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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JB금융지주] 국내 금융그룹 중 최고 수준 ROE(자기자본이익률) 

 

작지만 수익 높은 강소 금융사로 성장… 해외시장 개척 글로벌 금융지주 꿈꿔
6년 연속 선정


JB금융지주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8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그룹 실적의 80%가량을 담당하는 계열사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두 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1733억원, 1095억원으로 순이익 총합은 2828억원에 달했다. 2018년 순이익(2540억원)보다 11.3% 증가한 수치다. 이런 성과 뒤에는 김기홍 회장의 경영 전략이 녹아있다. 지난해 JB금융지주 수장에 오른 김 회장은 작지만 수익성 높은 금융그룹 만들기에 힘을 쏟았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금융시장에서 JB금융이 양호한 실적을 낸 원동력이다. JB금융지주는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에 6년 연속 선정됐다.

김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재무 건전성을 강조했다. 2019년 7월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재무 건전성 목표를 최우선으로 둬 자산 성장보다 내실 성장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JB금융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강조했다. ROE는 회사가 투입한 자기자본에 대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ROE가 높을수록 알짜 영업을 했다는 의미다. JB금융은 지난해 ROE가 처음 10%를 웃돌았다. 1년 전보다 1.1%포인트 늘었다. 이는 우리금융의 ROE(9.44%)보다 높은 수치다. 우리금융이 시중은행 계열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ROE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JB금융이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낸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JB금융은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금융 벨트를 통해 글로벌 금융지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캄보디아 손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PPC)은 지난해 2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0.8%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2019년에 인수한 베트남 증권사의 현지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JB금융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베트남 증권사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회사(MSGS)’ 지분을 100% 인수했다. 감독 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면 베트남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현지 부동산과 인프라 개발 관련 금융주선 업무에 나설 방침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JB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그는 한국조세연구원 전문위원, 보험개발원 연구조정실장,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로 경력을 쌓았다. LG화재해상보험 사외이사를 역임했고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부행장으로 활동하다 KB국민은행 지주회사설립기획단장을 맡았다. JB자산운용 대표이사까지 거치면서 전 금융 분야에서 역량을 키웠다. 당시 임원추천위원회는 “김 내정자가 20년 동안 금융업에 몸담은 경험을 바탕으로 계열사 시너지를 키워 JB금융그룹을 최고의 소매 전문 금융그룹으로 키울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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