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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파트론] 스마트폰 멀티카메라 호조에 연매출 1조로 도약 

 

광학식 지문인식 모듈 수요 증가에 ‘삼성맨’ 신뢰 더해 매출 3배 ‘껑충’
코스닥 종합 3위


김종구 파트론 대표이사가 [이코노미스트] 선정 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에서 코스닥 종합 3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삼성전기 종합연구소장과 최고기술 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이후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 함께 2003년 파트론을 설립했다. 삼성전기 출신 인력들이 주축을 이루며 설립한 파트론은 부품 업계에서도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트론은 카메라모듈과 안테나, 센서 등 휴대폰용 부품과 통신시스템, 가전·자동차·헬스케어기기 등에 들어가는 기타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파트론은 설립 후 2013년에 이어 2019년에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매출액은 790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017년 98억원에서 2018년 302억원으로 3배로 늘어난 뒤 2019년에는 1052억원으로 다시 한번 3배가 됐다. 파트론의 실적이 이렇게 급상승한 이유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순위에 처음 진입한 엠씨넥스와 마찬가지로, 파트론 역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멀티카메라 채용 트렌드 확산에 수혜를 입었다.

광학식 지문인식 모듈(FoD) 역시 실적 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채택했던 광학식 지문인식 기술이 중저가 모델까지 확대되면서 센서 매출이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FoD 센서 출하량은 전년 대비 674%나 늘어난 2억2830만대에 이른다. 광학식 지문인식 기술은 디스플레이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지문을 인식하는 기술로 파트론은 모듈 형식의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급격한 성장 가도를 달렸던 파트론은 올해 들어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자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얼어붙으면서 파트론의 실적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어서다. 파트론의 지난 1분기 잠정 실적은 2662억원으로 전년 동기(2934억원) 대비 9.3% 줄었다.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261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올해 들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때 단일모듈 방식으로 공급하는 식으로 변화가 일면서 카메라모듈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영향력이 감소되는 5월 이후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파트론의 실적에 적색 신호가 들어오면서 주가는 2018년말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만 최근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파트론은 현금 보유고에 여유가 있어 자사주 취득에 나서고 있다. 파트론은 지난 3월말 36억4000만원(5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자사주 취득 전 600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던 파트론은 최근 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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