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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0년 진퇴양난] 기업가치 10조, 하지만 미래가 안 보인다 

 

쿠팡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 게 한 두해는 아니지만, 최근 걱정은 무게감이 다르다. 쿠팡의 기업공개(IPO) 가능성 보도가 나왔지만 이 같은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논란 중 하나가 쿠팡의 거품론이다. 쿠팡에 매겨진 10조원의 기업가치가 적절하냐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 7년간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인건비가 상당하고, 물류센터 확충과 상품 직매입 등 서비스 강화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돈줄’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여전히 든든한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인지도 미지수다. 그는 우리 돈으로 3조6000억원을 쿠팡에 투자했다. 하지만 손 회장이 최근 잇따라 투자에 실패하면서 쿠팡에 대한 지원이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황이다. 기업공개 역시 순탄치 않아 보인다. 한국 시장 장악에 실패한 데다 최근 강력한 경쟁자인 네이버가 온라인쇼핑에 적극 나서고 있어 치킨게임이 예상된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레드오션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상장에 불리하다.

그러나 쿠팡은 한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 기업이다. 이 기업의 성과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코노미스트가 쿠팡의 비즈니스 상황을 분석한 이유다. 김범석 대표의 말대로 ‘계획된 적자’의 길을 걸어온 쿠팡이, 이젠 ‘계획된 흑자’를 시작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사진:쿠팡
- 이코노미스트 편집부

1526호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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