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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경제 大예측] 돈잔치 끝나고 저성장의 늪으로? 

 

이코노미스트 편집부
나홀로 호황 누리던 미국마저 침체 우려… 한국 성장률 잇단 하향 조정

2019년 한국 경제는 가시밭길을 걸을지 모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은 2.6%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8%로 봤다. 무디스는 이보다도 더 낮은 2.3%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중국발 위기 가능성 등 악재 투성이라서다. 본지는 각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렇게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는 국내외 경제의 흐름과 방향을 다각도로 짚었다.


▎사진:© gettyimagesbank
세계 최대 채권 투자운용사 핌코는 2019년 미국 경기 후퇴 가능성이 최근 30%로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9년 만에 최고치다. 핌코는 미국 경제가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이며 2019년 하반기 성장률이 2%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듀크대 경영대학원이 지난 12월 7일 미국 대표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9%가 2019년에 미국의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이 금융·학계 경제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3%가 2019년 가장 큰 위협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꼽았다. 이어 금융 시장 혼란(20%), 기업 투자 위축(12.7%)을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주장했지만 ‘금리 인상’이라는 대답은 7.3%에 불과했다. 2019년 미국 경기 후퇴가 시작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10%였지만, 2020년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은 절반을 넘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최근 미국이 1년 이내 불황을 겪을 확률은 20% 내외, 2년 이내는 60% 이상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위협 요인은 미·중 무역전쟁


미국 경제의 침체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도 나빠져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산업생산·소매판매액이 감소하고 성장 속도도 계속 둔화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2월 13일 기자회견에서 2018년 12월 말로 양적완화 정책 종료를 선언했지만 “유럽의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은 2019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7%로 낮췄다.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9월 2.0%에서 1.9%로 내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도 이날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압박이 늘고 있다며 통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강 총재는 미국과의 관계가 변했다며 연준의 정책도 몇 달전에 비해 더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각국 중앙은행의 우려는 글로벌 경제가 거대한 불확실성의 기간으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 경제 기관들은 앞다퉈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3.7%로 내렸다. 지난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로 낮췄다. 주요 선진국의 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혼란, 중국 부채와 성장 둔화 우려 등 산적한 불안 요인이 투자심리 위축과 수요 부진을 불러온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과 함께 급격한 경기 후퇴나 침체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격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정책에 따라 대량으로 풀린 돈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018년 4차례 금리를 올린 데 이어 2019년에도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그나마 기존 3차례 인상에서 2차례로 한 발 물러난 게 불행 중 다행인 점이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신호에 더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 논란까지 나오는 등 통화정책을 둘러싼 혼선까지 겹쳤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매달 자산을 매입해 현금을 공급하는 양적완화를 2018년 12월 말에 종료했다. ECB는 2019년 하반기 중 금리를 인상해 추가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지만 소리 없이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는 ‘스텔스 테이퍼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유로화와 같은 중량급 통화의 가치가 오르면 신흥국이 타격을 받는다. 고수익을 노리고 신흥국에 들어간 자금이 안전하고 수익률도 높은 선진국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에서 신흥국 주식이나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환율까지 출렁일 위험이 있다. 당장 2018년에 달러 가치 상승 때문에 터키·아르헨티나 등이 혼란에 빠졌었다. 신흥국이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기가 나쁠 경우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금리 조정 실기’ 비판을 받는 한국은행이 좌고우면했던 배경이다.

주요국 중앙은행 긴축 기조로 돌아서


2018년 세계의 교역질서를 뒤흔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지구촌의 패권을 둘러싼 승부다. 서로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에 쉽사리 결말이 나지 않을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2019년에도 글로벌 경기를 짓누를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몸살을 앓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도 2019년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부채 줄이기에 나섰던 중국 당국은 심상찮은 경기를 떠받치고자 부랴부랴 돈 풀기에 나섰지만 예전 같은 고성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포퓰리스트 정권의 부상과 정치적 불안 확산, 논란의 브렉시트 문제도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다.

세계 경제 사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경제도 2019년 가시밭길을 걸을지 모른다. 국내외 주요 기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춰 잡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은 2.6%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8%로 예상하며 2018년 9월 전망 때보다 0.2% 포인트 낮췄다. 무디스는 이보다도 더 낮은 2.3%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7번째로 ‘600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한 수출은 반도체 경기 둔화로 한풀 꺾일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안전판을 많이 만든 덕에 가계부채 뇌관은 터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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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6호 (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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