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친환경 전환 박차,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생존의 문제’ 탄소 자원화, 폐기물 줄인다 

 

2019년 환경영역 사회적가치 -1조4000억원으로 부정효과… 개선 박차

▎SK에너지 울산CLX 공장 전경. / 사진:SK이노베이션
국내 최대 규모 정유·석유화학 생산 단지인 SK이노베이션 울산CLX가 탄소자원화, 폐기물 감축 등 친환경 전환에 나섰다. 기후위기 등 환경문제가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유·화학 생산 구조의 친환경 전환 없이는 존속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위기에서다. 특히 국내 정유·화학산업을 지탱해 줬던 공업도시 울산마저 수소경제 강화 등 친환경으로 산업 전환을 추진하면서 변화 필요가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6월 지속가능성보고서에 ‘클린CLX 프로젝트’ 시행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CLX의 정유·화학 제품 생산 공정에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인다는 게 핵심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9년 환경영역 사회적가치 부정효과가 1조4000억원이었다”면서 “클린CLX 프로젝트로 부정효과를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기후위기 주범이자 반환경 최고 요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탄소 자원화’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탄소 자원화는 이산화탄소에서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는 역발상으로, 탄소를 줄이는 기술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탄소 자원화 실증 사업을 위해 울산시, 유니스트 등과 함께 산학연 공동연구법인에 출자 형태로 참여키로 했다.

임성배 SK이노베이션 울산CLX 화학생산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영역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기후위기 등으로 전 세계가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 만큼 탄소 자원화 기술이 상업화에 도달하게 되면 울산은 물론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클린CLX 프로젝트에 따라 산업 폐기물 저감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유공장과 석유화학공장에서 열 손실을 막기 위해 배관, 탱크 등에 둘러싸는 보온재를 석고보드로 교체, 재활용하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 정유·화학공장 내 설비 보온재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펄라이트(Perlite) 보온재를 활용, 2018년에만 1200톤을 매립한 바 있다.

이정희 SK이노베이션 환경관리 Unit 선임대리는 “폐기물도 자원이 될 수 있다는 도전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 결과 폐보온재 재활용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면서 “SK이노베이션 공정 적용에만 그치지 않고 국내 전 업체로 확대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환경영역 사회적 가치를 더욱 크게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전환을 위한 직접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약 1조원을 투자, 울산CLX에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구축했다. VRDS는 황 함량 비중이 기존 3.5%에서 0.5%까지 대폭 낮춘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VRDS를 통해 생산된 선박 연료는 기존 고유황 연료 대비 대기오염 배출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1567호 (2021.01.1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