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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엠씨넥스] ‘인덕션’ 카메라 유행에 단숨에 연매출 1조 

 

중저가 모델 멀티 카메라 채택 늘자 한달음에 매출액 2배·영업이익 3배
코스닥 종합 2위


올해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한 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에서 코스닥 종합 2위는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이사가 차지했다. 민 대표는 동국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현대전자·펜텍앤큐리텔 등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2004년 엠씨넥스를 창업했다. 엠씨넥스는 콤팩트카메라모듈(CCM) 기술을 보유한 영상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휴대폰용 카메라모듈과 자동차용 카메라모듈과 생체인식 모듈(지문인식, 홍채인식) 등이다.

엠씨넥스의 연간 매출액은 2018년만 까지만 해도 6000억원대에 그쳤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멀티카메라를 채택한 모델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수직 상승했다.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단말기 한 대당 2~3개 스마트폰이 탑재됐으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주력 모델에서 카메라를 늘렸다. 멀티카메라 채용 트렌드는 중저가 핸드폰으로 확대되면서 카메라 모듈 수요가 급증했다.

삼성전자만 봐도 중저가 스마트폰 가운데 멀티카메라를 채용한 모델의 출하량은 2018년 2693만 대에서 2019년 1억3000대로 늘었다. 덕분에 엠씨넥스의 2019년 매출액은 1조2677억원으로 설립 이후 처음 1조원을 넘겼다. 2018년 매출액(6970억원)에 비해서는 두 배가 됐다. 휴대폰용 제품 매출은 1조132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한다. 영업이익 상승세는 매출액보다 가파르게 나타났다. 엠씨넥스의 2019년 영업이익은 1131억원으로 전년(411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1년만에 매출액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성장한 엠씨넥스의 주가는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2018년말 1만2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엠씨넥스 주식은 2019년말 3만7750원으로 3배 넘게 올랐다. 다만 올해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으면서 지난 3월말 2만6000원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정체되면서 엠씨넥스 가동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수율 문제도 발생해 일회성 비용이 들어간 점도 수익성을 낮췄다. 부정적인 환경 속에서 엠씨넥스의 2020년 1분기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매출액은 성장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엠씨넥스는 지난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3690억원, 영업이익 1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2%나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6% 증가에 그쳤다. 직전 분기에 비해 매출액이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30.9%나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엠씨넥스의 실적이 하반기부터 다시 견조한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요 위축은 2분기에도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중저가 및 매스프리미엄 등급의 스마트폰에서 멀티카메라 채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엠씨넥스가 ‘조 단위’ 매출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게 하는 배경이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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