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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2) 이은혁 SPM컴퍼니 대표] “해외 바이어에 브랜드 홍보 기회 삼을 것” 

 

다크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카네브로스’… 품질 높여 위기에도 성장세

▎이은혁 SPM컴퍼니 대표가 11월 20일 서울 하월곡동 본사에서 신제품을 살피고 있다. / 사진:임익순 객원기자
코로나19로 패션업계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패션 브랜드 ‘카네브로스(CANEBROS)’ 사업을 전개하는 SPM컴퍼니는 올 들어 오히려 직원을 충원했다. 온라인몰 판매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다크 스트리트 패션’을 콘셉트로 한 카네브로스는 연매출 40억원 규모로, 유명 연예인과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은혁 SPM컴퍼니 대표는 국내에 다크 스트리트 패션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2014년 카네브로스를 론칭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패션 콘셉트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중국·일본·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주문이 들어왔고, 중국 내 백화점을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을 내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2017년 중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위기를 맞았다. 당시 충격으로 해외사업을 완전히 철수했다는 이 대표는 “생산 공장과 협력을 강화하고, 품질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았다”며 “이후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온라인사업에 집중한 덕분에 이번 코로나 사태에도 타격이 적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부터 동대문에서 10년 넘게 패션 도매업에 종사한 베테랑이다. 동대문의 전성기부터 현재의 위기에 이르기까지 몸소 겪었다. 이 대표는 “동대문 중심에 있는 어느 도매상가의 경우 과거엔 보증금을 넣고 한참동안 기다려야 겨우 입점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대기는커녕 공실 문제가 심각하다”며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패션시장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이러한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네브로스는 이미 자체 사이트는 물론이고 각종 패션 온라인몰을 통해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에잇세컨즈 등 대형 브랜드와의 협업도 익숙하다. 그럼에도 이번에 열리는 ‘Online 동대문 패션 페어’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그는 “코로나 이전에는 직접 해외 패션페어를 찾아다니며 홍보를 했는데, 지금은 발이 묶인 상황이라 한계가 있다”며 “온라인 패션 페어를 통해 해외 바이어와 유통사에게 우리 브랜드를 알리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무신사를 비롯해 패션업체가 입점할 수 있는 형태의 온라인 플랫폼이 늘긴 했지만 이 역시 대형화·기업화되다 보니 신규 브랜드가 설 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온라인을 통한 ‘동대문 패션 페어’가 활성화되면 경쟁력 있는 소규모 패션업체에게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1561호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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