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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금융 부문 1위)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순이익 ‘3조 클럽’ 가입하며 리딩뱅크 탈환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비은행 부문에서도 고른 활약... 신한금투에 6600억원 출자해 초대형 IB로 키워

금융 부문 1위를 차지한 신한지주는 지난해 3조156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7년보다 8.2% 증가한 수치다. 3조원이 넘는 이익은 7년 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4조4994억원으로 전년보다 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5조3440억원으로 8% 감소했지만, 신한지주는 1년 만에 KB금융을 제치고 국내 1위 금융그룹(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았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여신 성장으로 수익성을 회복한 것이 신한지주 실적을 견인한 주요 동력이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3.2% 증가한 2조2790억원을 기록했다. 원화대출금과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7.2%, 11.9%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반을 확대한 것도 지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2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고, 신한생명 순이익도 8.6% 증가한 131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도 1030억원으로 17.5% 늘었다. 신한카드만 전년 대비 43.2% 감소한 5194억원의 실적을 내는 데 그쳤다.

신한지주의 실적 호조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은 9184억원으로 4대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많다. 1분기에는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이 3731억원으로 1년 전(3108억원)보다 20% 성장했다.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실적이 올해부터 신한지주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신한카드도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내고 있어 기대를 받고있다. 지난 2011년 베트남 카드 업계 12위로 출범했던 신한베트남은행 카드사업은 최근 7위까지 올라섰다. 회원 수는 21만 명으로, 이 중 현지인 회원 비중은 97%에 달한다. 덕분에 지주사 전체 순이익 내 비은행 부문의 비중은 지난해 36.2%에서 올 1분기 40.6%로 높아졌다.

이런 결과는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의 ‘원신한(One Shinhan)’ 전략에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그룹 간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그룹&글로벌투자금융(GIB), 고유자산운용(GMS), 글로벌 등 계열사의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신한지주는 지난해 리딩뱅크를 찾아온 만큼 1등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5월 10일 신한지주는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를 자기자본 4조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키우기 위해 6600억원을 출자키로 결정했다. 1분기 기준으로 신한금투의 자기자본은 3조4270억원이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신한금융투자는 단기금융업 진출(발행어음 발행)이 가능한 6번째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호실적에도 불안 요소는 있다. 조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이다. 조 회장은 2017년 3월까지 2년간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신입사원 채용 때 임원 자녀 등을 특혜 채용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조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돼 일단 한숨은 돌렸다. 그러나 아직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은행권의 중론이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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