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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구도 ‘페이전쟁’ 최후의 승자는] 휴대전화 앞세운 삼성페이 ... 간편한 카카오페이 지존 대결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충성 고객 확보, 편리성, 사업영역 확대에 유리… 위기감 커진 은행·신용카드사 대항마 내세워

이름조차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명멸하고 있다. 간편결제 전성시대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이미 4강 구도가 뚜렷해졌다.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 승기를 잡았다. 이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결제시장의 전통의 강자인 은행·신용카드사에게는 불편한 현실이다. 은행·신용카드사는 QR코드 기반의 결제 서비스를 내놓거나 내놓을 준비를 하며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간편결제 시장에서 최후의 승자는 현재의 4강 기업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경쟁력과 더불어 해외 간편결제 시장의 현황, 신용카드사의 앞날도 다각도로 짚어봤다.


#1. 서울시의 제로페이 시범 서비스 시작 한 달이 지난 1월 17일 기준, 제로페이에 가입한 소상공인 사업체는 5만4000개다. 서울의 전체 소상공인 사업체(66만개)의 8% 수준에 불과하다. 쓰는 사람이 없어서 ‘제로페이’라는 비아냥을 듣자 서울시는 제로페이 활성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그동안 거리를 뒀던 밴(VAN)사와 결제대행(PG, Payment Gateway)사에도 손을 내밀었다.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동맹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신한은행과 법인용 제로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계획이다. 공무원 복지 포인트도 제로페이로 일부 제공한다. 공공자금 집행, 시립병원 진료비 결제 등도 제로페이로 가능하게 만들 방침이다.

#2. 신한·롯데·BC카드는 1월 7일 공동으로 ‘QR페이’를 선보였다. QR페이는 고객이 식당이나 상점 등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QR코드(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를 찍으면 신용카드가 없어도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삼성페이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 중인 삼성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도 늦어도 상반기 안에 ‘QR페이 연합’에 동참할 계획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삼성페이·카카오페이 등과 경쟁하면서 기존 카드사 고객을 지키면서 장기적으로 그들의 고객까지 카드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에서 연합군을 구성했다”고 QR페이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3.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정기적으로 금융정보화추진위원회를 열고 있다. 위원회에는 시중은행과 유관기관 등 28개 금융권 관계자가 모인다. 이곳에서 은행권에서 ‘한은페이’라고 부르는 ‘은행 기반 모바일 직불 서비스’를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의 은행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이 이체되는 직거래 시스템이다. 결제 과정을 단축할 수 있고 카드사 수수료, 밴사 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 이병묵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은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하며 앱을 개발하고 있다”며 “서비스의 폭을 넓혀 더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방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자체 이름 단 페이까지 등장


삼성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 등이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은 2015년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자 사이에서 전자상거래가 늘자 현금을 대신한 결제방식 수요가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장은 하루 사용자 300만 명, 하루 결제액 1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인기다. 특히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액은 2016년 11조8000억원에서 2017년 39조900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6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간편결제 사업자도 삼성전자 같은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의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 SSG 페이·11페이 등의 유통회사, 제로페이를 도입한 서울페이·경남페이 등의 지방자치단체까지 다양하다. 주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만 30종에 이른다.

서비스명을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명멸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4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다. 앱 조사·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지난해 10월 월간 실사용자수(MAU) 104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로 송금하거나 결제한 금액은 월 2조3000억원을 넘어섰고, 월간 실사용자수는 1300만 명에 이른다. 네이버페이의 전체 사용자도 지난해 2600만 명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월평균 거래액이 9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페이코의 사용자 수와 월 거래액은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 적은 편이지만 삼성페이와의 연동과 부가 기능 확대를 통해 다수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4강은 2015년 여름 발발한 간편결제 대전의 승자들이다. 신용카드사, 백화점·오픈마켓·소셜커머스, 플랫폼 기업, 결제대행사,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 이동통신사 등이 참전한 ‘페이전쟁’이다. 당시 전장은 2014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가 주도하고 있었다. 2015년 들어 참전 기업이 늘면서 전선이 확대됐다. SK플래닛의 11페이가 4월 1일, 네이버페이가 6월 25일, 신세계의 SSG 페이가 7월 1일, NHN엔터의 페이코가 8월 1일, 삼성페이가 8월 20일, 그리고 롯데의 L페이가 9월에 등장했다.

시장 장악한 주요 페이,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진화


치열했던 전쟁의 승패는 사용자 확보와 서비스 편리성 등에서 갈렸다. 국내 휴대폰 최대 판매기업 삼성전자, 최대 온라인 기업 네이버, 2000만 명이 넘는 카카오톡 사용자를 이미 확보한 카카오톡 등이 한발 앞서기 시작했다. 페이코는 발 빠르게 동맹을 늘리고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며 4강 대열에 들었다.

삼성페이는 갤럭시 시리즈 단말기를 보유한 고객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마그네틱 방식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모두 지원해 카드 단말기가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결제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루프페이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었다. 삼성페이는 계좌이체, ATM 인출, 펀드 가입 등을 지원하며 금융 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다. 직장인 정용호씨(42)는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계산할 때 지갑을 열 필요조차 없어 편하다”며 “생체 인식으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어 보안성도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2600만 명이 가입한 국내 최대 포털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네이버 앱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바로 결제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도 대부분의 이용자가 로그인 상태로 네이버 서비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네이버 포인트를 미리 구입하거나, 카드를 등록해놓으면 클릭 한 번으로 쇼핑할 수 있다. 제품 구매부터 배송 현황 조회, 반품, 교환, 포인트 적립까지 네이버 서비스 안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매일 수억개에 달하는 네이버 검색어 중 30%가 쇼핑 관련 키워드”라며 “네이버페이는 이용자들의 사용성과 서비스의 연결고리가 가장 강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무기다. 카카오톡 안에서 쇼핑부터 결제, 송금까지 할 수 있다. 세금 납부과 보험 가입, 기부까지 가능한 플랫폼이다. 이뿐만 아니다.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를 만든 카카오는 최근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도 인수해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톡 가입자 4300만 명을 바탕으로 카카오페이를 금융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페이코는 포털이나 메신저, 휴대전화 단말기 같은 강력한 플랫폼은 갖고 있지 않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동맹을 강화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했다. 자회사인 NHN KCP, KG이니시스 등 결제대행사와 손을 잡고 결제망을 늘려나갔다. 카드사와 연계된 오프라인의 밴사와도 연계했다. 솔비포스 등 국내 상위 4개 판매시점 정보관리(POS)사에는 직접 투자했다. 티머니와 손을 잡고 대중교통요금 결제를 처음으로 성사시켰다. 오프라인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을 사용해 결제할 수 있다. 페이코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페이코 앱을 쇼핑·쿠폰·금융을 아우르는 ‘소비와 금융의 허브’로 키우는 게 목표”라며 한국의 ‘페이팔’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들 4강 중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페이코는 서울시와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네이버페이는 현재 온라인만 취급하지만 제로페이를 통해 오프라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제로페이는 3월 1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QR코드 결제 방식의 제로페이는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가맹점 수수료 0%와 소득공제 40%의 당근을 내밀었다. 다만, 이미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의 영향력이 막강한 데다 제로페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면 자력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용카드사와 은행권도 ‘페이 4강’을 겨냥한 대항마를 내놓았거나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소상공인 지원 성격이 강한 제로페이와는 출발점이 다르다. 자칫 정보통신기술 기업 중심인 페이 4강의 들러리가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다. 페이 4강이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어 은행·카드사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신용카드나 금융계좌가 간편결제 강자들의 부속물에 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간편결제 확대로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카드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조재박 삼정KPMG 파트너는 “간편결제 시장을 이미 장악한 정보통신기술 기업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중국·유럽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 끊기면 제로페이 생존 어려울 수도


위기감을 느낀 카드사들은 결제대행사를 직접 운영하거나, 간편결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용카드사 연합군이 내놓은 QR페이가 좋은 예다. 이 서비스에서도 카드사와 가맹점 간 카드 할부 결제나 포인트 적립 같은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시스템 공동 개발·운영으로 비용을 아껴 가맹점 수수료를 최대 0.14%까지 내릴 수 있다”며 “고객과 가맹점 모두 상생하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행권도 QR페이 방식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예컨대 대형마트에서 결제할 때 은행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잘나가는 간편결제 시장에도 고민거리는 있다. 보안과 규제 문제다. 현재 온라인 간편결제는 해당 쇼핑사이트의 아이디 주인과 휴대전화 명의가 달라도 사용할 수 있다. 누군가 아이디를 해킹한 후 대포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실제 피해자도 발생했다. 그러나 통신사나 간편결제 사업자가 고객의 피해를 책임지는 법적 장치는 없다. 김은비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스마트폰 도난이나 분실로 금융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제오류 확인 즉시 소비자가 바로 신고하고 처리 과정을 알 수 있는 원스톱 프로세스를 기업들이 갖추도록 정부가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안 강화도 좋지만 불필요한 규제가 너무 많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보다 금융 인프라가 뒤졌던 중국이 간편결제 산업에서는 앞서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1경원을 넘어 섰다. 한국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키워서다. 알리페이는 2011년 중국 인민은행에서 온라인 결제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승인된 QR코드 결제를 중국에서는 2016년에 이미 도입했다. 중국 정부는 QR코드 가이드 라인을 1년 후인 2017년에 발표했다. 서비스를 먼저 허용하고 규제 가이드라인을 나중에 발표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한국에서는 정부가 규제 범위를 발표해야 기업이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그동안 핀테크 산업의 발목을 잡아온 고질적인 문제다. 구태언 테크엔로 변호사는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지만 개별 스타트업이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며 “규제 샌드박스 도입과 함께 핀테크 사업모델이 금융법규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빠르게 확인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핀테크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와 우려 속에서도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는 4강은 제각기 자신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와 달리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지존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충성 고객 확보와 편리성, 사업영역 확대 측면에서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페이는 실제로 손에 들고 사용하는 간편결제 도구라는 장점이 있다. 하드웨어를 대체할 기술력이 당분간 나오기 어렵기에 삼성페이는 지배력이 높아진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단순 카드·송금 기능을 넘어 보험·대출·증권 업무까지 총망라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라며 “세계적인 흐름을 봐도 지갑의 역할이 스마트폰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QR코드 결제 중국이 우리보다 먼저 도입

카카오페이의 경쟁력도 만만하지 않다. 이미 은행(카카오뱅크)을 가지고 있고, 증권사(바로투자증권) 인가까지 받으면 가장 완성도 높은 금융 플랫폼이 되기 때문이다. 유사한 사례가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다. 위챗은 중국인 8억 명이 사용하는 메신저 서비스다. 위챗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위챗페이다. 2015년 중국 시장점유율 11%였던 위챗페이는 2017년 34%로 성장했다. 메신저 금융거래 관련 규제가 풀릴때마다 점유율이 높아졌다. 1위 알리페이의 위상을 흔들기 시작한 원동력으로 접근성이 꼽힌다. 사람과 사람을 간편하게 연결해주는 도구라 금융 거래에서도 우월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재박 파트너는 “국내 간편결제 관련 규제가 중국 수준으로 완화된다고 가정하면 카카오처럼 고객 접점을 가장 많이 보유한 플랫폼 회사가 간편결제의 끝판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스기사] 틈새 노리는 이색 페이 - 목소리로도, 테이블에 앉아서도 결제

자동차를 타고 햄버거를 사는 ‘드라이브 인’ 서비스가 있다. 주문한 햄버거 세트를 차 안에서 건네 받고 유유히 떠날 수 있는 곳이다. 스타트업 오윈은 자동차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색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문을 마치면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가 없다. 결제를 ‘차’가 자동으로 한다. 차량에 일종의 칩을 부착하면 가맹점을 지날 때 결제정보가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된다. 오윈은 신한카드와 손잡고 주유소에서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간편결제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자 이를 활용한 이색 페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의 무기는 기발한 아이디어다. 삼성페이나 네이버페이 같은 대형 업체들이 누비는 시장의 틈새를 노리며 활동 중이다. 페이콕은 전통시장과 배달 자영업자의 부담을 파고 들었다. 초기 비용 3만5000원을 지불하면 평생 추가 금액 없이 모바일을 통해 카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비싼 단말기 관리비 등으로 고민했던 영세 자영업자와 배달 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권해원 페이콕 대표는 “전통시장에는 현금 결제만 가능한 가게가 많은데 스마트폰만 있다면 카드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영세상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O2O 스타트업 기업 마더테란은 통화를 하며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전화 통화를 하며 펜션을 예약하면서 소액 결제까지 진행하는 식이다. 이 기술은 전화를 사용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피노스는 한발 더 나아가 음파로 결제하는 ‘목소리 페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노스의 앱이 설치된 가맹점에서 계산할 때 스마트폰에 금액을 이야기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식사 계산대에 가기조차 싫은 이들을 위한 간편 결제도 있다. 식사 자리에 앉아 모바일로 결제하는 ‘테이블 페이’ 서비스다. 점원이 가져다 주는 주문서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스타트업 오케이포스와 더페이가 KB국민카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이디어 페이를 소개한 스타트업 대부분은 카드사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모바일 결제에 밀려 입지가 좁아지는 카드사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소규모 핀테크 업체의 이해관계가 일치해서다. 카드사 관계자는 “협업하면서 서로 윈윈하는 새로운 공생관계”라고 설명했다.

1469호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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