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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생활용품 부문 3위) 코스맥스 이경수 대표] 글로벌 주요 거점에서 특화 화장품 생산 

 

한정연 기자 han.jeongyeon@joongang.co.kr
7000억대 매출 2년 만에 1조2000억원으로 K뷰티 선봉장으로 우뚝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1992년 40대 중반의 나이에 창업에 성공한 자수성가의 대표적 인물이자 한국 화장품의 세계적 유행을 만든 ‘K뷰티’ 1세대다. 코스맥스는 화장품 ODM(Original Development & Design Manufacturing) 기업으로 국내외 600여 브랜드에 자체 개발한 화장품을 공급한다. 이들 브랜드가 판매하는 제품의 매출액만 보면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장품 기업이다. 글로벌 톱 브랜드 100여 곳에도 제품을 공급할 만큼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1조2597억원에 이른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도 2016년 526억원, 2017년 351억원, 2018년 523억원으로 꾸준하다.

코스맥스의 강점은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R&D) 투자, 품질관리 능력, 글로벌 생산으로 요약된다. 코스맥스 전체 인력의 25%가 R&D 인력이다. 회사는 2011년 경기도 판교신도시 이노밸리로 연구 부문을 이전해 코스맥스 R&I센터를 만들었고, 2015년에는 기초와 색조 화장품을 분리해 개발 조직을 운영하던 데서 탈피해 두 부분을 통합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에도 원천 기술 개발 및 신원료 개발을 위한 R&I 센터를 만들어 코스맥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각종 국제 표준, 유기농 인증은 물론이고 미국 FDA와 헬스 캐나다 인증까지 보유해 품질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는 이슬람법에 따라 사용이 허용되는 할랄 인증까지 획득했다. 세계 곳곳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 것도 큰 강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맥스가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 현지 기업들의 매스마켓 침투율이 스킨케어 23.1%, 색조 화장품 15.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서 이들 업체의 점유율 상승세는 수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코스맥스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맥스는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코스맥스차이나와 2013년 공장 가동을 시작한 코스맥스 광저우 등 두 개의 법인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코스맥스차이나는 연평균 40% 이상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현지 기업과 해외 다국적 화장품 기업, 한국에 진출한 기업 등 총 100여 곳 이상의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16년 10월 중국 정부가 색조 화장품에 부과하던 소비세가 폐지돼 시장 규모가 계속 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저우 법인도 수요가 몰리면서 공장을 이미 크게 확대했다. 코스맥스는 2018년 중국에서만 매출 3800억원을 올렸다.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장은 2014년, 태국 방콕 공장도 2018년 가동을 시작했다. 자카르타 공장에선 이슬람 국가들 수요에 맞춰 이슬람법에 따라 사용이 허용되는 할랄 인증도 획득했다. 미국 시장 공략도 이 회사가 매출을 크게 증가시키는 데 일조했다. 코스맥스USA는 2016년 연간 1억개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했다. 코스맥스는 미국 색조 화장품 전문 ODM 기업인 누월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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