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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삼조’ 결실 맺는 포스코의 중기 기술지원] 이영산업기계에 ‘스마트 점검 시스템’ 적용 

 

효율·품질·안전 증대… 특허망 구축해 기술보호도 나서

▎포스코 에너지조선마케팅실 직원들이 이영산업기계 현장실사에 나선 모습 /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중소기업에 기술을 지원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대중소기업 상생 구조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포스코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 기술을 액화천연가스(LNG) 연료탱크 제조사에 이식했는데, 이런 기술 지원이 해당 회사의 효율과 품질·안전을 모두 증진시키는 효과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포스코는 최근 울산 소재 중소 탱크제작사인 이영산업기계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무인자동 환경점검 시스템 기술을 지원했다. LNG 탱크 내부에 스마트 센서를 장착해 원격으로 작업 환경을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오는 12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작업자가 직접 확인할 필요 없이 원격으로 밀폐 장소의 작업 환경을 세밀히 살펴보고 점검할 수 있게 된다.

중소기업에게 스마트 시스템 적용이 불러오는 변화는 크다. 탱크 제작에 소요되는 기간을 20일 이상 단축시키고 불량률을 크게 낮춰 제품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탱크 내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근로자 질식 등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기술교류 과정서 문제 진단, 해결책 모색

이영산업기계의 스마트 시스템 도입은 포스코와의 긴밀한 기술교류 과정에서 나왔다. 현장실사에 나선 포스코가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포스코 에너지조선마케팅실 관계자는 “밀폐 구역인 연료탱크 내부 제작 환경이 열악한데다 내부 현장 관리가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이후 원격 자동점검 시스템을 활용해 LNG탱크 내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무인 자동 점검시스템은 포항 EIC기술부와 동반성장그룹, 스마트 팩토리기획그룹을 비롯해 포스코ICT, 포스코인재창조원으로 구성된 스마트공장추진지원단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이영산업기계 담당자는 “스마트 공장 시스템 도입으로 탱크 내부 작업환경을 점검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특히 품질 개선과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스마트 시스템 도입은 이영산업기계의 수주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선박의 최종 구매자인 해외 선주사들은 최근 제조사에 안전과 작업 환경 등을 강조하고 있어 무인 자동점검 솔루션이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소 탱크제작사의 품질 향상과 수주 경쟁력이 올라가 자연스럽게 지역경제와 조선산업 재건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포스코는 LNG탱크 제작기술 관련 특허망을 구축하고, 고객사와 중소탱크제작사에 해당 기술을 지원해 국내 탱크 제작 기술을 보호할 계획이다. 또한 조선산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기자재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인프라 구축과 소재 벤딩 가공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으로 고객사와 고객의 파트너사를 밀착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1561호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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