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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미디어 부문 1위) CJ ENM 허민회 대표] 통합 출범과 동시에 역대 최대 실적 기록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성장과 수익성 두 날개 꾸준히 강화... 재무구조 개선하고 M&A 여력도 커져

지난해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 합병하면서 탄생한 CJ ENM이 출범과 동시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4조3576억원, 영업이익은 3150억원이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윤식당]을 비롯한 콘텐트가 흥행에 성공했고, 커머스 부문에서는 지스튜디오·베라왕 등 개별 브랜드 성장, T커머스와 모바일 채널 고성장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음악 부문에서는 방송 채널과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고 워너원과 아이즈원 등 이슈가 된 그룹을 선보인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CJ ENM의 첫 수장을 맡은 허민회 대표이사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덕분이다.

허 대표는 CJ주식회사 경영총괄과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등을 거쳐 CJ오쇼핑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이끌어온 경험을 토대로 통합 법인 대표 취임 첫해부터 성과를 낸 것이다. 먼저 미디어 부문은 [미스터 션샤인] [백일의 낭군님] [남자친구] 등 프리미엄 콘텐트와 장르별 특화된 채널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지난해 1조56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115억원에 이른다. 전체 광고 시장의 저성장에도 TV 광고와 디지털 광고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4%, 51.8% 성장했다. 콘텐트의 해외 수출도 전년 대비 70.9% 늘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커머스 부문은 A+G(엣지), 지스튜디오, 베라왕, 오덴세 등 단독 브랜드 확대와 T커머스 및 모바일 채널의 고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29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성장세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도 부가세 환급분에 따른 기고효과와 송출수수료 인상 등으로 인해 전년비 18% 감소한 1244억원을 기록했다. 음악 부문은 방송 채널과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고 워너원·아이즈원 등 글로벌 음악 IP 기획·제작 역량을 강화해 23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2132억원의 매출을 올린 영화 부문은 그러나 영업 손실이 9억원에 이른다. 국내 상영매출과 배급 점유율은 하락했으나, 프로젝트 관리 강화를 통해 영업손실을 크게 축소시켰다. CJ ENM 관계자는 “지난해 한층 심화한 경쟁 환경 속에서도 CJ ENM은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주도하고, 축적된 국내 최고의 성과를 해외로 확대해 세계적인 콘텐트 커머스 융복합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의 개선도 눈에 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J헬로 매각대금 8000억원이 들어오면 매각사업 관련 차입금이 제거되는 동시에 현금이 더해져 지난해 말 1조4000억원이 넘었던 순차입금이 1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한다”고 평가했다. 허 대표는 올해 글로벌 IP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기획 제작 사업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영화 부문은 국내 라인업을 효율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동남아·터키·미국 등 해외 거점 시장을 확대해 이익 턴어라운드를 이룬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매출액 4조8000억원, 영업이익 37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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