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CJ대한통운] 글로벌·택배 사업 고성장에 역대 최고 실적 

 

코로나19 덕에 물동량 급증 수혜... 해외사업 손실 회복 기지개 전망
8년 연속 선정, 육상·해상 운송 부문 3위


CJ대한통운은 [이코노미스트]가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를 선정한 이래 한 차례도 빠짐없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코스피 종합 순위 32위, 육상·해상 운수 3위에 오르면서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CJ대한통운의 2019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10조4151억원, 영업이익 3072억원으로 2018년(매출액 9조2197억원, 영업이익 2427억원)에 비해 각각 13%, 27% 증가하며 높은 점수를 얻었다.

CJ대한통운의 사업은 크게 네 가지로 택배 사업 부문과 글로벌 사업 부문, 계약물류(CL) 사업 부문, 그리고 건설 사업 부문이다.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지만 이 가운데 호실적을 주도한 사업 부문은 택배 사업과 글로벌 사업이다. 택배 사업에서는 매출액 2조6482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11.5% 성장했다. 택배 물동량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데다 택배 단가도 3.4% 상승하며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고르게 성장했다. 매출액 가운데 42% 가량을 담당하는 글로벌 사업 부문의 성장세도 눈부셨다. 글로벌 사업 부문의 2019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5% 증가한 4조4419억원에 이른다.

호실적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물동량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더구나 유통 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유통 채널의 중심이 오프라인 채널에서 온라인 채널로 기울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지난 2월과 3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물동량 증가 전망은 벌써 CJ대한통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5154억원 영업이익은 5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 28.3% 증가했다. 다만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9958억원을 기록한 점은 옥의 티다. 중국 등 해외에서의 사업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인데 2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CJ대한통운은 현지 자회사 CJ로킨과 합작법인 CJ스피덱스를 통해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최근 택배 물량 증가와 함께 모든 사업부문에서 비용절감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을 이끌고 있는 박근희 대표이사(부회장)의 존재 역시 앞으로의 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박 부회장은 2018년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합류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겸직하고 있던 CJ㈜ 대표이사와 등기이사 자리를 지난 3월 사임하면서 CJ대한통운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출신인 박 부회장은 중국삼성을 이끌었던 경험으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1535호 (2020.05.25)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