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Life

['이눅희: SURFACE' 사진전] 여행이 그리운 이에게… 

 

핀란드 남서부 해안 도시 풍경 담아... 근대 예술 발상지의 숨은 이야기

▎The Surface
여행이 어려운 시기다. 전시도 마찬가지다.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 어려운 두 가지를 모두 해소할 만한 사진 전이 열렸다. 핀란드의 숨은 예술 명소를 촬영한 [이눅희: SURFACE]전이다. 덴마크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사진작가 이눅희가 핀란드 여행길에 촬영한 사진 15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가 지난해 참가한 ‘핀란드 아트투어’는 당시 주한핀란드무역대표부 김윤미 대표와 디자인프레스의 기획, 핀란드 관광청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특히 20년 넘게 주한핀란드무역대표부에 몸담은 김윤미 대표는 핀란드 전문가이자[디자이너 마인드] 저자로, 핀란드 예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도시로 작가를 이끌었다.

아트투어의 발자취는 예술에 기반을 둔 여행답게 핀란드 근대 미술·음악·문학의 성지를 두루 훑었다. 사진은 그곳에서 탄생한 예술가와 작품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았다. 핀란드 예술인 공동체마을인 투술라를 비롯해 피스카스·투르쿠 등 낯선 지명만큼이나 이국적인 사진 속 풍경이 전시장을 압도한다.

싱그러운 숲과 사우나, 옛 수도의 오래된 성까지 핀란드 남서부 해안 도시들의 풍경을 그대로 옮겼다. 특히 투술라 호숫가에 자리한 화가의 스튜디오 내부 모습을 담은 [Suviranta]는 초록이 우거진 창밖 풍경과 대비를 이루며 아늑한 분위기를 극대화해 지금 계절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전시회 제목이자 대표작인 ‘Surface’는 ‘아래 묻혀있던 것이 표면 위로 떠오르다’라는 의미다.

이눅희 작가는 “전시명처럼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지난날의 여행을 다시 표면 위로 끌어올렸다”며 “여행의 상실감에 빠진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 옆에 붙은 QR코드를 찍으면 즉시 온라인 사이트로 연결돼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도 돋보인다. 무료 관람으로 12월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캐논 플렉스 지하 1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Suviranta



▎In the Silence
-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1561호 (2020.11.30)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