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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희비 가른 2분기 실적 

 

현대차 영업이익 반토막… SK하이닉스는 어닝서프라이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2분기 실적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희비가 갈렸다. 경기 침체에 직접 영향을 받는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자동차용 강판 판매가 급감하면서 포스코 역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반면 비대면 경제활동이 각광받으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 SK하이닉스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7월 23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액 21조8590억원, 영업이익 59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영업이익은 52.3%나 줄어든 실적이다. 순이익은 3773억원으로 62.2% 감소했다. 현대차 측에서는 해외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 점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대차의 2분기 국내외 도매판매는 70만 3976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36.3% 줄었다.

포스코는 별도 실적 기준으로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가 발표한 2분기 별도 기준 실적은 매출액 5조8848억원, 영업손실 1085억원이다.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 건설 등의 실적이 함께 반영되는 연결 기준 실적에서는 매출액 13조7216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 측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수요산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후방 산업인 철강업 역시 타격을 입었다고 풀이하고 있다. 특히 마진이 좋은 자동차 강판 판매가 급감한 것도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반면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해 손실을 키웠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분기 평균당 자동차 강판 생산량이 300만 톤 정도인데 2분기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며 2019년 1분기 이후 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7월 23일 SK하이닉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실적이 매출액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4%, 영업이익은 205.3% 늘어난 실적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었다. SK하이닉스 보다 먼저 잠정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 역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발표했다.

국내 양대 반도체 업체들은 모두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경제 활동을 위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내놨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회의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이 많아지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서버용 D램 가격은 올해 1분기 115달러 수준이었지만 2분기 143달러까지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에서도 우호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지면서 실적 호조에 보탬이 됐다. 2분기 낸드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5%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조성됐고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 등의 원가절감이 동반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SK하이닉스에도 근심은 있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와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경영 활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2세대 10나노급(1y) 모바일 D램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낸드에서는 서버향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128단 이상 고용량 제품의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 황건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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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호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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