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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美 쇼핑 대목] 삼성· LG 고급 TV도 40% 할인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아마존·베스트바이·코스트코, 1+1 행사, 기프트카드 증정...관세청에서 개인 통관 고유번호 등 미리 받아야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한국으로 배송 전 쌓여 있는 제품들. / 사진:몰테일 제공
큰 장이 섰다. 블랙프라이데이 얘기다. 올해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1월 22일인데, 블랙프라이데이는 다음날인 23일 밤에 시작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토요일인 24일 오후 2시부터다. 처음 시작된 1960년대에는 하루짜리 행사였지만, 온라인 쇼핑몰이 진화하며 판이 커졌다. 블랙프라이데이 일주일 전부터 유통 기업들이 다양한 할인행사를 하며 분위기를 돋운다. 블랙프라이데이 주말 직후엔 온라인 쇼핑몰 중심의 더 큰 할인이 펼쳐지는 ‘사이버먼데이’ 이벤트가 있다. 주말에 팔고 남은 남은 제품을 처리하는 행사라 할인폭이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오히려 크다. 그 이후에도 다양한 할인 행사가 열린다, 크리스마스와 연말로 이어지는 랠리데이로 이어진다. 한 달 넘게 파격 할인이 계속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 시즌인 것이다.

올해도 다양한 업체가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우선 한국 소비자의 블랙프라이데이 인기 상품인 전자제품을 살펴보자. 삼성전자는 아예 미국 법인 홈페이지에 ‘블랙프라이데이 특별 코너’를 마련했다.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75인치 QLED 4K UHD TV 모델 가격은 기존 3499달러에서 42.8% 할인된 1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고가 제품군인 Q9FN, Q8FN, Q7FN 모델도 각각 1000달러, 1300달러, 1200달러 등 100만원 이상 할인된 가격에 나와 있다. LG전자도 77인치 4K HDR Smart OLED TV 모델을 22.2% 할인된 6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65인치 B8PUA, C8PUA, E8PUA, B7A, C7 OLED 4K TV 모델은 800~2000달러까지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전자 제품 회사인 다이슨도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64만원의 무선 청소기를 29만원에, 50만원 상당의 공기청정기를 19만원에 내놨다. 제품은 순식간에 품절됐고, 한국 다이슨 홈페이지는 주문 폭주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한국 사이트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해외 직구(직접 구매) 사이트를 활용하면 아마존과 베스트바이에서 다이슨 제품을 거의 같은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파격 쇼핑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의 백미는 미국 온라인 쇼핑몰을 돌며 직접 제품을 고르는 직구다. 아마존·베스트바이·코스트코·월마트·타깃 같은 유통 기업이 경쟁적으로 할인을 진행 중이다. 50% 할인해주거나 하나를 사면 하나 더 주는 1+1 행사,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기프트카드도 챙길 수 있다. 미국 최대 전기·전자제품 유통 업체인 베스트바이의 블랙프라이데이 광고 1면은 삼성과 LG가 장식 중이다. LG 70인치 4K UHD TV를 699.99 달러, 삼성의 65인치 4K UHD TV를 599.99 달러에 판매한다. 삼성과 LG 홈페이지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조금 작은 43인치 도시바 4K UHD TV의 가격은 129달러다. 카메라 제품 중에선 캐논의 할인 행사가 인상적이다. 30~50% 할인한 제품이 눈에 띈다. 캐논 EOS T6 DSLR을 350달러 할인한 399달러, 파워샷 SX420은 100달러 할인한 1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 기업인 월마트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앞세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 선수는 중국산 TV다. 로쿠의 65인치 4K TV가 398달러, 하이센세의 40인치 TV는 불과 99달러다. HP의 게이밍 노트북도 인기 상품이다. 인텔 8300h 프로세서에 엔비디아의 GTX 1050ti를 탑재한 15.5인치 노트북이 599달러였다. 168달러에 나온 삼성 32인치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도 월마트의 인기 상품 중 하나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주인공은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라고 할 수 있다. 제품 종류와 할인폭, 거래량 모두 압도적이다. 아마존에서 가장 혜택을 볼 수 있는 제품으론 아마존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스마트패드를 꼽을 수 있다. 아마존은 음성인식 AI 스피커 에코 시리즈를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내 30~50% 할인 판매한다. 스마트패드인 파이어 시리즈도 비슷한 할인률을 보인다. 워낙 제품군이 다양하지만, 어린이 장난감의 평균 할인은 30%, 의류는 50%, 애완 동물 관련 제품은 25%의 할인을 진행한다. 아마존 쇼핑에서 참고할 사안도 있다. 반품된 스마트폰을 절반 가격에 구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유심 칩만 꽂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반품 제품은 아마존에서 따로 검수한 후 팔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딜 페이지에서 할인 품목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다음날에 주목할 사이트는 이베이다. 사이버먼데이에 사람이 몰리는 쇼핑몰이다. 이곳에선 경매 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나면 단가가 확 내려가는 제품이 이곳에 모인다. 느긋한 마음으로 인터넷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파격적인 가격에 원하는 물건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나 사이버먼데이 쇼핑을 즐기려면 해외 직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특히 관세청 홈페이지에서 발급받는 개인 통관 고유번호가 필요하다. 해외 결제 가능한 비자나 마스터 신용카드, 그리고 배송대행을 진행할 업체의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해외 직구 이후 추가 적립을 해주는 캐시백 사이트에도 미리 가입하면 편리하다.

아마존 반품 스마트폰 절반가에 국내 이용 가능

글로벌 기업이지만 블랙프라이데이에 인색한 업체도 있다.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11월 22일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목록을 공개했다. 노트북 150달러, 아이패드 80달러, 그리고 애플 워치는 30~50달러를 할인해 주는 수준이다. 애플 홈페이지보다 타깃이나 베스트바이의 할인 혜택이 더 많다. 예컨대 베스트바이는 애플 10.5인치 64기가 아이패드 프로를 524달러에 판매한다. 같은 제품을 애플 홈페이지에선 기존 가격에서 30달러 할인한 619달러에 판매 중이다. 코스트코에선 애플 9.7인치 32기가 아이패드를 249달러에 판매 중인데, 애플 홈페이지에선 고작 20달러 할인한 309달러에 팔고 있다. 베스트 바이에선 애플 워치 시리즈 3를 229~259달러에 구할 수 있는데, 애플 홈페이지에선 이를 249~299달러의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다. 타깃에서 미국 이동통신사 가입 후 애플 아이폰XS시리즈와 XR을 사면 250달러, 아이폰8시리즈와 아이폰X을 사면 150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받는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에는 300달러, 구글 픽셀3시리즈에는 200달러 기프트카드가 동봉된다. 애플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실속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461호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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