기업 필립스가 처음 선보인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뜨거운 공기만으로 집안에서 각종 튀김요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틈새가전이다. 요리할 때 냄새나 연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기능 면에서 일반 오븐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튀김요리를 중점적으로 즐기는 가정에서라면 고려할 만하며,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최대 무기다. 3~5리터의 소용량 제품은 수만 원이면 구매할 수 있어서 고가의 대용량 오븐을 필요로 하지 않는 1인 가구일수록 구입을 염두에 두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식습관 변화와 간편식 선호 경향도 이런 트렌드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 업계는 지난해 8만대였던 국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이 올해는 3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물처리기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집안에서 먹다 남은 각종 음식물쓰레기를 완전히 건조시켜 분말 형태로 만들어 부패를 막고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틈새가전이다. 가격 비교업체 다나와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처리기 거래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고 거래량도 같은 기간 74%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가사에 대한 시간적 부담을 느끼는 맞벌이 가정이나 1인 가구가 증가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스마트카라 같은 중소기업이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진입해 짭짤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는 여러 번에 걸쳐 모으면 해충이 쉽게 꼬이고 악취 같은 비위생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자주 처리해주는 게 좋다”며 “이를 번거롭게 느끼는 가정에 편의성을 제공해주는 차원에서 ‘CS-25’ 등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모델을 제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견·중소기업에도 기회의 장

이 밖에 좁은 공간을 청소할 수 있게 해주는 핸디형 청소기, 게이머들을 유혹하는 게임용 모니터 같은 틈새가전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처럼 종류도, 수요도 다양해진 틈새가전의 급성장은 업계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 또는 ‘굳혀졌던 판도를 바꿀 절호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전통가전과 비교해도 틈새가전의 성장세가 압도적으로 빨라서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국내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0%, 190%,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냉장고(30%)나 세탁기(28%), TV(19%)의 판매 신장률보다 크게 앞섰다. 다른 온·오프라인 판매망에서도 수치만 조금씩 다를 뿐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재 틈새가전은 전체 가전 시장 내에서 점유율이 7% 안팎에 불과하지만 성장세가 워낙 두드러져 금세 10~20%대를 차지할 전망”이라며 “특히 전통가전에서 통용되던 ‘제품 교체 주기’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신규 수요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지금껏 경쟁사에 뒤처졌던 기업이더라도 잘 만든 틈새가전을 발판삼아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백색가전만큼은 국내에서 LG전자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평을 받던 삼성전자가 에어드레서 등으로 후발주자 되기를 자청하면서까지 반격에 나선 것도 그래서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대기업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많은 중견·중소기업들에게도 틈새가전은 기회의 장이다. 그간 대기업이 주목하지 못했던 틈새가전을 개척해 순식간에 강소기업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각종 틈새가전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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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7호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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